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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드는 공매도 = 4월 들어 KOSPI200 대차잔고가 작년 3월 수준을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4월 셋째주말 기준 KOSPI200 대차잔고는 전월비 4.6%증가하며 43.6조원을 기록했다.
1월부터 대차잔고가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2월이후 대차잔고 상위종목들의 성과가 유난히 좋았다. 1월말 기준 상장기업대상 대차잔고 상위 30종목의 2월이후 평균상승률은 12.6%를 기록하며 KOSPI 상승률(5.3%)을 7.3%p 앞서고 있다.
대차잔고 증가에도 대차잔고 상위종목들의 성과가 좋았던 이유는 공매도(숏) 심리 약화에 있다. 2월과 3월의 공매도비율(공매도거래량/전체거래량) 감소는 위축된 공매도 심리를 나타냈고 공매도에 시달렸던 종목들은 빠르게 반등했다.
지난 2개월간의 숏커버 장세는 주요 상품가격에서도 발견된다. WTI와 구리 선물의 비상업포지션(투기적포지션)은 2~3월 빠르게 감소하며 상품 가격 상승을 가속화시켰다.
그런데 4월들어 상품 매도포지션과 국내주식 공매도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2개월간 공매도 종목들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하며 공매도 가격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동안 숏커버 수혜를 보았던 종목들에 대한 선별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차잔고, 공매도비중, 52주이격도, 이익전망으로 볼 때 (1) 숏커버가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한전기술, 현대미포조선, 두산, OCI 등이며, 1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숏커버가 예상되는 종목은 GS리테일, 호텔신라, 하나투어 등이다.
2~3월은 숏커버 장세였다
지난 2개월간 주요 자산에서 숏커버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상품시장에서의 숏커버가 가장 강했고 주식시장에서도 상품업종을 중심으로 숏커버가 진행되었다.
WTI 비상업 순포지션은 2월 중순부터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주된 이유는 매도(숏)포지션 감소에 있었다. 숏포지션 청산은 2~3월 유가상승에 상당부분 기여했다. 이러한 현상은 구리선물에서도 나타났다. 1월중순부터 3월중순까지 구리 비상업 순포지션이 증가했는데, 이 역시 매도(숏)포지션 감소에 기인한다.
상품시장 변화와 함께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업종별 대차잔고비중에 변화가 있었다. 3월말 기준 미국주식 대차잔고비중은 3개월만에 처음으로 전월대비 0.14%감소했으며(1월 0.21%증가, 2월 0.10%증가) 상대적으로 금융, 산업재, 소재의 대차잔고비중 감소폭이 컸다. 반면 헬스케어, 통신, 필수재의 대차잔고비중은 전월비 증가했다.
상품시장의 숏커버는 상당부분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 WTI 숏포지션은 작년 3분기 수준까지 낮아졌고, 구리 숏포지션의 경우 4월들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숏커버의 수혜를 보았던 섹터와 종목들에 대한 선별이 필요한 시점이다.
재차 강해지는 공매도 강도
숏커버 장세는 KOSPI에서도 나타났다. 1월말 기준 상장기업대상 대차잔고 상위 30종목의 2월이후 평균상승률은 12.6%를 기록하며 KOSPI 상승률(5.3%)을 7.3%p 앞섰다.
1월말기준 유통주식대비 대차잔고비율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소재와 산업재 섹터였다. 제약업종을 제외한다면 대차잔고상위 종목의 최근 2개월 성과는 상당히 양호했다.
2월 이후 유가 상승과 신흥국 통화 안정으로 소재와 산업재 투자 심리가 호전되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공매도비중이 높았던 종목들에서 숏커버가 진행되며 주가 상승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2월과 3월의 경우 공매도 심리가 빠르게 약화되며 이전에 공매도로 인해 주가 하락폭이 컸던 종목들이 반등하기에 좋은 여건이었다.
KOSPI200 구성종목의 일평균공매도강도(월간, 월간공매도수량/월간거래량)를 살펴보면 일평균공매도강도가 둔화되는 시기에 낙폭과대주, 특히 공매도로 인해 주가 하락 폭이 컸던 종목들의 성과가 좋았다.
그런데 2개월간 둔화되던 일평균공매도강도가 4월들어 재차 강화되기 시작했다. 이는 공매도심리가 개선되기 시작한 것으로 종목의 색깔이 바뀔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숏커버 관련 투자 아이디어
기본적으로 숏커버를 이용한 전략은 투자 확률이 떨어진다.
대차거래나 공매도 대상이 되는 종목들을 보면 향후 주가 전망이 불투명한 기업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들 종목에 접근할 때는 추세적 상승에 베팅하기보다 ‘공매도(숏) 심리가 극대화되는 시점에 사서 공매도 심리가 약해지는 시점에 파는 평균회귀전략’ 정도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숏커버 투자 전략의 대상은 (1) 대차잔고비율이 높고 (2) 공매도비중이 높은 종목이다. 이러한 경우 정상적인 수급보다는 공매도 수급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공매도(숏) 심리를 판단하는 지표로 대차잔고, 공매도비중, 52주이격도를 제시한다.
2015년 12월~2016년 1월과 같이 대차잔고가 증가하며 공매도비중이 증가하는 종목은 공매도(숏)심리가 강한 종목이다. 심리의 쏠림 정도는 주가와 1년 평균간 괴리율(이격도)을 통해 판단할 수 있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1월 중 ①대차잔고와 공매도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며 공매도(숏) 심리가 강했지만 ②오히려 이로 인해 ‘주가와 1년 평균간의 괴리율’은 역사적 하단 수준에 도달하게 되었고 공매도가 기술적 반등을 앞당기는 역할을 했다. 이후 이익전망 상향은 숏커버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숏커버가 상당부분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
2월에 비해 대차잔고와 공매도강도는 빠르게 감소했고 주가는 1년 평균수준을 상회한 상황이다. 이익전망이 상향되고 있어 주가 상승세는 이어지겠지만 재차 대차잔고와 공매도비중이 증가한다면 공매도의 영향권으로 재진입할 위험이 있다.
2월부터 시작된 종목별 숏커버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다만, 4월들어 대형주 공매도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
필자는 대차잔고, 공매도비중, 이익전망 등을 이용해 2월 이후 진행된 숏커버가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과 향후 숏커버가 예상되는 종목을 선정했다.
숏커버가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한전기술, 현대미포조선, 두산, OCI 등이다. 이들은 2016년 1분기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차잔고와 공매도비중이 높아 이익 모멘텀 둔화시 재차 공매도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반면 1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숏커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GS리테일, 호텔신라, 하나투어 등이다. 이들의 경우 1분기 실적 우려는 여전하지만 2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바 공매도 심리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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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5-07 11:28: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