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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8월 13일 기준환율을 6.1162→6.4010위안으로 고시했다. 전일대비 11일(+1.9%), 12일(+1.62%), 13일(+1.11%) 연속 상승한 것이다.
UBS Wang Tao Chief Chinese Economist는 “외환시장 개혁에 따른 위안화 추가 약세 가능성 16년말까지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이 6.5~6.6위안 수준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인민은행은 ①위안화 환율의 ‘시장화’(marketization) ②외환시장 개방 확대 ③역내∙외 위안화 환율 격차 축소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8월 12일 종가에 기반한 일일거래 기준환율 산정 시 위안화 절하에 대한 시장기대가 확고해지고 수일내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은 기존 예상치(6.3)를 상회하는 6.5위안을 16년말에는 6.6 위안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화 약세에 따른 경제성장률 제고 및 디플레이션 압력 완화 등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강력한 개혁 의지에도 불구 통화당국의 추가적인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곤란한 상황이다. 위안화 환율을 시장경제에 전적으로 맡기지 않을 것으로 평가. 그러나 정부 개입에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Bianco Research LLC. Jim Bianco 대표는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에도 불구 성장둔화, 증시급락, 수출감소 등으로 중국 정부가 큰 어려움에 봉착한 상황. 인민은행은 ‘일회성’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경제 여건 등 고려 시 추가 개입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장둔화, 증시급락, 수출감소 등으로 중국 정부가 큰 어려움에 봉착. 그러나 이번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가 중국이 직면한 상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정부가 공식 발표한 GDP 성장률은 20년래 최저 수준이다. 실제로는 이보다 더 낮을 수도 있으며 어쩌면 89년 천안문 사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완화정책에도 불구 중국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최근에는 무역지표도 악화돼 있다.
중국 정부는 ‘일회성’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추가 평가절하 가능성을 배제하기 곤란하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해 중국 수출상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면 미국의 물가상승 압력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Vicki Schmelzer, Senior Foreign Currency Reporter는 “여타 통화대비 실질실효환율 강세로 인민은행의 추가 조치 시행이 예상되는 등 당분간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융시장 패닉 심화, 안전통화 선호심리 확대 등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신흥국 통화가 달러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이러한 현상이 뚜렷하다.
위안화 약세 지속 시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고 안전통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수일이내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이 안정세를 보일 경우 이러한 현상은 완화될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위안화 추가 약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이 3개월래 6.35위안, 1년래 6.5~6.6위안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타 통화대비 위안화 실질실효환율의 강세 등 감안 시 인민은행이 추가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JP Morgan Michael Feroli, US Economist는 “弱위안-强달러로 인해 미 경제 성장이 제약될 소지가 있으나 9월 금리인상 등 통화 정책 정상화를 지연시킬 만큼 영향력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9월 미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은 불변한 상황이다. Fed가 금번 위안화 평가절하를 제한적인 경제성장 제약 요인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으나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연시킬만한 사항은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달러화의 상대적 강세가 향후 1~2년간 미 경제 성장을 제약할 수 있겠으나 그 수준은 매우 미미하다. 여타 신흥아시아 통화들이 연쇄 반응(knock-on)을 나타낼 경우 달러화의 추가 강세가 예상되나 단기적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나타낼 경우 미 금리 인상에 있어 위안화 향방은 부차적인 요인으로 취급되겠으나 경제지표가 부진할 경우에는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
인민은행 조치에 대한 Fed의 평가는 다소 부정적이다. ECB QE가 역내 내수 진작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평가하는 반면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글로벌 경제성장 및 수요진작 등에 있어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우세하며 근린궁핍화(beggar-thy-neighbor)를 유발한다고 비판했다.
Feng guo, Chief Representative는 “위안화 약세 지속 시 여타 아시아 지역 통화들이 동조화 현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달러강세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Fed의 정책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중국이 위안화 환율 개혁에 박차를 가하면서 시장기반에 따른 위안화 약세가 예견되고 있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위안화 약세 지속에 대한 시장 기대 형성에 대해서는 자본유출 등을 우려하며 경계하는 모습이다. 성장 모멘텀 둔화 등으로 위안화 추가 절하에 대한 요구가 크지만, 중국의 강력한 개혁 의지 등 감안 시 인민은행은 위안화 평가절하를 점진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수출 부문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으나, 외화부채 보유 비중이 높은 일부 부동산 개발업자 및 대외부채 차환을 앞둔 기업들의 경우 상당한 부담을 받게 될 전망이다. 위안화 추가 약세 시 여타 아시아 국가 통화의 동조화가 예상됨에 따라, 위안화 환율 변동성 확대로 인해 Fed의 정책 향방에 불확실성 확대 소지가 있다.
JP Morgan Haibin Zhu, Head of Greater China Economic Research는 “향후 수일간 위안화 기준환율과 시장환율 추이에 대한 주의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위안화 추가절하 및 자본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인민은행은 대미달러 기준환율 상향 조정으로 시장환율과의 괴리가 축소될 것이며 추후 고시환율 산정 시 전일 외환시장 종가 반영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향후 수일간 위안화 기준환율과 시장환율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가 ‘진정으로’(truly) 환율 시스템의 시장화 개혁을 강화할 것인지 또는 추가적인 외환시장 개입이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나는 중요한 시기이다.
한편 이번 조치로 인해 위안화의 추가절하, 자본유출 확대 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속단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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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5-03 09: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