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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글로벌 은행들은 비용절감, 자본확충 노력 지속으로 수익 및 건전성 측면에서는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나 자산성장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은행들의 자산규모는 2012년 이후 정체된 반면 흔히 그림자금융으로 알려진 비은행 금융중개기관의 자산성장은 지속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저성장, 신흥국 불안확대에 따른 은행 부실 증가 가능성 등의 불안요인이 상존해 있다. 올해에는 선진국 주도의 완만한 경제회복이 예상되고 있긴 하나 저유가로 인한 디플레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하방 리스크가 상존해 있다. Moody’s는 2014년말 기준 약 37%의 은행들에 부정적 전망을 부여하고 있으며 주된 이유로 정부지원 가능성 약화를 지적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 등 주요 산유국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유럽계 은행들의 불안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스페인, 프랑스 은행권이 취약한 상황이다. 글로벌 은행들의 상기 3개국 익스포저($1.04조) 중 67%를 유럽계 은행이 보유하고 있다.
한편, 금리인상이 수익성(NIM)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으나 보유자산 가격 급락 등으로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될 위험도 상당해질 전망이다. FT는 저금리 차입으로 수익성을 늘려왔던 은행들이 오히려 불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규제 증가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은행규제는 크게 ①바젤Ⅲ 이행 ②은행정리체계 도입 ③개별 국가별 금융규제 도입(미 볼커룰 등)의 세 가지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각종 비용증가로 은행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벌금 부담도 불안요인을 키우고 있다. 2009년 이후 2014.9월까지 글로벌 은행권이 부담한 각종 벌금 규모가 $1,780억에 달하는 상황(Boston Consulting Group)으로, 추후에도 지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은행권에 상당한 부담이 될 우려가 있다.
국제금융센터의 ‘글로벌 은행권 주요 불안요인 점검’ 보고서 내용을 중심으로 글로벌 은행의 불안요인의 점검을 통해 시사점을 도출해본다.
글로벌 은행 최근 동향
최근 수년간 글로벌 은행들은 비용절감, 자본확충 노력 지속으로 수익 및 건전성 측면에서는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나 자산성장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은행들의 자산규모는 2012년 이후 정체된 반면 흔히 그림자금융으로 알려진 비은행 금융중개기관 등의 자산성장은 지속되고 있다. 저금리 환경, 규제 증가 등에도 불구,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 성장,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은행권 수익규모는 최근 수년간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 1000대 은행들의 세전 이익은 2007년 $7,860억에서 2013년 역대 최대치인 $9,200억으로 증가했다. 중국 은행 비중이 30%를 상회하고 있다. 은행권 주가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전반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 자본확충 노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유럽과 북미지역 은행들의 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들(G-SIB)의 평균 Tier1(기본자본) 비율도 12%를 상회하고 있다. G-SIB는 2011년 11월 FSB(금융안정위원회)가 최초 발표한 이후 매년 11월 업데이트하고 있는데, 현재 30개 은행이 선정됐다.
불안요인 점검
글로벌 저성장, 신흥국 불안확대에 따른 은행 부실 증가 가능성 등이 불안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저성장: 금년에는 선진국 주도의 완만한 경제회복이 예상되고 있긴 하나 저유가로 인한 디플레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하방 리스크 상존하고 있다. 대다수 기관들은 세계경제 성장률이 작년 +3.2%에서 금년 +3.6% 내외로 완만히 반등할 것을 예상하고 있으나 지역별로 경기상황이 상이한 가운데 러시아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중국계 은행들의 경우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2002년 이후 연평균 자산 18%, 대출 16%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경제 성장률둔화, 부동산 시장 우려 증가 등으로 은행산업 성장도 둔화될 전망이다. 성장둔화는 모든 업종에 부정적 역할을 주지만 특히 위기 시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신용등급에 많이 반영되어 있는 은행산업의 경우 타격이 큰 상황이다.
Moody’s는 2014년말 기준 약 37%의 은행들에 부정적 전망을 부여하고 있으며 주된 이유가 시스템적 지원 가능성의 약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경제성장은 ①대출증가 ②부실자산 감소에 따른 수익 개선 ③자금조달비용 감소 등의 채널을 통해 은행업에 긍정적 영향 등이다. 한편 이 같은 경제성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글로벌 은행들의 대출수요도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IIF의 은행 서베이(`14.3분기말 기준)에 따르면 기업, 가계 모두 대출수요가 감소했으며 특히 신흥 아시아 지역의 대출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신흥국 불안: 러시아(3위), 멕시코(9위), 브라질(11위)은 저유가 지속 시 경제 및 금융 불안이 가중될 우려가 있으며 이들 3국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유럽계 은행들의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은행들의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 익스포저($1.04 조) 중 2/3(67%) 가량을 유럽계 은행이 보유. 멕시코, 브라질의 경우 스페인 은행들의 익스포저 비중이 높고 러시아의 경우 프랑스 은행들의 익스포저가 높은 편이다. 對 러시아 익스포저: 총액 $2,076억은 유럽계 은행 75%, 비유럽계 은행 25%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랑스 은행이 23%, 이탈리아 은행이 13%, 독일계 은행이 9%, 영국계 은행이 7%를 차지하고 있다. 對 멕시코 익스포저: 총액 $3,812억은 유럽계 은행 59%, 비유럽계 은행 41%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페인 은행이 44%, 영국계 은행이 12% 차지하고 있다.
對 브라질 익스포저: 총액 $4,560억은 유럽계 은행 70%, 비유럽계 은행 30%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페인 은행이 41%, 영국계 은행이 17%를 차지하고 있다. 브라질과 멕시코에 대한 익스포저 총액 중 스페인 은행들의 익스포저가 40%를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가하락 충격이 지속되고 유로존 경제회복 부진 및 재정위기 재연 등의 요인이 가세할 경우 스페인 은행들의 부실이 이슈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 금리인상: 금년 중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권 수익 및 건전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일반적으로 금리인상에 따른 예대마진 확대가 은행권 수익성(NIM)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금리인상에 따라 은행들이 보유한 자산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리스크(interest rate risk)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다년간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은행 보유 포트폴리오 자산가격(주식, 채권 등)이 급락할 경우 은행권 건전성 악화 우려가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
전통적으로 은행은 금리상승에 따라 마진이 증가하는 수혜를 받아왔으나 이번에는 다를 것(this time is really different). 장기 저금리 환경에서 조달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을 늘려왔던 은행들이 오히려 불리해질 전망이다. 저리의 예금수취 혜택이 사라져 미 은행권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부채가 역대 최대인 상황에서 경기둔화와 금리인상이 함께 나타날 경우 기업대출 부실화되고, 이에 따른 은행부실화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Moody’s는 미 금리인상이 각 지역별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금리상승이 은행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최근 대출심사 기준 완화 등으로 증가해온 대출의 상환능력이 저해될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유럽: 수익성 개선효과에도 불구 자산건전성 문제를 가중시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신흥국: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미국의 영향력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신흥국 자본유입 속도가 약화되고 금리인상 싸이클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
규제 증가: 현재 은행규제는 크게 ①바젤Ⅲ 이행 ②은행정리체계 도입 ③개별 국가별 금융규제 도입(미 볼커룰 등)의 세 가지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각종 비용증가로 은행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바젤Ⅲ: 금년에는 완충자본을 제외한(2016년부터 단계적 도입) 최소자본 규제가 완전히 이행되며 LCR(Liquidity Coverage Ratio) 등 유동성 규제도 본격 도입이 시작된다. 자본규제 측면에서는 최소자본비율 규제의 보완적 성격으로 도입되는(2018년) 레버리지 비율 공시가 시작되면서 은행권 자산확대가 제약될 전망이다. 유동성 규제는 LCR 규제가 올해부터 도입(60% 수준)됨에 따라 수익률이 낮은 고유동성 자산을 보유해야 하는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지속적인 자본 및 유동성 버퍼 확충 필요, 바젤Ⅲ 관련 인력 및 IT 시스템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 하락요인이 될 전망이다.
은행정리체계: FSB, EU 등의 은행정리체제 도입 가시화로 채권자의 손실분담(bail-in) 리스크가 증가해 은행권 조달 비용이 높아질 전망이다. FSB 회원국들은 금년말까지 효과적 정리체계의 핵심속성(key attributes)을 이행하기 위해 자국 정리체계를 정비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현재 미국, 일본 등 일부 국가만 정리체계 마련이 완료)
한편 EU지역에서는 2016년부터 BRRD(Bank Recovery and Resolution Directive, 은행회생정리지침)의 Bail-in 룰이 시행될 예정이다.(독일, 오스트리아, 영국은 금년 시행) BRRD의 Bail-in 룰은 원만한 정리절차 진행을 위해 정리대상 기관과 맺은 파생계약 등의 계약상 조기종결권 행사를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것(temporary stay on early termination rights)으로 은행에 대한 국가지원 가능성이 감소해 은행권 신용등급 하락압력 증가, 선순위채권에 대한 Bail-in 리스크 증가로 조달비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개별 국가별 규제 도입: 미국(Volcker Rule), 영국(ICB Recommendation), EU(Liikanen Report) 등은 개별 금융규제법을 통해 은행들의 고위험 비즈니스를 제한하고 있다. 영국 ICB Recommendation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기능의 분리(Ring-fencing)를 핵심으로 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법안이 확정될 전망이다. EU Liikanen Report는 일정 규모 이상의 트레이딩 활동을 법적으로 분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금년 중 최종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작년 12월말 Volcker Rule 주요 내용의 시행이 2년 연기(2015.7월→2017.7월)되고, 영국, EU의 규제내용도 당초에 비해 크게 완화되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벌금 부담: 2009년 이후 2014.9월까지 글로벌 은행권이 부담한 각종 벌금규모가 $1,780억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Boston Consulting Group, 18개 글로벌 주요 은행 대상) 이 중 약 80%가 미국 규제당국에서 부과한 것으로 2009년 $30 억→2014년 $600 억으로 급증했다. 2007년 이후 미국 모기지 관련 소송에서만 $800 억 이상이 발생했다. 모기지($803억), 차압($354억), 자금세탁($215억), 시장조작($86억) 등의 순서다. 은행별로는 Bank of America($578 억), JPMorgan($313 억), Citigroup($128 억), Wells Fargo($97 억) 등의 순서로 높게 차지하고 있다. 리보조작, 환율조작 등 시장조작(market manipulation)의 경우 상대적으로 벌금 규모는 작았으나 브랜드 이미지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컸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미 금융당국에서 부과된 벌금은 금리조작 $39억, 환율조작 $17.5억에 불과했으나 영국, 스위스 등에서 부과한 벌금총액은 이를 훨씬 초과했다. 리보, 환율 외에도 다양한 벤치마크 조작 관련 이슈,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사안 등까지 감안할 경우 은행권에 상당한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소송들이 많은 반면 규제당국은 관련 규제를 더 엄격히 적용할 전망이어서 소송위험은 은행 산업의 새로운 비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법무부, 유럽연합집행위(EC), 민간부문의 소송참여 등으로 환율조작 관련 은행들이 부담할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향후 최대 $350억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쟁 증가: 지급결제 분야를 중심으로 전통적으로 은행업무였던 부분들에 IT, 통신 등 비금융 기업들의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지급결제 분야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McKinsey 사는 2011년 동 부문 수익이 은행 전체 수익의 33%를 차지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모바일 지급결제 건수는 2011~2015년 중 연 61% 성장할 전망이며, 이 중 비은행 부문 성장률이 8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금융 기업들은 지급결제로 금융업에 진출한 후 송금, 대출, 투자중개, 보험, 예금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Alibaba의 경우 자산운용사와 제휴한 펀드(MMF), 생명보험회사와 연계한 보험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금년 1/5일에는 중국 Tencent가 30%의 지분을 보유한 인터넷뱅크인 위뱅크(WeBank)가 출범했으며, 현재 Alibaba 등도 인터넷뱅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컨설팅사 Accenture는 2020년경에는 은행 소매금융 분야 수익의 약 1/3이 IT기업들에 의해 잠식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IT 와 금융을 접목한 Fintech 관련 투자는 2008 년 $9.3 억에서 2013 년 $30 억으로 증가했으며 2018 년에는 $60~80 억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T 기업들의 은행 비즈니스 진출은 은행 수익성 악화 요인이 될 뿐 아니라 구매정보 등과 같은 중요 정보를 빼앗겨 경쟁력 상실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IT를 활용한 은행들의 비용절감 가능성과 여전히 고객들의 금융정보 등 여러 측면에서 은행이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Fintech의 발전이 은행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사점 및 향후 전망
글로벌 저성장, 규제증가 등으로 당분간 글로벌 은행권의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은행을 통한 신용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실물경제 회복이 추가로 지연될 수 있는 등 영향력이 커 관련 동향에 대한 지속적 관찰이 필요하다.
성장한계에 대응해 인력감축, 구조조정 등 다양한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 하락을 막아온 은행권의 비용축소 노력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금년 1월 Standard Chartered는 글로벌 주식부문에서, RBS는 아시아 기업금융부문에서 철수할 것으로 언급했다. 특히 디플레 우려에 직면해 있고, 신흥국 위기의 파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계 은행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로이터는 금년 중 은행권의 주요 이슈로 ①유럽 은행권 ②그림자 금융 ③대안 대출 ④벌금 증가 ⑤사이버 범죄 등을 언급했다.
한편 최근 유가급락에 따라 에너지 기업 익스포저가 큰 일부 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유가하락이 소비재 기업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양면적 성격이 있어 종합적 영향에 대해서는 다각적 검토가 필요하다.
국내 은행권의 경우 2012년까지 2%대를 유지하던 NIM(순이자마진)이 작년 3분기 1.81%로 하락하는 등 수익성 측면의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글로벌 은행권 전반의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어려움이 가중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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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4-26 16:07: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