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유로 환율, 1.00달러에 근접하면서 하락세가 둔화될 가능성 = 달러/유로 환율은 미국의 6월 금리인상 기대, 유로존의 양적완화 시행 등의 영향으로 2월 하순부터 급락하고 있다.(3/13일 1.0626달러)
달러/유로 환율은 미국의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이어 고용지표까지 개선되자 6월 금리인상 기대가 강화되면서 2003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2/24~25일 옐런 연준 의장이 “3월 FOMC 성명서에서 인내심이라는 표현이 삭제되어도 향후 두 번 이내의 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언급하며 상반기 내 금리인상 기대가 후퇴하고 달러/유로 환율도 보합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2/26일 발표된 미국의 근원소비자물가상승률(2월 1.6%)과 3/6일 발표된 고용 지표(2월 비농업 일자리 29.5만개 증가)가 잇따라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6월 금리인상 기대가 다시 부각되자 달러/유로 환율은 급락하여 한때 1.05달러마저 하회했다.
3/9일부터 시행된 유로존의 양적완화(국채 포함 월 600억 유로 자산매입) 역시 유로존 내 금리 하락과 투자자금 이탈 우려를 통해 달러/유로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로존의 국채시장 규모(약 10조 달러)가 미국(약 15조 달러)보다 작고 금리가 매우 낮아, 양적완화 자금의 상당 부분이 국채의 약 1/3을 보유한 외국인의 유럽 국채 매도를 통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적으로 달러/유로 환율의 하락 추세는 유지되겠지만, 미국 금리인상 기대가 이미 상당부분 반영된 점을 고려할 때 달러/유로 환율은 1.00달러 수준에 근접하며 하락세가 조정받을 전망이다.
달러/유로 환율의 중장기적인 하락 추세는 유효하겠지만, 13년만에 상호 등가(달러/유로 환율 1.00달러) 수준에 근접하고 있어 하락 속도는 둔화될 전망이다. 유로존의 양적완화에 따른 유로존과 미국간 금리차 확대, 미국의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회복세뿐 아니라,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위험, 유로존의 양적완화와 미국의 금리인상을 전후로 한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투자자금 이동 역시 달러/유로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 기대의 선반영, 달러화 강세 심화에 따른 미국의 부담(주요 기업의 해외매출 감소, 물가상승세 둔화 우려 등), 유로존 경기 회복조짐 등을 고려 할 때 달러/유로 환율 1.00달러를 전후로 하락세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2014.6월 미국 금리인상 시에는 금리인상 약 6개월 전부터 달러화가 상승하다가 금리인상 이후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됐다.
이와 함께 3/17~18일 FOMC 성명서 내용이 주목되지만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달러/유로 환율의 민감도는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3월 FOMC 성명서의 세부 내용과 이후 발표되는 경제 지표 내용에 따라 미국 금리인상 예상시기와 달러화 가치가 영향을 받겠지만, 금리인상 시점이 6월 또는 9월로 좁혀진 만큼 달러/유로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엔/달러 환율, 특별한 방향성이 없는 가운데 높은 변동성을 보일 전망
엔/달러 환율은 일본측의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와 일본의 추가 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120엔대 초반으로 상승했다.(3/13일 121.35엔)
엔/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 강화에도 불구하고, 120엔대 진입시마다 더 이상의 엔저가 일본 경제에 이롭지 않다는 내용의 일본은행 고위인사의 구두개입이 잇따르면서 상승세가 제한됐다. 하지만 3/10일 발표된 일본의 1/4분기 성장률 확정치(1.5%)가 잠정치(2.2%, 전분기 대비 연율)를 하회하고 유로존, 중국 등의 통화 완화가 이어지자 일본의 추가 통화완화조치 역시 임박했다는 기대가 부각되면서 한때 122엔까지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주요국 통화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인해 높은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특별한 방향성 없이 110엔 후반~120엔 초반에서 등락을 지속할 전망이다.
일본은행이 지난해 10월말에 이어 올해 상반기내 추가 통화완화에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되어 엔/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은 강하지 않을 전망이다. 성장과 물가 수준이 일본은행의 목표 수준을 밑돌고 있어 일부에서는 미국 금리인상 이전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추가적인 엔저는 이에 따른 경기 부양효과를 확신할 수 없는 가운데 수입가격 상승, 실질임금 하락 등과 같은 부작용만 심화할 우려가 있다. 일본의 추가 통화완화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엔/달러 환율이 상반기내 125엔을 상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엔/달러 환율은 특별한 방향성 없이 110엔 후반~120엔 초반에서 등락을 지속할 전망이다.
엔/달러 환율 상승을 추동할 수 있는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 역시 이미 상당부분 시장에 선반영되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또한 달러 급등이 신흥국 통화가치 불안 및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고조시켜 엔/달러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대외변수 진정과 함께 하락세에 무게가 실릴 전망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와 엔/달러 환율 상승세 등 대외변수와 기준금리 인하 등 대내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1,100원대 초중반으로 상승했다.(3/13일 1,128.5원)
3월초까지만 해도 1,100원선 전후에서 등락하던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 및 이에 따른 엔/달러 환율 상승세의 영향으로 1,125원선까지 상승했다. 이후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선반영되면서 한때 1,130원대 중반까지 상승했다가 실제 금리인하 이후에는 상승폭을 소폭 반납했다.
달러화 가치의 추가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에 무게가 실리겠지만 주요국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에는 대내변수보다는 대외변수가 보다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달러화 가치와 엔/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추가 모멘텀이 강하지 않은 데 따라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 압력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미국 금리인상 기대의 선반영과 최근의 달러 급등에 따른 조정압력, 상반기내 일본의 추가 통화 완화 가능성이 낮은 점 등에 근거하고 있다. 다만 주요국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그간 원화가 유로, 엔과 여타 신흥국 통화 등에 비해 통화가치 절하폭이 적었던 점과 국내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 등을 고려할 때 하락폭도 제한될 전망이다. 3월 중순~4월 중순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를 중심으로 움직이겠지만, 1,090~1,150원 사이까지 등락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
기사최종편집일:2024-05-17 09:0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