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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마찰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수출시장 다변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원종 한국은행 중국경제반 과장은 최근 '미·중 경제관계의 현재와 미래 : 3대 이슈를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주도권과 영향력 확대를 놓고 미국과 중국 간 경쟁 국면이 상당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이 경제적인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통상, 환율 문제가 부각될 것으로 분석됐다.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은 오랫동안 쟁점으로 꼽혀왔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을 상대로 대규모 무역흑자를 기록해왔고 미국은 중국에 서비스 시장의 개방을 요구하는 등 공세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전체 무역적자에서 대(對) 중국 적자가 49.6%를 차지했다.
중국 위안화 환율도 양국 간 현안으로 꼽힌다. 중국은 2009년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고 위안화의 결제 규모 확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 편입 등의 조치를 추진했다.
반면 미국 재무부는 지난 4월 한국, 일본, 독일, 대만과 함께 중국을 환율 조작에 관한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고 위안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미·중 경제 현안 또는 통상마찰이 우리 경제에 파급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내수 활성화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과도하지 않도록 유지하고 대미·대중 무역흑자의 적정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출시장 및 수출품목 다변화 등을 통해 특정국가나 지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이 26.0%로 가장 컸고 미국도 13.3%나 됐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한·미·중 또는 다자 간 협력체를 통해 양자 협상의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류콘텐츠, 중국 자본, 미국 기술이 결합한 문화사업과 벤처기업의 3국 동시 상장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국은행의 '미·중 경제관계의 현재와 미래 : 3대 이슈를 중심으로' 보고서 내용을 요약한다.
미·중 관계의 발전추이
미국과 중국은 1979년 수교를 통해 본격적인 경제교류를 시작하였으며 2001년 중국의 WTO가입을 계기로 긴밀한 경제협력관계로 발전했다.
천안문사태(1989년)로 일시 경색되었던 양국관계는 개혁개방 지속을 천명한 덩샤오핑의 남순강화(1992년) 이후 다시 경제적 협력이 강화됐다.
2000년대 중반 양국간 경제현안을 논의하는 전략적 경제대화(Strategic Economic Dialogue, SED) 및 고위급 대화(Senior Dialogue, SD)를 신설했다. SED는 경제관련 이슈에 대한 장관급협의(미 재무장관, 중 경제부총리)로 5차례 개최(2006-2008년), SD는 외교관련 사안에 대한 차관급 대화로 6차례 개최됐다.(2005-2008년)
2009년 SED와 SD를 통합하여 양국간 대화수준을 장관급 각료들이 참석하는 전략경제대화(Strategic and Economic Dialogue, S&ED)로 격상했다. 2009년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전주석간 합의로 설치된 공식 연례회의로 양자간 현안 및 글로벌 이슈 등을 폭넓게 논의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고 양국 교역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그동안 다양한 쟁점들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영구적 최혜국 대우 부여(2000년), 위안화의 SDR 편입 결정(2015년), TPP 등 다양한 현안들이 쟁점으로 부각되어 논의됐다. 2003년 미국이 제기한 무역수지 불균형 등은 지금까지 핵심 이슈로 논의가 진행됐다. 2003.9월 G7장관회의(두바이)에서 미국이 무역수지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면서 해법으로 위안화 환율 조정 등을 제시했다.
양국간 경제관계 현황
(글로벌 위상) 미국과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두 국가(G2)로서 특히, 중국의 경제적 위상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규모(명목 GDP기준, 2014)는 10.4조 달러 규모로 2009년 일본을 앞서며 세계 2위가 되었고 2026년에는 미국을 넘어 세계 1위가 될 전망이다. 교역면에서도 중국은 2004년 일본, 2009년 독일에 이어 2013년에는 미국을 앞서면서 세계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IMF, WB 등 국제기구에서도 미국과 중국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중국 위안화의 위상도 크게 제고됐다. 2015년 IMF 지배구조 변화를 통해 중국의 쿼터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미국, 유럽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다. 위안화가 IMF 특별인출권(SDR)에 포함되면서 중국 통화의 위상도 증가하고 있다.
(교역관계) 양국간 교역이 증가하면서 미국은 2004년 이후 중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중국은 2015년 이후 미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상품교역은 2000년~2015년 기간 중 7.5배 증가(745억달러→5,599억달러)하였고, 서비스교역도 동기간 7.4배 증가했다.(83억달러 →613억달러) 그동안은 상품 교역이 양국 교역을 주도하였으나 최근에는 서비스 교역증가율이 상품 교역 증가율을 상회하는 등 서비스부문의 교역이 증가했다.
교역상품에 있어서는 원재료 및 저기술제품 위주에서 자본재 및 고기술제품 중심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품목은 비료, 면, 곡물 등 원재료 위주(1995년)에서 반도체, 측정기기(2015년) 등 비중이 증가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WTO가입이전(1995년) 신발, 장난감 등 경공업 소비재 위주에서 컴퓨터, 통신장비 등 고기술 제품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투자) 중국의 미국증권 투자는 2000년대 중반이후 빠르게 증가하여 미국 자본시장에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이 2012년 정점 이후 소폭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외국인중 가장 많은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전체 외국인 미 국채 보유액의 23.4%인 1조 2,607억 달러 보유하고 있다.(2015년 기준)
2000년대 중반까지 거의 전무하였던 중국의 미국 주식투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2015년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 보유비중 7위)
한편, 미국의 중국 증권 투자는 중국 자본시장 규제 등으로 미미하였으나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이 진전됨에 따라 미국 투자자의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중국은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한도를 기존 300억달러에서 800억달러로 상향조정됐다.(2012.4.3일)
MSCI 신흥국지수에 중국(상하이 A주)이 포함될 경우 중국주식 비중이 25.8%에서 최대 39.9%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대중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정체되어 있는 반면 중국의 대미 FDI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기업환경이 임금 상승, 노사관계의 변화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미국기업들의 대중국 투자가 부진한 상황이다. 중국의 대미국 FDI는 첨단기술 습득, 시장 접근성 제고 등을 위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인적교류) 중국방문 미국인은 연간 20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방문 중국인은 유학생, 여행객 등이 증가하면서 빠르게 증가하여 2014년 이후 중국방문 미국인을 상회하고 있다.
미국 방문객 중 중국인은 다섯 번째, 중국방문객중 미국인은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미국 유학생중 중국인이 가장 많고(30.4만명), 중국 유학생중 미국인은 두 번째(2.2만명, 1위: 한국 6.7만명)로 많은 규모다.
미·중간 경제 분야 3대 이슈
(글로벌 경제 리더십) 세계 경제의 성장과 안정에 대한 공통의 이익과 이해를 바탕으로 양국이 협력과 함께 영향력 확대를 위한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미·중은 글로벌 경제의 안정과 성장을 위해 다양한 분야(금융안정, 교역 및 성장세 회복 등)에서 공조하는 동시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자국의 경기회복을 통해 세계경제의 침체를 방지하며 전세계 경제성장의 약 1/3정도를 기여하고 있다. 2016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3.1%(IMF전망치)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이 6.7%(IMF전망치 6.6%) 성장할 경우 세계경제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는 39%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은 글로벌 경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AIIB와 일대일로(一帶一路) 등을 추진하여 주변국의 인프라 발전 및 경제발전 수요를 충족시키고 자국의 경기진작에도 기여하고 있다. AIIB는 저개발국의 인프라투자를 목적으로 역내외 57개국이 서명하여 출범(2015.12월), 일대일로(一帶一路)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북아프리카 및 유럽을 잇는 대형 개발전략으로 64개국, 44억인구(세계 GDP의 약 40%, 에너지자원의 약 75%)를 포괄하고 있다.
아세안, 뉴질랜드, 호주 등 다수의 국가들과 FTA 및 RCEP(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등을 통해 상호 경제의존도를 확대하여 범중화경제권을 도모하고 있다. 중국의 FTA는 신흥국, 자원부국 위주여서 신흥시장 선점 및 자원 확보 등의 동기도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ASEAN과 6개국(한국, 중국, 일본, 인도, 호주, 뉴질랜드)이 진행하고 있는 거대경제협력체로 타결시 전세계 인구의 48.1%, GDP의 29.0%를 포함하는 거대경제권이 된다.
대외원조(ODA) 등 원조외교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저개발국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ODA는 49억 달러규모(2014년)로 원조국 순위도 16위(2001년)에서 9위(2014년)로 상승하게 된다.
이에 대응하여 미국은 아시아 중시정책(Pivot to Asia)을 통해 중국과의 양자 및 다자간 대응체제 구축을 추진중이다. 오바마 미대통령은 아시아 중시정책에 따라 ASEAN정상회담에 매년 참석하고 있으며 G20회담 직후 올해 ASEAN정상회담이 열리는 라오스를 방문했다.(미 대통령으로서 최초) 중국을 제외한 TPP 추진을 통해 태평양 역내지역의 경제질서를 미국 주도로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아시아(일본, 아세안), 북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남미(칠레, 페루), 대양주(호주, 뉴질랜드)를 아우르고 세계경제의 40%를 차지하는 거대시장이 탄생했다. TPP발효시 관세인하 효과로 중국의 수출중 일부는 TPP참가국의 수출과 경쟁관계가 되고 생산기지도 변경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최근 미 대선 양당후보가 모두 자국 일자리 보호 등을 명분으로 TPP에 대해 부정적*이어서 향후 향방이 다소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편, 금번 항저우 G20회의는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양국의 협력과 경쟁의 모습을 모두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국(전세계 탄소 배출량의 38% 차지)은 탄소배출 감축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하였으며, 세계경기 회복을 위한 통화·재정정책 등 정책공조에 합의했다.
미 중 양국정상은 G20회의 직전인 9.3일 파리협약을 비준. 파리협약은 55개국 이상의 비준과 전체 탄소배출량의 55%이상이 통제대상에 들어갈 경우 발효되는데 양국의 비준 이전 협약국은 23개국, 배출량은 1%내외에 불과한 상황이었다. 미중 양자회담에서 철강 과잉공급 해소, 중국의 시장경제지위(MES) 인정, 투자협정(BIT) 체결 등에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통상) 양국의 정치·경제적 이해가 맞물리면서 양국 경제관계 향방을 보여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
교역 = 중국의 대규모 대미 무역흑자에 따라 미국은 무역흑자 축소와 서비스 시장 개방 등 공세적인 반면, 중국은 상대적으로 수세적이다.
투자 = 중국 기업의 미국기업 M&A에 대해 중국이 미국 정부의 관여 중단 등 공세적인 반면, 미국은 상대적으로 수세적이다.
(상품교역)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전체 적자의 거의 절반(2015년, 49.6%)에 이르고 있어 미중간의 지속적인 쟁점이 되는 분야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중국의 총 무역흑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대미 무역흑자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 크게 증가하던 미국 무역적자가 원유 수입 감소 등으로 최근 정체되어 있으나 총 무역적자 중 중국의 비중은 급격하게 증가했다.(2008년 33.3%→2015년 49.6%) 세계시장에서도 중국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중국의 점유율은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미국의 점유율은 정체를 보이고 있다.
양국의 무역 불균형의 원인에 대한 견해차이 등이 무역 분쟁의 주된 요인이다. 중국의 WTO가입 이후 미국이 WTO에 제소한 반덤핑 등 무역분쟁 관련 41건 중 중국관련 분쟁건수가 18건으로 전체의 43.9%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인위적인 위안화 약세 등을 원인으로 지적됐다. 중국은 자국 제품의 경쟁력 및 미국 가계의 과소 저축 등에 기인한다는 입장이다.
(서비스교역) 대중국 서비스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대중 서비스수지 흑자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미국은 중국에 대해 추가적인 서비스 시장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서비스수지 흑자는 2,331억달러(2014년)로 이중 대중국 서비스 흑자가 281억달러로 전체 흑자의 1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중국이 내수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전환하면서 미국의 서비스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으며 미국 서비스기업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기업들은 중국내 기업활동에서 입법, 행정, 표준선정, 사법체제 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등도 중국 서비스시장의 무역규제수준(Service Trade Restriction Index)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문화(방송, 영화), 금융(은행, 보험), 전문서비스(법률, 회계) 등의 무역규제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양국의 서비스 교역이 크게 증가하면서 양국 통상마찰의 잠재적 분쟁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금융, 법률, 회계 등 자국의 경쟁력이 높은 서비스 분야에 대한 시장개방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서비스 부문의 시장개방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며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금융개방은 자국 상황에 따라 추진할 방침이다. 대외직접투자 및 자본계정 자유화 등은 시범지역을 선정하여 시행한 이후 점차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투자) 양국이 2008년부터 양자간 투자협정(BIT) 협상을 진행해 오고 있으나 시장개방 범위 등을 놓고 이견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은 네거티브 리스트 등에서 중국측의 투자 규제 완화를 요구하면서 한편으로는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중국의 미국기업 M&A에 부정적이다. 중국은 미국정부가 기업들간의 자율적인 M&A에 지나치게 간섭한다고 비판하면서 미국의 투자규제에 대해 부정적이다.
중국 칭화유니그룹은 미국 웨스턴 디지털(반도체) 회사를 인수(2016년)하려고 했으나 미 정치권에서 군사전용 우려 등을 제기하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확대되고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합병 건에 대한 정밀조사를 추진하자 자진철회했다. 이에 따라 상품 및 서비스 교역,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상 현안들이 발생하고 있어 양국간 긴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국제금융) 위안화 환율이 재부각되는 가운데 미국은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에 따른 미달러화의 영향력 축소를 경계하고 있다.
환율 = 위안화 동향은 중국의 무역흑자 및 대미 무역수지 추이에 따라 양국의 주된 경제 현안이었으며 최근 다시 부각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중국의 GDP대비 무역흑자 비율이 위안화 절하와 더불어 늘어나고 있어 수출촉진을 위해 중국이 의도적으로 평가절하를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5년 이후 중국수출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감소세로 전환한 가운데 위안화는 2015.8월 절하 이후 큰 폭으로 약세 전환됐다.
중국은 EU,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가 미 달러화 대비 큰 폭으로 절하되면서 위안화는 실질적으로 절상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BIS의 실질실효환율(구매력기준)을 기준으로 중국위안화는 2000년대 중반까지 평가 절하상태였으나 이후 절상으로 전환되어 현재는 약 30%정도 절상된 상태다.
위안화 환율 이슈는 향후 양국의 주요 현안으로 본격화 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우리나라, 일본, 독일, 대만과 함께 환율관찰대상국(Monitoring List)으로 지정(2016.4.29일) 하고 위안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두 대선후보가 환율조작국에 대한 대응을 주장한 가운데, 특히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당선시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 선포 및 WTO 제소를 공약했다.
(위안화 국제화) 중국은 2009년 “위안화 국제화 추진”을 공식 선언한 이후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위안화 통화의 결제규모 확대, 역외 인프라 구축, SDR 편입 등 위안화의 투자 및 보유통화 진입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위안화의 무역결제규모는 1.3조위안(2016.2/4분기)으로 위안화 무역결제가 처음으로 허용된 2009.4/4분기의 36억위안 대비 368배 증가하였으며 자본시장 개방이 확대되면서 외국인의 위안화 자산이 증가하고 투자 통화 입지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역외 위안화 청산결제은행 확대(현재 20개국, 2016.12월 이후 UAE 추가), 위안화 통화스왑 확대, AIIB 출범 등 위안화 역외 수요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2015년말 현재 중국은 한국, 홍콩 등 33개국과 3.31조위안의 통화스왑계약을 맺고 있으며 이는 중국 외환보유액대비 15.3% 수준이다.
미국은 위안화 국제화 과정에서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을 기대하는 한편, 달러가 갖는 기축통화의 위상과 영향력 약화를 경계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 금융 및 외환시장에 대한 영향력 확대 및 미국 투자자의 수익창출을 기대하며 중국 자본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미 달러의 세뇨리지효과가 축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위안화 국제화가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미 국채 수요를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축통화인 미달러로 인해 무역 및 재정 불균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외 지급능력 및 부채상환능력이 유지되는 것을 의미. Seigniorage Effect는 원래 실제 화폐의 제조원가 대비 교환가치가 높아 생기는 이익을 지칭한다.
전망 및 시사점
양웅상쟁 = 세계경제의 주도권과 영향력 확대를 두고 양국 간 경쟁국면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경제력이 계속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경제분야에서 일극체제가 안정된 양극체제(G2)로 정착될 때까지는 긴장과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중국은 “신형대국관계(新型大國關係)”를 주장하며 국제기구 등에서의 거버넌스, 지역내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경제력에 맞게 상응하는 책임과 의무를 수행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국은 무역 등 실물경제는 물론, 금융, 문화·콘텐츠 등 soft power를 비롯하여 지정학적 영향력까지 광범위한 경쟁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 대선이후 새롭게 구성될 미 행정부와 중국 정부와의 관계가 향후 양국의 관계를 설정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주상구 = 한편, 양국은 글로벌 경제의 회복과 안정이라는 공통의 목표와 상호이익을 창출하는 분야의 협력도 지속해 나갈 전망이다.
양국의 경쟁이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줄 정도까지 악화될 경우 양국의 경기회복은 물론 정치·사회 안정에도 악영향이 있다. 양국 경제가 상호간에 밀접하게 의존되어 있어 어느 한 국가만 일방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는 분야를 찾기 어렵다.
8차 미 중 전략 및 경제대화(2016.6월)에서 양국은 투자협정(BIT) 교섭 가속화, 철강 과잉생산 해소, RQFII쿼터 배정, 환율전쟁 예방 등 분야에서 합의했다. 중국은 미국에 2,500억위안 규모의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쿼터를 배정하고 국내 위안화 청산은행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G20정상회담(2016.9월)에서는 정상선언문을 통해 보호무역 지양,구조조정 필요성 및 공동대응, 거시경제정책의 긴밀한 공조 등을 발표했다.
시사점 = 미·중 경제현안 또는 통상마찰 등이 우리 경제에 파급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내수활성화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과도하지 않도록 유지하고 대미·대중 무역흑자의 적정한 관리가 필요하다. 수출시장 및 수출품목 다변화 등을 통해 특정 국가
또는 지역에 대한 무역의존도를 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합종연횡 = 한·미·중 또는 다자간 협력체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벤처기업 등의 3국 동시 상장, 한류 콘텐츠·중국 자본·미국 기술의 문화사업 등 다양한 3국간 협력구조(trilateral collaboration chain) 추진을 검토해야 한다. G20, IMF 등 다자간 논의채널을 통해 글로벌 경제 회복 등 공통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여 양자 협상의 부담을 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절장보단 = 우리나라가 지정학적, 경제적 요충지대라는 장점을 적극 활용하여 양국과의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아시아중시 전략(Pivot to Asia),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전략(AIIB, 위안화 직거래 등)에서 주요한 협력국가이다.
우리나라는 중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상품의 테스트베드, 또는 중간재 및 부품 공급 등의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특히, 중국이 추진하는 위안화 국제화과정에서 우리 금융시장은 높은 유동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규제로 중국 금융기관의 해외진출에 기여가 가능하다. 대중국 직접 진출이 부담스러운 미국기업들에게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지리적 인접성, 한중 FTA에 따른 용이한 중국시장 진출 등으로 허브 역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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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4-29 15:15: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