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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는 완만한 경기 회복 전망,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8월 금통위는 국내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와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번 위안화 절하로 부각된 수출 둔화 가능성과 자본흐름에 대해서는 신중한 스탠스 견지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한은 총재는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원자재 수출국과 일부 취약국의 금융·경기불안 △중국 경기 불확실성을 최대 리스크로 꼽으며 국제 자금흐름을 주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기존의 성장 전망에 집착해 통화정책을 운용하지 않을 것임을 언급하는 등 추가 금리인하 기대 확산 등에 대해서도 경계를 표명했다.
더불어 금번 가계부채대책은 추가 금리인하를 위한 포석이 아니며, 과거 美 금리인상에도 통화완화가 가능하다는 발언은 6월 금리인하 이전 발언으로 현재와 연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금통위 당일 시중금리는 글로벌 차원의 안전자산선호 약화, 금통위원들의 만장일치 동결 결과 및 한은 총재의 경기개선 평가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6월 산업생산은 메르스 타격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전월대비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전산업생산(0.5%, MoM)은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광공업생산이 전월대비 2.3% 증가한데 힘입어 넉달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또한 6월 설비투자도 기계류의 투자가 늘면서 전월비 3.8% 반등했으며, 건설기성 또한 토목공사 증가에 힘입어 전월비 3.8% 증가하는 등 투자지표 역시 개선됐다.
다만 6월 서비스업 생산은 메르스 여파로 전월비 1.7% 감소하고, 소매판매도 전월비 3.7% 급감했으나 7월에는 충격이 완화되며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인 관광객 감소 우려가 부상하고 있어 추이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7월 소비자물가(0.7%, YoY)와 근원인플레이션(2.0%, YoY)은 횡보세를 이어갔으며, 기대 인플레이션은 농수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반등했다.(2.5% → 2.6%) 다만 가뭄 여파와 기저효과에도 불구, 유가 재급락으로 물가 상승압력은 제한될 전망이다.
그러나 수출 부진 지속과 제조업 재고 증대 등을 고려시 경기 모멘텀은 강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수출 증가율은 급락세가 진정되고 있으나,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과 국제유가 급락('09.2월 이후 최저치)으로 재위축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한편 6월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재고 증가(3.0%, MoM)가 지속되면서 129.2%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최고치(129.9%)와 근접한 수준이다. 또한 금년 중 수출 급감의 영향으로 관련 품목들의 출하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하반기 수출 전망도 불투명해 재고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
기업들의 재고 부담은 소비와 생산 간의 연결고리를 약화시킴에 따라 향후 경기 회복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發 불확실성 속에 중국 경기 우려도 가세하며 변동성이 증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發 불확실성과 더불어, 최근에는 중국 경기 우려와 원자재 가격 급락, 신훙국 위험 등이 가세하면서 불안한 양상을 지속하고 있다. 금년 중 금융시장은 유럽 채권시장 버블 우려와 중국 증시 폭락, 원자재 가격 급락, 이에 따른 신흥국 통화 절하, 그리스 사태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며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되고 있다.
특히 8/11일 인민은행이 전격적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사흘에 걸쳐 총 4.6% 절하)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일시적으로 크게 훼손되며 변동성이 증대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금번 위안화 절하의 주목적이 기준환율과 시장환율 간의 괴리 축소 및 환율 유연성 제고라고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환율 전쟁의 시장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한은 총재 역시 미국 금리인상 여파와 중국 경기 불확실성이 맞물리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특히 국내의 경우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글로벌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를 유도하면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의 국제 자금흐름 재편을 야기하고 있다. '04~'06년 美 금리인상 시기에도 선진국 주가 상승률이 신흥국에 비해 크게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식 투자에서 선진국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일부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급격하기 하락하고 있어 취약국 중심의 자금이탈이 심화될 경우,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에서의 외인 자금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2013년 테이퍼 텐트럼 시기, 국내는 일부 신흥국과는 차별화되며 안정적 추이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총재는 국내의 양호한 펀더멘털로 급격한 자금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하면서도 非기축통화국으로서 통화정책 운용시 자본유출 우려가 가장 큰 제약요인임을 암시하고 있다. 태국 역시 위안화 절하가 단행되었다고 해서 바트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추가로 금리인하를 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태국은 지난 3월과 4월 기준금리를 25bp씩 인하한 후 1.5%로 동결)
또한 통화정책 실효성에 대한 논란도 지속되는 가운데, 통화정책 수행에 있어서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보다 금융안정 책무의 중요성이 점차 증대될 전망이다.
국내는 작년 8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률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통화정책 실효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은총재 역시 메르스 등 일시적 요인과 경제 구조적 문제로 금리인하 효과가 반감됐다고 언급했으며, 7월 금통위에서도 상당수 위원들이 금리인하 효과가 제한되고 있다는데 동의했다.
더욱이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원화 약세 유도를 통한 경기 지원의 중요성보다 원화 약세로 인한 자금이탈 우려가 높아진 점 역시 금리인하 논의 확대를 제한하고 있다.
또한 경기 모멘텀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나, 한은 총재는 국내 경기의 성장 전망경로 이탈이 금리인하로 결부되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다.
한은 총재는 금년 2.8% 성장률 달성 우려에 대해, 성장률 전망에 맞춰 금리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며 추가 금리인하 시사를 제한하고 있다.
더욱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 보다 금융안정 지원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경기 모멘텀이 미약한 점 고려시, 10월을 전후해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대내외 경기 하방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으며, 수출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경제 주체들의 심리 재위축 가능성, 경제 구조적 문제 등으로 경기 모멘텀은 미약한 상황이다. 한편 2/4분기에 이어 3/4분기 성장률이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큰 폭 반등하지 못할 경우, 금년 2% 중반의 성장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특히 2% 중반 성장률이 현실화된다면, 한은도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대응책을 마련할 수 밖에 없어 금리인하 기대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 역시 국내 경기흐름을 회복국면으로 되돌리지 못하면 장기 저성장 국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 가운데, 향후 추경편성과 함께 정책공조성 금리인하 논쟁도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도 국제유가 급락으로 연준 물가 목표치(2%) 달성 가능성 약화 및 국제 금융시장 불안, 중국 경기 우려로 지연될 가능성이 증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9월 FOMC 결과와 3/4분기 경제지표가 확인되는 10월을 전후해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경기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에서 美 금리 인상시점 마저 이연될 경우, 일각에서는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에 대한 주장이 부각될 전망이다.
시중금리는 당분간 장기금리 중심의 하락압력이 지속되며,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금리는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하방압력 증대, 연준의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과 점진적 통화정상화 기대 등으로 상승세가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미국채 단기금리는 금리인상을 선반영하며 상승했다.(美국채1년: 7월말 0.32%→8/120.36%, 10년: 7월말 2.18%→8/12 2.15%)
국내의 경우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하나 금리인하에 대한 확신은 부족한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장기금리 중심으로 하락하며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외국인 채권 포지션 조정에 따른 시중금리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내외금리차가 축소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화채 투자 메리트가 급감한 가운데, 외국인은 '13.9월 이후 처음으로 원화채를 순매도했다.(월간기준) 외인 원화채 순매수(기간중, 조원)는 3.8(4월)→ 4.4(5월)→ 6.5(6월)→ -0.2(7월)→ 0.3(8/1~13)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 총재는 경기여건이 좋지 않은 일부 신흥국의 일시적 자금 유출 등을 원인으로 보면서, 본격적인 외국인 자금 이탈의 신호로 볼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선물시장에서는 7월말 기준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수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함에 따라 향후 대규모 순매도 전환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
더욱이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심화됨에 따라 외국인의 현물/선물의 동반 매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외국인 포지션 변화와 자금 유출 우려 현실화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
기사최종편집일:2024-05-17 09:0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