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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환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중국의 기준환율 인상이다.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환율 인상으로 최근 위안화 약 3% 절하됐다.
중국은 최근 위안화 기준환율을 총 4.7% 인상하였으며, 이 결과 위안화 시장환율은 약 3% 상승했다.(위안화 가치 절하) 이번 조치는 수출을 통한 경기 부양 목적인 동시에, 환율제도의 시장친화적 개편 명분에도 부합한다.
인민은행은 8.11~13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4.7% 인상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8.11일에는 전일종가 대비 1.86%, 12일 1.62%, 13일 1.11% 인상하여 고시했다. 현재 위안화는 해당일 기준환율 +/-2% 범위에서 거래될 수 있다.
인민은행은 기준환율 산정 방식을 전일 종가와 시장조성자의 주문가격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데 따른 가격 차이 조정이라고 최근의 조치를 설명했다. 위안화 절하는 수출을 통한 경기 부양 목적인 동시에 환율제도의 시장친화적 개편 명분에도 부합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한 가운데 최근 증시 불안으로 내수의 추가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경기 둔화에 대해 지금까지 주로 금리인하와 같은 통화 완화정책으로 대응해 왔으나, 이는 기대했던 경기부양 보다는 자산버블 및 변동성 확대라는 부작용만 심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조치는 IMF의 위안화 특별 인출권(SDR) 통화 편입 결정을 앞두고 환율 결정의 시장화 명분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IMF도 이번 조치가 중국의 환율제도 정비를 위한 첫걸음이라며 환영했다.
위안화 절하는 앞으로도 지속되며 신흥국 통화의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출 부진과 역외 시장에서의 위안화 약세를 고려할 때 위안화의 완만한 절하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위안화 절하는 대중 원자재 수출국과 중국과의 수출 경합국 등의 통화가치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역외 선물환시장에는 위안화의 추가 절하 가능성이 반영되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위안화 절하가 예상된다.
하지만 환차손 우려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을 고려할 때 중국은 위안화 하락 속도를 완만하게 조절할 전망이다. 인민은행 역시 8.14일 최근 조치는 위안화 환율 결정의 시장화를 위한 조치였을 뿐이며, 지속적인 위안화 절하 의사는 없음을 강조했다.
위안화 절하는 임박한 미국 금리 인상과 함께 신흥국 통화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의 대외 구매력 감소에 따른 수입 둔화, 선진국 시장에서 중국 대비 신흥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 이에 따른 통화가치 동반 하락 우려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으로 위안화 절하는 신흥국 통화 가치의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달러 부작용을 고려할 때 달러화 상승세에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
고용시장 회복에 힘입어 9월 미국의 금리인상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미약하고, 강달러가 환율 효과 외에도 「원자재 가격 약세 → 신흥국 수요 위축」의 경로를 통해 미국 수출을 위축시킨다는 점에서 금리인상 지연 및 달러화 가치의 조정 가능성도 큰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9월 금리인상이 이루어질 경우, 신흥국 금융불안이 심화되며 안전자산인 달러의 상승세가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시장에서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50% 내외로 전망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20엔대 초반 등락을 지속할 전망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기대에도 불구하고, 엔/달러 환율은 구로다 라인(124엔대 후반)에서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12월로 후퇴할 경우 엔/달러 환율 역시 반락할 전망이다. 미국이 9월 금리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신흥국 금융불안 고조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영향으로 엔/달러 환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일본의 경기 부진, 낮은 물가상승압력 등으로 일본의 추가 완화 기대도 상존하고 있어 엔/달러 환율 하락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신흥국 금융불안 고조시 엔/달러 환율 하락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
최근의 신흥국 불안은 아직 국제 금융시장의 엔 캐리 트레이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9월 美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면 7월말 그리스 사태시와 같이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며 엔/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 거주자의 해외채권투자는 7월초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 역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
미국 금리인상 기대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갑작스런 위안화 절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190원대까지 상승했다.
달러화의 상승속도 조절 가능성과 위안화 절하 여파 등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의 완만한 하락이 예상된다. 위안화 절하로 중국 수출이 회복되면 對中 중간재 수출은 장기적으로 증가하겠지만, 일단 對中 수출과 對선진국 수출의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추이보다 달러화에 민감하게 반응 → 미국의 금리인상이 12월로 연기되면 위안화가 절하되어도, 환율 안정이 예상된다. 단, 미국이 9월 금리를 인상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증권투자 수지 적자폭이 커지며 달러 수급 사정은 악화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압력을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외화 차입 상환, 해외직접투자(ODI) 등이 상쇄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국내 증권 순매도가 급증하는 등 달러 수급 사정이 빡빡해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 하락세, 중장기적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다. 2010년을 기준으로 실질실효환율을 살펴볼 때, 한국 원화는 중국 위안화에 이어 주요국 중 가장 고평가되어 있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상승세의 속도 조절과 함께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달러화의 장기적 상승 추세 △원화의 상대적 고평가 등으로 장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하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이는 미국의 12월 금리인상을 전제로 한 것으로, 9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즉각 상승할 전망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
기사최종편집일:2024-05-03 09: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