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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안전성이 높아 달러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나 글로벌 자금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역할을 하고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선진국과 신흥국 간 성장률 및 금리 차가 본격적으로 축소되면서 글로벌 자금이동이 시작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국제 금융시장 불안 현황과 4가지 답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자금은 선진국과 신흥국 간 성장률과 금리 격차가 줄어들 때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한다. 글로벌 자금이동은 통상 10~15년 주기로 방향이 전환되는데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의 자금이동은 지난 2003년 이후 시작됐고 올해부터 그 방향이 전환되고 있다.
선진국 성장률은 2012년 하반기 바닥권에 진입한 후 지난 3년간 등락했다. 특히 올 들어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경제가 모두 개선되고 있다. 선진국 금리는 2012년 하반기 바닥권에 도달한 후 올해 4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띠고 있다.
반면 신흥국은 원자재가격 약세, 중국·러시아의 경기 불안 등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추세여서 글로벌 자금이동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손준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글로벌 투자자금 이동이 중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투자자금 이동은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촉발했으나 이것이 가능해진 배경은 선진국 경제의 안정화, 개선 전망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금리인상 이전에 글로벌 자금이동이 빨라지다 금리인상이 단행된 이후 느려졌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전 세계에서 향후 경제전망이 가장 좋은 곳이 미국 등 선진국이라는 점에서 선진국으로의 자금이동은 상당기간 추세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국은 글로벌 투자자금 이동에서 안전할 것으로 예측되나 변동성은 높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손준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이 6.1%이며 올해에도 7~8%를 예상하고 있다"며 "외환보유액은 GDP의 30%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재정은 거의 균형재정(세출과 세입의 균형이 취해져 있는 재정)이고 정부부채도 안정적이기에 달러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손 수석은 "다만 한국은 글로벌 투자자금의 ATM 성격이 있어 변동성은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건전성이 양호하고 금융거래가 자유로워 글로벌 투자자가 예비적 목적으로 일시적인 자금을 넣어두는 국가라는 것이기에 일정 수준의 자금 이탈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국제 금융시장 불안 현황과 4가지 답변' 보고서 내용을 요약한다.
글로벌 펀드 동향
주식형펀드는 선진국 자금유출 전환, 신흥국은 6주 연속 유출되고 있다.
최근 미국 펀드를 중심으로 선진국 주식형펀드에서 6주만에 자금유출이 일어났다.(24.1억달러) 선진국 주식형펀드(8/17~21,억달러): 북미 -66.6, 서유럽 27.8, 글로벌 0.8, 아태 0.7 신흥국 주식형펀드는 전지역에서 자금유출폭이 확대됐다.(6주 연속 유출)
채권형펀드의 경우 선진국 유입, 신흥국은 5월 이후 유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선진국 채권형펀드는 서유럽 중심으로 자금유입이 나타나고 있다. 신흥국 채권형펀드는 GEM(신흥국 지역분산 펀드) 포함 전 지역에서 유출되고 있다.
8
월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유입은 아시아 펀드의 자금유출에도 불구, 8월 국내 주식형 펀드는 자금유입됐다.(0.98조원) 신흥지역 펀드의 아시아증시 비중 춗로 인한 외국인의 비차익 매도와 국내기관의 비차익 매수가 맞물려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시장 가격 변동
[주식] 5월 이후 신흥국 주가 하락세, 8/17일 이후 선진국 주가도 급락했다.
신흥국 주가지수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자금유출, 중국 등 신흥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올해 5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하조치 이후 중국 증시 변동성 확대와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8/17일 이후 선진국 증시도 동반 급락을 보였다.
[채권] 7월 이후 선진국 국채 금리 하락, 신흥국 국채 스프레드는 상승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상반기 상승세를 보였다. 7월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 신흥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하락했다.
특히 8월 들어 중국의 증시불안과 위안화 절하조치 이후 미국 국채 금리 하락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신흥국 국채 금리는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이탈 우려 등으로 상승하고 있다.
[외환]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엔화·유로화는 강세, 신흥국 통화는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
엔화 및 유로화 강세는 안전자산 선호도 증가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기인하고 있다. 엔화와 유로화는 일본과 유로존의 양적완화 이후 캐리 트레이드 조달통화로 부각되고 있다. 엔화 유로화 강세로 달러화 가치는 7월말 97.3pt에서 8/21일 94.9pt로 2.5% 하락했다.
신흥국 통화는 대체로 펀더멘털이 취약할수록 약세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라틴 아메리카 통화 지수는 지난 5월 (달러화 강세가 시작된 이후) 약세가 재개되었으며, 최근에는 중국 우려 등으로 인해 신저점 지속적으로 경신하고 있다.
아시아 통화는 지난 5월 이후 약세 폭이 크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경기불안 등이 추가 절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만,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통화가치는 2009~2010년 이후 최저 수준, 다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한편, 인도 루피화는 올해 중 절하 폭이 주요 신흥국 중 낮은 편이며 테이퍼링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3년 8월에 기록한 최저치 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편, 한국 원화는 미국 금리인상 및 중국 우려 외에도 최근의 남북관계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중 절하폭이 취약 신흥국 다음으로 큰 편이다. 다만,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가 최초로 부각된 2010년 5월에 기록한 최저치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원자재] 원유 및 구리 가격은 약세가 심화된 반면, 금 가격은 약세가 진정되고 있다.
원유 및 구리 가격은 중국 경기 불안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로 하락하고 있다.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도가 증가함에 따라 하락추세가 진정되고 있다.
중국 경제 및 금융시장
중국, 제반 경제 지표 부진한 가운데 경제 회복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작년 2분기부터 성장률이 둔화세를 지속하다가 금년 2분기에는 전분기와 동일한 7.0%(시장예상 +6.8%, yoy)를 기록하며 경기 저점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1~7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11.2% 증가(15년래 최저 증가)에 그쳤고, 7월 산업생산도 6.0%(yoy) 증가하며 전월(+6.8%)보다 둔화됐다. 7월 소매판매도 전년동월대비 10.5% 증가하며 전월(+10.6%)보다 둔화됐다.
또한 8월 CAIXIN 중국 제조업 PMI가 2009년 3월 이래 최저치인 47.1를 기록하며 시장예상(48.2)을 하회하여 제조업 경기 회복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위안화 절하 조치 이후 환율은 안정되고 있으나, 증시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8/11일 중국인민은행의 위안화 對달러 기준환율 변경으로 위안화 對달러 가치는 이틀간 4.66%나 대폭 절하된 후 현재까지 점진적인 절상 추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6월 중순 연고점(5,166p) 기록 이후 현재까지 3,500p~4,000p 사이에서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성 장세를 지속했다. 8/11일 기준환율 절하 조치 이후에도 3,900p 후반대를 유지하였다가 8/18일 3,748p(-6.14%)→8/19일 3,794p(+1.23%)→8/20일 3,664p(-3.43%)→8/21일 3,507p(-4.28%)로 급등락을 반복 중이다.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 등 상승모멘텀 부재 및 정부의 과도한 증시부양과 시장개입에 대한 불신 등 주가 안정에 부정적인 요인이 상존하는 한 당분간 변동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취약 신흥국
브라질, 터키, 말레이시아, 러시아, 인도네시아, 남아공 등이 해당된다. 이들 국가들은 외환 또는 재정 건전성이 취약하거나, 원자재 가격 하락에 민감하다.
브라질은 재정 건전성이 취약한 상황에서 국내 정치 상황도 불안을 증가시키고 있다. 터키와 말레이시아는 외환 건전성이 취약한 상황에서 국내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 러시아는 유가하락, 미국과 EU의 경제제재 지속 가운데 중국 불확실성이 악재로 추가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와 남아공은 원자재 가격 하락이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1998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비아시아 권에서는 브라질 헤알화가 2003년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 터키, 러시아, 멕시코, 남아공 통화는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시장에 대한 4가지 답변
신흥국의 자금이탈은 얼마나 지속될까?
글로벌 자금이동의 3가지 특징은 △선진국과 신흥국 간 성장률 격차가 줄어들 때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 △선진국과 신흥국 간 금리 격차가 줄어들 때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 △Global Credit Cycle은 10~15년 주기로 방향을 전환하는데, 이번 선진국 → 신흥국으로의 자금 이동은 2003년 이후 시작되었다.
올해 들어 선진국과 신흥국 간 성장률 및 금리차 축소가 본격화되고 있다. 선진국 성장률은 2012년 하반기 바닥권에 진입한 후 지난 3년 간 등락 → 올해 들어 미국, 일본, EU 경제가 모두 개선되고 있다. 선진국 금리는 2012년 하반기 바닥권 도달 → 올해 4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신흥국은 원자재가격 약세, 중국/러시아의 경기 불안 등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신흥국 → 선진국으로의 글로벌 투자자금 이동은 중장기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자금 이동은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이 촉발하였으나, 이것이 가능해진 배경은 선진국 경제의 안정화/개선 전망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금리인상 이전에 글로벌 자금이동이 빨라지다가 금리인상이 단행된 이후에 느려졌다.
그러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전세계에서 향후 경제전망이 가장 좋은 곳이 미국/선진국이라는 점에서 신흥국 → 선진국으로의 자금 이동은 상당기간 추세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중국 위안화는 추가 절하될까?
8월 11~13일 달러 대비 위안화 4.66% 절하 → 현재 위안화는 고시환율과 시장환율이 같아졌고, 실질실효환율은 2015년 초 수준으로 회귀했다.
위안화 절하 목적: 첫째, 경기부진 및 수출부진에 대응한 경기부양정책, 둘째, 위안화 국제화 차원에서 IMF의 SDR에 편입되기 위한 준비이다.(시장환율과 고시환율을 일치시켜 보다 시장 친화적인 환율정책을 하겠다는 신호)
위안화의 추가 절하는 위안화 국제화 정책 및 내수 확대 정책과 충돌하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노력하였고 그 결과 내년 SDR(IMF의 특별 인출권) 바스켓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위안화가 국제통화가 되려면 첫째, 자유로운 위안화 거래, 둘째, 위안화 가치의 안정성이 개선되어야 한다. 최근 단행된 위안화 절하는 고시환율과 시장환율을 일치시키는 수준이므로 위안화 국제화 정책과 일관성을 갖지만, (시장환율의 큰 폭 추가 변동이 없는 한) 추가 절하는 위안화 국제화 노력에 역행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내수를 확대하는 경제구조 개혁이 진행되고 있는데, 위안화의 절하는 (자국의 실질 구매력을 낮추어) 내수확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국 경기 급락, 달러화의 급격한 강세 경우를 제외하면) 위안화의 추가 절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위안화 추가 절하는 SDR 편입 정책, 지난 2년 간의 내수 확대정책과 충돌하고 있다. 중국은 다양한 정책 수단 보유: 지준율 인하, 금리인하, 인프라투자 확대 등이다. 그러나 중국경제 경착륙 가능성이 높거나, 미국 달러화 가치가 빠르게 상승할 경우에는 위안화가 추가 절하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보임) 따라서 중국의 3분기 GDP가 발표될 10월 초 중국 경기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금리인상 Cycle의 기간, 상승 폭, 그리고 시작 시점은?
미국의 이번 정책금리 인상 Cycle은 3~5년에 걸쳐 정책금리 3% 내외까지 진행되고 있다.
장기 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리인상 cycle의 시작 시점을 최근 몇 개월의 경제지표만으로 (9월, 12월 중)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금리인상 시작 시점보다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하게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금리인상 시점 :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하면 9월, 유연한 정책대응을 강조하면 12월이다. FRB의장은 금리인상 조건으로 고용시장 안정과 인플레 2% 괴도에 안정적으로 진입 등 2가지를 언급하였고, 올해 내에 금리인상을 시작하겠다고 발언했다.
미국 실업률은 5.3%로 적정 실업률 5.0%~5.2%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6월 PCE는 0.3%(코어 PCE 1.3%)로 아직 낮지만 4월 0.1%에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금리를 9월에 인상하면 연초에 “금리인상 시점까지 인내심을 발휘하겠다”는 FRB의 언급과 일치 → 원칙에 입각한(정책의 일관성이 지켜지는) 금리인상이다.
FRB 의장은 재량적 정책을 선호하는 성향이지만, 12월에 인상할 경우 미국 및 세계경제가 아직도 취약하다는 인상을 주어 심리적 메시지에 문제점이 있다.
글로벌 투자자금 이동에서 한국은 안전한가? 원/달러 환율 향방은?
한국경제는 안전성이 높아 달러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2014년 경상수지 흑자는 GDP의 6.1%, 올해에도 7~8% 예상되고 있다. 외환보유고는 GDP의 30% 수준이다. 재정은 거의 균형재정, 정부부채도 안정적이다.
다만, 한국은 글로벌 투자자금의 ATM기 성격이 있어 변동성은 높을 수 있다. 한국은 건전성이 양호하고, 금융거래가 자유로워 글로벌 투자자가 (예비적 목적의) 일시적인 자금을 Parking하는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1,150~1,250원 박스권 등락, 변동성 확대 가능성 상존
현재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2000년~현재 기간의 장기 평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경제상황은 건전성이 좋은 대신 성장성이 낮아 적정 수준이 장기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가치 변동 영향이 크게 반영될 전망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달러가치는 금리인상 이전에 상승하고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오히려 하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다만, 이번에는 경제상황이 미국보다 좋은 국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달러 강세 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달러가치는 하반기 중 변동성은 높겠지만 현 수준 정도를 유지하다가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한국경제는 외환자유화 정도가 높아 글로벌자금의 ATM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의외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원화와 달러화의 변동 요인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1,150~1,250원 사이에서 움직이며 연말 환율은 1,170~1,200원 정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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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4-25 15:51: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