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중국 증시 급락은 일시적 조정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주형환 1차관 주재로 중국 전문가그룹 1차회의를 개최하고 중국경제의 변화 예측과 대응전략 수립을 위한 논의를 가졌다.
이번 1차회의는 최근 중국경제가 증시와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세계경제 최대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는데 따른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목적에 열린 것으로, 서울대 정영록 교수, 서강대 김시중 교수, 한국개발연구원(KDI) 강동수·김주훈 박사 등 9명의 중국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중국증시 급락은 그간 과도하게 상승했던데 따른 조정국면으로 평가하고 중국경제는 여전히 6~7% 수준 성장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간 추이를 볼 때 중국 주식시장은 중국의 실물경제와 괴리된 모습을 보여 왔으며,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아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과잉 기대감 형성·조정 등에 따라 변동성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더욱이 중국은 주식자산 비중이 낮아 증시 하락에도 부(-)의 자산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며 소비 등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그간 관련부처와 일부 연구기관 중심으로 추진해왔던 중국경제에 대한 심층 검토 작업을 학계·민간연구기관 등 각계 전문가 등도 참여하는 방향으로 확대·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발표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중국 리스크와 한국의 대응방향’ 보고서 내용을 요약한다.
실물경제: 뉴노멀시대 개막
거시경제 상황 = 중국경제는 1978년 개혁개방 이후 34년 동안 연평균 9.7% 성장하였으나, 2012~2014년중 7.3~7.7% 성장에 그치고, 2015년 상반기에는 7.0%로 추락하면서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진입했다.
소매판매는 반부패정책 지속, 부동산 관련소비 부진 등으로 2013년 13.1% → 2015. 1~7월 10.4%로 둔화됐다. 2009년까지 30% 이상 확대되면서 성장동력이 되어 온 고정자산투자는 설비과잉 논란에 따른 제조업투자(2015년 상반기 9.7%) 및 부동산개발투자(4.6%) 위축으로 2013년 19.8% → 2015. 1~7월 11.2%로 둔화됐다.
수출은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중국의 임금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등으로 2013년 6.5% → 2015. 1~8월 –1.4%(2015. 8월 -5.5%)로 급감했다.
중국경제 리스크 = 생산설비 과잉, 지방정부 부채, 부동산경기 조정, 금융리스크 심화 등이 경제발전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들 리스크의 관리 여부에 따라 중국경제의 미래가 좌우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생산설비 과잉] 투자주도형 성장 지속에 따른 생산설비 과잉과 설비가동률 저하, 자본집약적 산업의 기형적 발전으로 인한 경제효율 저하, 기업 도산, 은행부실 누증 등이 초래되고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경기부양, 부동산투기 및 지방정부 간 과당경쟁에 따른 알루미늄, 조선, 시멘트, 판유리, 태양광 등의 과잉투자 등으로 인하여 2009~2013년 투자규모의 절반(6.8조 달러)이 낭비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조업과 도소매업의 은행대출 비중은 30~36%이나 부실채권은 은행부실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상장은행 보고서)
[정부 대책] 산업 구조조정을 통한 설비과잉 및 에너지다소비업종 기업의 퇴출, 기업 해외진출 및 생산시설 해외이전, 신산업 육성 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무원이 전해알루미늄 ‧ 조선 ‧ 시멘트 ‧ 평판유리 ‧ 철강 등 5대 산업을 과잉투자업종으로 지정(2013. 10)하고 구조조정을 통하여 5년 내에 정비할 방침을 천명하는 한편, 국유기업 축소 및 민영기업 역할 확대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신에너지 ‧ 친환경 자동차 ‧ 저탄소 기술분야 등 신성장동력 확보 및 기술혁신을 위한 R&D 투자(세계 2위)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지방정부 부채 = 중국정부는 지방정부 부채를 18조 위안(2013. 6월 말 审计署 기준)으로 추정하였으나, IMF(2014. 7)는 지방정부 부채가 2013년 말 21조 위안이고 2015년에는 30조 위안(GDP의 42%)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94년 분세제(分稅制) 도입으로 지방세를 상당 부분 국세로 전환하면서 세입은 중앙과 지방이 5:5로 양분하고 세출은 지방이 80% 이상을 집행하면서, 중앙정부는 2000~2013년 재정흑자가 연평균 29%씩 증가한 반면 지방정부는 재정적자가 22%씩 확대됐다.
[부실 평가] 지방정부 부채 부실규모는 3~5조 위안으로 추정되고 주로 건설 ‧ 교통운수 ‧ 토지매입 등에 투자되어 있으며, 지방정부 부채의 39%를 페이퍼 컴퍼니인 융자플랫폼회사를 통해 차입하여 이들 회사의 상당부분이 부실화된 상태다. 지방정부 부채 부실이 은행 부실채권 증가를 유발하여 금융시스템 불안을 초래하거나 지방정부의 공공투자를 위축시켜 성장저해 요인으로 작용 가능하다.
그러나 중국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55%(2014. 2/4분기 기준)로 선진국(미국 89%,일본 234%, 한국 44%)에 비해 현저히 낮고, 정부 순재산이 80조 위안(CASS 2014)에 달하고 있어 부채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다.(McKinsey & Company 2015)
(정부 대책) 중국정부는 채무수준은 대다수 선진국보다 낮지만, 증가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채무 축소 및 저금리 채권으로의 차환 등을 통하여 리스크를 면밀하게 관리해 나가고 있다, 지방정부는 정부자산 매각 등으로 채무총액을 축소하는 한편 주로 은행대출(총 채무의 57%)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탈피하여 채권발행(현재 10% 수준) 확대, 은행대출의 채권 전환프로그램(地方債置換計劃) 가동(2015. 5), 민간자본 유치 등을 통해 자금조달을 다변화했다.
특히 2015년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 중 2.7조 위안을 지방채 차환 발행함으로써 채무지급 시기 연장에 따른 refinancing risk 및 금리부담 경감을 도모했다. 아울러 채무위험 평가와 경보시스템 구축 등을 통하여 지방정부 부채 관리를 대폭 강화했다.
부동산경기 조정 = 부동산시장은 2006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씩 상승(35대 도시 기준)하다가 2013년 말 이후 70대 도시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주택판매도 위축되었으나, 정부의 정책조정으로 최근 1~2급 도시를 중심으로 소폭 반등했다. 부동산투자가 10% 줄면 투자 감소로 실질 GDP가 1%p 둔화되고(인민은행, IMF), 간접경로로 1%p 추가 둔화를 초래했다.(인민은행 I/O분석)
부동산경기는 구조적·순환적·제도적 요인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조정되고 있으며, 향후 상당기간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시가구 주택보급률이 100%를 상회(2013)하고 주택구매 적정인구(25~49세)도 2015년을 정점으로 꺾일 것으로 예상되나, 대도시 주택은 1가구 다주택 소유자들이 주로 매입하고 있는데다 신규 고급주택 교체수요(세계 1인당 거주면적 40m2 수준, 중국 30m2 내외)가 여전하며 1~2인 가구 비중(2000년 25% → 2010년 약 40%)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주택 구입수요 여전하다.
공급 측면에서 보면 보장형주택이 꾸준히 건설(2010년 590만 채, 2011년 1,043만 채, 2012년 700만 채 → 2015년 750만 채)되면서 도시 저소득층의 주거환경 개선에 기여했다.
[정부 대책] 중국정부는 2008년 이후의 확장적 통화정책에 따라 급등한 부동산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이 소득불균형 완화와 사회안정의 요체라고 판단하고, 2013년부터 강도 높은 부동산안정시책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위축의 영향이 실물경제로 파급되자 최근 들어 지방정부의 주택 구매제한 전면 철폐, 주택공적금 금리인하, 중앙정부 차원의 모기지론 대출기준 완화, 부동산 거래세 감축,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향 등 부동산안정시책이 일부 후퇴하는 모습이다.
반면, 부동산 통합등기망이 2015년 말까지 시범 운영 후 2017년 전면 시행되고, 현재 상하이와 충칭에서 시범운영 중인 부동산보유세도 2017년부터 전국으로 확대 예정이어서 부동산 안정화에 기여 예상된다.
금융리스크 심화 =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은행 부외거래, 제2금융권 신용, 사금융 포함) 규모는 약 15~36조 위안(GDP의 25~63%)으로 추산되고 있다. 단기조달과 장기투자로 인한 만기불일치, 거래과정 불투명, 재테크상품을 통한 조달자금이 다른 프로젝트로의 이전에 따른 리스크 전이, 부동산시장 경착륙 시 기한연기 ‧ 대환 등 유동성압력 해소 곤란 등의 리스크 내포하고 있다.
은행업의 부실채권규모는 14분기 연속 증가하여 2015년 6월 말 현재 1.8조 위안(전년동기대비 36% 증가)에 이르고, 상업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 여신)도 총대출의 1.5%(CBRC, 전년동기대비 0.42%p 확대)로 높아진 반면 순이익 증가율(공상은행 및 농업은행 기준)은 0.3~0.6% 내외로 급감했다.
[리스크 평가] 정부는 그림자금융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예상손실은 은행권 자금 등으로 방어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부실채권의 경우 규모나 부실비율이 국제적으로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성장둔화와 수출부진에 따른 기업경영난 심화 등으로 향후 추가 확대 예상된다.
[정부대책] 정부는 민영은행 설립, 예금보험제도 도입(2014. 11월 시행조례 초안 발표, 2015. 5월 시행) 등 금융개혁을 가속화 하고, 외자은행 규제를 완화하는 등 금융안정 강화조치를 잇달아 추진되고 있다. 그림자 금융의 경우 2014. 1월부터 시행된 정부대책의 효과로 사회융자총액 대비 비중이 2013년 30% → 2014년 18%로 하락하는 등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경제의 미래 = 중국경제는 GDP 성장률이 추세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공급 측면에서 기술주도형 성장, 수요 측면에서 소비주도형 성장, 산업 측면에서 서비스업주도형 성장을 지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장률] 중국경제의 장기성장률은 2016~2020년 6%대, 2021~2030년은 5%대로 기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이다.
[공급 측면] 중국은 인구보너스와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한 요소투입형 성장에서 기술혁신을 통한 생산성 주도형 성장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고령화사회(2001)로 접어들면서 노동인구비율이 2010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하였으며, 부양비율은 저점 도달 후 2015년 상승세로 전환하여 인구보너스가 빠르게 소멸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 확대(대학재학율 18~22세 인구 27% → 2020년 40%)에 따른 인적자본 축적 및 생산성 향상(TFP의 성장기여율 10년 전 30% → 현재 40%)이 노동력 감소를 보완하면서 성장률 급락을 완화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요 측면] 중국정부는 투자의 성장기여도를 낮추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가처분소득 증대, 가계소비율 확대, 도시화 촉진, 소비자금융 진흥 등을 도모하고 있다.
[산업 측면] 2000년대 이후 실질임금 상승, 국제경쟁 격화, 기술발전 지체 등으로 제조업 성장이 둔화되는 대신 고용창출력이 뛰어난 서비스업 발전을 촉진하면서 서비스업의 성장기여도(2015년 상반기 4.0%p)가 2차 산업(2.8%p)를 상회하고 서비스업 비중(2015년 상반기 49.5%)도 2차산업(43.7%)을 압도하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 임금이 매년 14%씩 상승(2008~2014)하여 인도네시아의 3배, 베트남의 4배에 달하는 데다 첨단기술의 대외의존도 심화, 제조업 부가가치율 저위(21%, 미국 35%), 낮은 브랜드 이미지와 저품질 ‧ 저이윤이 고착화되고 있다. 중국정부는 중국제조 2025, Internet+ 등의 전략을 추진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산업 육성에 주력하고있다.
금융 ‧ 외환시장: 시장변동성 확대
중국 주가 급락 원인과 전망 = 2007년 개인 대출자금의 증시유입으로 급등한 주가는 글로벌 위기 때 폭락했다가 최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증시로 몰리면서 6월 12일 새로운 고점(상하이종합지수 5,166)에 도달했다. 그러나 중국경제 성장둔화와 그에 따른 신인도 저하, 중국정부의 시장관리능력 불신 등으로 급락세로 전환하여 8월 말 심리적 저지선인 3,000선마저 일시 붕괴되면서 주가 향방과 중국 및 세계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가 급락 원인] 최근의 주가폭락은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와 신뢰도 저하가 1차적 원인이며, 거래량의 82%(CEIC 2013년 말), 계좌의 99%(CEIC 2015. 7월 A주 기준)를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루머에 과민반응하고 신용거래를 통한 레버리지 자금을 급격하게 청산한 것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증권회사를 통한 장내신용에 더하여 불법 장외신용이 주가 상승과 함께 크게 늘다가 당국의 신용감독 강화, 신용청산 물량 급증 등으로 주가하락을 촉발시켰다.
[평가] 상장주식 총액 추이가 추세선을 상회하고 있으며, 총 거래규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증시 붕괴상태는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향] 중국 증시는 실물경제와의 상관성이 높지 않아 주가 하락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증시는 그동안 국유기업의 비유통주 대량 보유, 외국인 투자제한(A주에 대한 외국인투자한도 설정), 시장원리에 충실한 민간기업 증시자금 조달비중 저위 등으로 증시가 산업흐름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주식투자 인구나 GDP 대비 시가총액 비중, 가계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 등이 선진국보다 현저히 낮아 주가하락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다.
[향후 전망] 중국 주가는 약세 기조가 이어지겠으나, 정부의 증시관리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에 점차 균형점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 자본시장 자유화, 위안화 국제화, 국유기업 민영화가 진행되면 기업 효율성 제고, 과잉투자 해소, 산업 구조조정 여부 등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단기적인 증시 변동에 민감하기보다는 실물경제의 근본적인 개선 여부와 경제구조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는 것이 긴요하다.
위안화 절하 배경과 전망 = 중국인민은행은 전일 외환시장 종가, 외화수급 및 주요 통화의 환율변동을 반영하여 환율을 시장친화적으로 결정한다는 명분으로 8.11~13일 중 위안화의 대미달러환율을 4.7% 절하했다.
[배경] 환율결정방식에 있어 시장환율을 보다 충실하게 반영함으로써 위안화의 IMF SDR 통화바스켓 편입에 대비하고, 최근의 자본유출 확대에 따른 위안화 절하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조치했다.
[향후 전망] 중국정부가 그동안 고시환율이 외환시장과 괴리된 것으로 보고 8월 조치를 시장환율과 고시환율 간 갭을 좁히기 위한 정상화로 보고 있어 향후 이러한 정책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정부(리커창 총리, 2015. 8)가 당분간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는 없을 것이라고 천명하고 있어 향후의 경기상황, 외환시장의 현 ‧ 선물환 갭 추이 등을 보아가면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대응방향
[시장 점유율] 최근 한․중 교역 증가율이 둔화되고, 한국의 2014~2015년 중 대중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중국시장 점유율도 하락 추세를 보였다. 한․중 교역 증가율은 2001~2008년 27%에서 2009~2014년 6%대로 둔화됐다. 중국 수입시장의 한국 비중은 2006년 11.3% → 2014년 9.7%(한국 1위), 내수용 수입시장 점유율은 2006년 8% → 2014년 5.7%(한국 4위)로 크게 하락했다.
(평가) 중국의 성장둔화에 따라 중국 수입이 2015. 1~7월중 14% 이상 감소하고, 산업구조 고도화로 중간재 및 최종재의 수입 대체가 이루어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한국의 대중 수출(1~7월 2.8% 감소)이 크게 부진하다고 보기는 곤란하다.
또한 유가하락으로 석유화학제품 수출단가가 떨어진 가격요인, 텐진항 폭발, 중국수출과 한국 대중 수출이 동반 부진한 커플링 현상 등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다만 중국의 소비수준 향상으로 소비재수입 비중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한국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 부진으로 이를 십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향후 전망) 중국의 수출 감소에 따른 수출용 중간재 수입 위축, 중국의 중간재 수입 대체 등으로 인해 대중 수출 여건 악화 예상된다. 중국의 가공무역 주력기간에 한국은 중국 수출품의 중간재 공급을 통하여 수출호황기를 누려 왔기 때문에 중국 수출과 한국 대중 수출이 동조화되어 있었으나, 최근 탈동조화가 뚜렷하다.
중국 수입에서 가공무역 비중은 2005년 41.5% → 2014년 26.8%으로 급락한 반면, 일반무역(내수용) 수입 비중은 2005년 42.4% → 2014년 56.6%로 확대됐다. 그러나 한국은 중국의 무역구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아직도 대중 수출에서 가공무역(2014년 기준 51.9%)이 일반무역(33.4%) 비중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중국리스크 대응방향 = 중국의 실물경제는 대체로 예상경로에 따라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질적 변화에 따르는 기회요인 활용과 경기둔화 리스크에 대비하는 것이 긴요하다.
[기회요인] 경제구조조정에 따른 6~7%의 안정 성장, 내수 확대, 도시화와 서부 대개발에 따른 수요창출, 한․중 FTA 체결에 따른 신시장 개발, 중국 지역발전전략(징진지포로젝트, 창장경제벨트, 일대일로)에 따른 지역시장 확대 가능하다.
[리스크요인] 수요 감소에 따른 대중 수출 위축, 중국의 산업고도화에 따른 기술격차 축소, 중국의 대외진출 확대에 따른 경쟁심화가 우려된다.
기존시장 확대 및 신규수요 공략을 위한 분야별 전략
[소비재시장 공략] 중국인의 소득수준 향상으로 연평균 35%씩 성장하고 있는 소비재수입 확대에 대응하여 한 ‧ 중 FTA를 소비재 및 소비재용 중간재 수출확대의 계기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신산업 개발] 중국정부가 에너지절약 ‧ 환경친화형 녹색성장을 중시함에 따라 관련 설비, 소재 ‧ 부품 수요확대에 대응하고, 양국간 온라인 상거래를 활성화하여 상품 위주에서 토탈서비스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서비스산업 진출] 소득 증대, 고령화, 서비스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여 통신 ‧ 교통 ‧ 관광, 의료 ‧ 헬스케어 ‧ 양로, 교육 ‧ 콘텐츠 등 지식기반 서비스산업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
[중소도시 진출] 농촌 소득증대 정책과 신형 도시화 진전 등으로 중소도시 소비 활성화가 예상되므로 맞춤형 진출전략 모색이 필요하다.
[인프라투자 활성화] 일대일로 전략과 AIIB 출범을 계기로 도로 ‧ 공항 등 공공부문 및 스마트시티 등 인프라 시공과 투자에 외국기업이 참여할 기회가 있을 것이므로 중국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진출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미래지향적 산업협력 강화] 가공 ‧ 조립 협력구조에서 R&D ‧ 디자인 ‧ 브랜드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공동협력으로 전환해서 한 ‧ 중 분업관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중국 금융시장 변화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중국 증시 급락의 국내 파급효과 = [국내증시 불안정] 중국과 한국은 경제성장 상관관계(2009~2014, 성장 상관계수 0.66)가 높고, 양국 모두 신흥국 시장으로 분류되어 있어 양국 주가가 동조화되는 경향이 있다. 중국증시 급락 시 신흥국 리스크가 증대되면서 한국시장에 투자된 선진국 자본이 이탈하게 되는바, 최근의 중국증시 폭락으로 한국 증시에서도 13거래일 연속 외국자본이 이탈하면서 KOSPI가 8월 말 1800선까지 후퇴했다.
[제한된 동조효과] 다만, 최근의 한국주가 변동은 북한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서 중국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중국증시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한국증시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28.9%이고, 그중 대부분이 미국(39%)과 유럽자본(영국 8% 등)이며 중국비중은 2%에 불과하나, 적극적인 모니터링은 필수다.
[중국주가와 한국 실물경제] 중국증시 급락이 장기화되어 실물경제로 파급되면 한국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는 있겠으나,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향후 중국증시와 실물경제의 연계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경기를 선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국증시를 예의주시할 필요성은 점증하고 있다.
위안화 절하가 국내수출에 미치는 영향
[긍정적 효과] 위안화 절하 → 중국의 수출경쟁력 개선으로 중국수출 증가 → 한국 대중 수출(2014, 가공무역 비중 52%) 증가로 이어질 수 있겠으나, 최근 양국 수출증가율이 탈동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그 효과는 다소 약화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중국이 지속적으로 중간재 자급률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긍정적 경로효과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부정적 효과] 세계 및 중국시장에서 한․중 수출경합업종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한국수출이 감소할 여지도 상존하고 있다.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정체(2000년 2.7% → 2014년 3.0%)된 반면, 중국시장 점유율은 빠르게 상승(3.9% → 12.4%)하고, 한국 무역특화지수는 정체(2000년 0.04 → 2014년 0.04)된 반면 중국(0.05 → 0.09)은 상승했다.
한국산 소비재의 위안화표시가격이 올라가면 대중 수출이 부진해질 수 있으나, 위안화와 원화의 커플링 현상으로 제3국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한국산 잠식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9:0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