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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주식시장이 2007년 주가버블 이후 유례 없는 활황세를 나타내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시장 관심이 크게 증대되고 있다.
상해주가는 3월 이후 25% 급등(4/13일 현재)하며 여타국 주가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으며, 투자자 유입 급증, 단기매매 증가, 신용거래 확대 등 과열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주식시장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일대일로(一帶一路) △통화정책 완화 △부동산 대책 등에 의해 증폭되고 있다.
중국은 시장개방 확대 및 제도 개선을 위해 QFII쿼타 확대, 후강퉁 거래규제 완화, 복수 계좌 보유 허용 등 수요기반 확충에 주안점을 두고 제도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또 보아오 포럼에서의 청사진 발표,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설립 준비 등으로 인프라 투자확대 기대가 커지며 관련 수혜업종이 급등하고 있다.
통화정책 완화 및 부동산 대책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7% 성장률 달성을 위해 통화정책 완화, 부동산 규제완화 등 경기부양책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 있다.
중국 주식시장의 급등세는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 및 고수익 추구를 위한 단기 투자에 주로 기인하고 있어 경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상당한 조정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정책성과와 무관하게 정책기대만으로 투자심리가 고조되면서 기업실적 및 경제지표 흐름과의 괴리가 확대. 신용거래 급증에 따라 변동성 리스크도 높아진 상황이다. 중국 내부에는 낙관론이 팽배하나 해외 IB 등 외부 시각과는 온도차가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국제금융센터의 ‘중국 주식시장 급등 배경 및 평가’ 보고서 내용을 중심으로 최근 중국 주식시장의 급등 배경 및 향후 전망 등을 살펴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경신…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시장관심 증대
최근 중국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시장 관심이 크게 증대되고 있다.
상해종합지수는 `14년 11~12월 34% 상승 후 금년 초 오름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내었으나 양회(兩會) 이후 재차 급등세를 보이며 3/1~4/13일 25% 상승했다.
주가 급등이 정책기대감에 주로 기인하면서 기업실적 및 경기흐름과의 괴리가 확대되고 있고, 신용거래 급증 등 투기적 성향도 심화되고 있어 버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 현황
주식시장 참여자 급증, 거래대금 대폭 증가, 고위험·고수익 종목 선호 등 과열 현상을 나타내며 2007년 주가버블 이후 유례없는 활황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고, 단기매매 성행으로 거래회전율이 예년보다 2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3월 거래대금이 20.7조 위안으로 사상 최대치 기록했다. 3월 넷째주 신규계좌개설은 167만건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 3/30~4/3일 주간에도 156만건이 개설됐다. 금년 상해거래소 거래회전율은 979%에 달하여 `09~`14년 498%를 대폭 상회. 여타 주요국 주식시장의 거래회전율이 금년 들어 낮아진 것과 대비된다.
대부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벤처·IT·중소형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지면서 중국 투자자들의 고위험·고수익 선호를 입증하고 있다. 금년(1/1~4/13일) 상해 IT업종지수 +91%, 심천중소기업판 +60%, 심천창업판 +75% 등이다.
중국 주식시장 급등 배경
시진핑 정부 3년차를 맞아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일대일로 △통화정책 완화 △부동산 대책 등에 의해 증폭되고 있다.
주식시장 개방 확대: QFII 쿼타 확대, 후강퉁 결제제도 개선, 1인 1계좌 규제 폐지 등 자본시장 개방 및 선진화가 지속되고 있다.
3월 Fidelity에 대해 민간투자자로는 처음으로 QFII(적격 외국인 기관투자자) 쿼타를 $12억으로 증액하여 주식시장 개방 가속화를 시사했다.
종전에는 국부펀드 및 중앙은행에만 $10억 이상의 쿼타를 승인. 3월 현재 QFII 총한도는 $1,500억이며, 이 중 $722억이 배정됐다. 3월 증권감독위원회(CSRC)는 QFII 규정 개정을 통해 거래 유연성을 RQFII(위안화 QFII) 수준으로 높일 계획을 발표했다.
후강퉁의 상해투자(northbound) 부진과 관련하여, 당국은 매도주문 전 주식보유 확인 규정을 완화하여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참여율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UCITS(EU 뮤추얼펀드) 펀드의 후강퉁 참여에 기여할 전망이다.(홍콩자산운용협회)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3월말 보아오 포럼에서 $400억 규모의 기금(Silk Road Fund) 조성을 포함한 청사진이 발표되고,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예상보다 많은 회원국이 참여하면서 투자확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일대일로’는 역내 인프라 건설, 자유무역지구 확대, 통화스왑 및 위안화 결제 확대 등이 주요 내용으로 건설/자재/교통/에너지/방산 등이 수혜 업종이다.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는 중국중철, 중국철도건설은 3월 이후 각각 47%, 32% 상승했다.
통화정책 완화: 경제지표 부진, 인플레이션율 하락 등 경기둔화로 7% 성장률 달성을 위해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가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금년 들어 인민은행은 역repo금리 인하 등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유동성 공급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저우 총재는 보아오 포럼에서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수단과 통화량 수단을 모두 활용할 여력이 있다고 발언하여 추가 완화를 시사했다. IB들은 2분기 중 최소 한 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로 `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며, 생산자물가는 3년간 마이너스 상승률(3월 -4.6%)을 보이고 있어 디플레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 규제완화: 두번째 주택 구입자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활성화 대책이 발표되며 투자심리 자극. 추가 부양책 전망도 상존하고 있다. 상업은행 대출을 이용하는 두번째 주택 구입자의 최저 선납금(down payment) 비율을 종전 60%(일반도시)/70%(4대도시)→40%로 내리고, 주택공적금(住宅公積金) 대출은 기존 대출을 모두 상환한 경우 60%→30%로 하향조정했다.(3/31일 발효) 주택 거래세 면제 조건을 5년 보유 → 2년 보유로 완화하는 등 세제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13년 급증한 신규착공 물량이 금년부터 완공되기 시작하면서 초과 공급을 흡수하기 위한 대책. `14년 하반기의 주택대출금리 인하, 2주택 보유 규제 완화 등 수요진작 정책의 추가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평가 및 시사점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 및 고수익 추구를 위한 단기 투자에 주도되고 있어 높은 레버리지 등 변동성 확대 요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중국 주식시장의 급등세는 정책성과와 무관하게 정책기대만으로 투자심리가 고조된 데 주로 기인하고 있다. ‘일대일로’는 수십년에 걸친 초장기 프로젝트로 현 시점에서 성공여부를 예상하기 곤란하다. 관련 주식의 급등은 단발 현상으로 그칠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높은 주택가격, 추가 가격하락 여지 등으로 수요진작 효과는 일부 지역에 국한될 전망이다.
단기 주가급등으로 기업실적 및 경제지표 흐름과 괴리가 확대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1~2월 공업기업 순이익은 전년대비 4.2% 감소해 2년 만에 마이너스 증가율로 반전됐다. 실적과 주가와의 괴리는 부동산 업종에서 두드러지는데 상해 부동산업종지수가 `14.11월 이후 94% 급등한 반면 부동산경기실사지수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기업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하면서 상해종합지수 PER(주가수익배율)은 4/13일 20.3배로 6년래 최고 수준이다. 심천중소기업판 PER은 47배, 심천창업판은 85배로 중소형·벤처 기업의 주가 밸류에이션이 과도한 상황이다. 중국 하이테크 기업들의 주가 급등은 2000년 닷컴버블과 유사하다.(Credit Suisse)
감독당국의 규제강화에도 불구하고 신용거래가 급증하며 시장 레버리지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주가 조정시 손절매 물량이 일시에 출회되며 변동성이 급속히 확대될 소지가 있다.
상해거래소 신용거래잔액은 연초 감독당국의 신용거래 실태 조사 및 위법 증권사 행정조치 등으로 주춤했으나 3월 이후 재차 급증하며 최근 1조 위안을 상회하고 있다. 주식시장 활황이 계속되며 경험과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투기적 행태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로 낙관적 시장심리가 당분간 이어질 소지. 그러나 주가급등이 경제 펀더멘털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상당한 조정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대다수 중국 증권사들이 현 시점을 장기 강세장(‘長牛’)으로 진단하는 등 내부에서는 신중론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해외 IB 중에서는 ‘도취’(euphoria, Morgan Stanley), ‘광풍’(frenzy, BNP) 등의 표현으로 과열을 경계하는 견해도 있어 내외부 시각차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중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시 국내 시장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향후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
기사최종편집일:2024-05-16 15:3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