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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용평점모델 개선의 일환으로 미국의 FICO社는 자사의 신용평점모델의 최신 모델인 FICO Score 9의 출시와 동시에 非금융결제정보를 대체정보로 활용하여 금융소외자를 대상으로 신용평점을 부여하는 FICO Pilot Program을 12개 대형 금융기관을 통해 시범 가동하고 있다.
향후 개선된 신용평점모델은 지금까지 은행권 접근이 어려웠던 개인들의 금융 접근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미국의 개인 신용평점모델 개선과 금융소외자 적용 사례’ 보고서 내용을 중심으로 미국 신용평가 프로세스의 특징 및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
미국의 신용평가 프로세스 특징
FICO社의 신용평점모델인 FICO Score를 사용하여 개인의 신용도를 산출하고 있다.
개인의 모든 신용기록은 미국 3대 신용정보회사인 Experian, Equifax, TransUnion이 수집·관리하며 이 세 곳의 회사들은 FICO에서 개발한 FICO Score를 사용하여 개인의 신용도를 점수화하고 있다.(300~850사이) 각 신용정보회사는 FICO Score 시스템을 공통적으로 쓰고 있지만 각 회사별로 보유한 데이터의 차이 등을 이유로 조금씩 변형시켜 사용함으로써 신용점수가 서로 상이하게 나올 가능성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한 사람의 신용점수는 미국 3대 신용정보회사에서 평가한 FICO Score 가운데 평균점수나 중간점수를 의미한다.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나 2008년 출시된 FICO Score 8 버전의 신용점수를 금융기관에서 가장 많이 이용 중이다. 1989년 처음 개발된 FICO Score 는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신용 트랜드와 금융기관의 정책에 따라 수시로 업데이트되어 다양한 버전들이 존재하고 있다. 신용카드·오토론 등 특정 업무의 심사를 위해 특화된 신용점수를 산출하는 버전들도 존재한다.
모기지 대출 업무에는 주로 최신버전보다 2단계 정도 이전 버전의 점수를 이용하고 있다.
FICO Score는 개인의 신용기록 내 ①납부기록 35% ②채무액 30% ③신용거래기간 15% ④신규내역 10% ⑤신용형태 10% 등 5가지 요소에 기초해 신용점수를 산출하고 있다.
[납부기록] 부채상환 기록과 연체기록 등을 통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고 갚은 거래가 얼마나 성실하게 진행 되었는지 판단한다. 의료비·공과금을 포함하는 각종 고지서의 납부기록도 포함된다.
[채무액] 채무자가 자신의 채무상환 능력 이상으로 얼마나 많은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지 판단한다.
[신용거래기간] 최초 신용거래로부터 최근까지 실제로 신용활동을 유지한 총 기간이다.
[신규내역] 최근 신용조회 횟수나 최근의 신용활동 기록들을 반영하고 있다.
[신용형태] 신용거래의 종류, 다양성, 균형 등을 반영하고 있다.
FICO Score 산출을 위해 개인은 최근 6개월내 최소 1개 이상의 신용거래계좌(대출·카드)를 6개월 이상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그 기록은 신용조사회사의 신용기록에 등재되어 있어야 한다.
신용평점모델 재정비의 주요 내용
FICO Score 9 최신 모델의 도입을 통해 개인들의 신용점수가 일부 상승할 전망이다. FICO Score 9 개선 사항은 의료비 연체는 의료기관과 보험회사간의 업무착오로 부당하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하여 의료비 연체에 대해 낮은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과거 각종 요금 체납 등으로 채권 추심업체로 넘겨진 전력이 있더라도 현재 이를 납부했거나 업체와 합의를 봤다면 연체기록에서 제외시켰다. FICO Score 9 모델이 정착될 경우 의료비 연체나 추심 기록 등으로 낮게 책정되었던 신용점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자 대출 확대와 적용금리 하락이 기대되고 있다.
[대출증가] 대부분 은행들은 최저 신용점수를 책정해 놓고 1점이라도 이에 미치지 못하면 대출을 거부하는 상황이다. 신용점수가 조금만 올라가도 대출승인이 거부되었던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적용금리 하락] 신용점수 구간별로 적용금리가 다르게 책정됨에 따라 신용점수가 상승한 일부 개인에게 한 단계 낮은 금리 적용이 가능하다.
금융소외자를 대상으로 신용점수를 부여하는 FICO Pilot Program을 실시하고 있다. FICO Pilot Program은 非금융결제정보를 대체정보로 활용하여 개인의 신용도를 측정하는 새로운 신용평점모델로, 現신용평가모델로 신용측정이 불가능한 미국 성인 인구 약 20%를 대상으로 개발, 현재 12개 신용카드 발급 금융기관과의 시범 프로그램 후 올해 말까지 전국 금융기관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금융소외자의 1/3인 약 1천 500만명이 신용점수를 부여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FICO社는 신용조사회사 Equifax와 글로벌 정보제공업체 LexisNexis와의 협력을 통해 현행 신용평점모델(FICO Score)과는 달리 각종 공과금 납부 내역과 공공 정보 등 대체정보에 근거해 신용도를 측정할 계획이다.
Equifax는 가스, 전기, 통신, 케이블 등 각종 요금(Utility Bills)과 세금, 월세 등의 납부내역을 FICO에 제공할 계획이다. LexisNexis는 개인의 재산정보나 공공정보(Property and public records), 특히 주소정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각종 요금을 연체 없이 성실히 납부하며 잦은 주소 이동 없이 주소지가 분명하면 고득점이 예상되고 있다.
FICO Pilot Program을 통해 신용도가 입증된 고득점자들은 신용카드발급 등 기초적인 신용거래가 가능해질 것이며, 신용거래 개시 후 6개월 이상 연체기록이 없는 등 결제의무를 잘 이행할 경우 현행 FICO Score 하에서 평균 이상의 신용평점을 부여 받게 되어 오토론이나 모기지 대출 등 다른 대출들도 취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 및 시사점
미국 성인 중 약 5천3백만명은 개인의 과거 신용 사고(파산, 압류, 추심 등) 때문이거나 자의적으로 금융기관을 이용하지 않게 되면서 신용점수 부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FICO社를 포함한 미국 금융기관들의 신용평점모델 개선 노력은 미국인들의 제도권 신용 접근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FICO社는 현재 금융기관들의 FICO Score 9 도입 활성화에 크게 힘쓰고 있으며, 시범 프로그램인 FICO Pilot Program도 올해 안으로 전국적으로 전파되어 대표적인 차세대 신용평점모델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신용평가를 진행하는 여신전문업체들의 사례 등도 전 세계적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신용평점모델은 더욱 빠르게 진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개인들의 신용거래 접근성 개선과 금융기관의 고객기반 확장 및 수익 증대의 긍정적인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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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4-25 09:09: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