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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주식시장은 2015년 연말 1960포인트에서 출발해 그 지수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스타일이나 업종, 사이즈에서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대형주는 중소형주에 비해 연초 이후 13%의 초과 성과를 기록했고, 가치주는 성장주에 비해 19% 이상의 큰 초과성과를 보였다. 또한, 경기민감 업종도 경기방어 업종 대비 27%나 상승해 내부적으로 큰 변동이 있었다.
2016년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던 인플레이션
2016년 내부적으로 나타났던 변동의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의 방향이 바뀌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은 2016년 시장환경에서 중요한 환경요소로 작용했는데, 2015년과 2016년 초반까지 연속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때는 금리가 떨어지다보니 벨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들의 성과가 좋았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달러화가 안정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고 있다.
2017년에도 이와 같은 흐름은 조금 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첫번째 이유는 달러 안정세와 국제유가의 반등이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제유가의 경우, 그 효과가 내년 1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구조적 요인의 영향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떨어졌던 것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작았기 때문인데, 수요가 작았던 이유는 그간의 정책들이 금융정책에만 치우쳐 있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의 재정정책 확대가 이어지면서, 중국에서는 이러한 구조 패턴의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고, 결국 장기적으로도 인플레이션 환경이 지금보다 조금 더 연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에 울고 웃는 코스피
2017년 증시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11개 금융투자회사가 전망한 2017년 코스피의 범위는 1895포인트에서 2248포인트다. 가장 높은 상단을 제시한 신한금융투자는 지수가 1900~235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낮은 하단을 제시한 KTB투자증권가 제시한 코스피 전망치는 1950~2150포인트다. 이는 2016년보다 변동폭이 확대된 수준이다. 2016년 저점과 고점의 차이는 233.44포인트(11일 기준)였지만 2017년에는 미국 신 정부의 경제 정책에 따라 더욱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자가 제시한 미국의 인프라 투자 정책은 호재다. 정부 지출이 늘어나면서 소비 회복 속도에 불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개인 소비가 늘어나면 수출 중심국인 한국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늘면서 경기가 살아나는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 성향이 연초 이후에 개선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소득세 인하 정책도 소비성향 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가치형 수출주’가 뚜렷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가총액이 순수익이나 자산 대비 저평가 됐지만 2017년 수출 물량이 늘어날 확률이 높은 종목들을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미국의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국기업들의 ‘단가 인상’에 대한 명목이 생겼다.
이상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치형 수출주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 투자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자동차, 화학, 철강, 기계 등 주력 수출업종이 다수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 매력이 높은 종목으로 현대차, POSCO, LG화학, 기아차 등을 꼽았다.
반면 대신증권은 ‘트럼프 랠리’가 2분기부터는 사그러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취임 시점인 다음달 20일 전후로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기대감이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며 “2월 전후로 인플레이션 관련주들의 차익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2분기에는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3월부터 쌓인 지정학적·정치적 이벤트도 부담이다. 3월에는 네덜란드 총선, 4월에는 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예정됐다.
대내적으로는 조기 대선과 3월 한미군사합동훈련이 변수로 떠올랐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정책’에 주목했다. 그는 “무디스 전망에 따르면 트럼프가 공약을 전면 이행할 경우 미국, 한국 등 글로벌 경기는 2018년부터 역성장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성장률도 2% 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 고 지적했다. 이어 “2017년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의 주식시장에서는 이 업종을 주목!
2017년 코스피 이익은 2016년보다 10% 가량 증가해 역대 코스피 중 최대치인 107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익 증가분의 50% 이상이 IT 업종에서 창출되고, 산업재나 소재 등의 업종이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IT와 산업재, 소재 등은 모두 경기에 민감한 주식에 속하는데, 2017년에 경기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전망치에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7년의 투자 전략 미리보기
2017년 코스피 밴드는 1895~2248 정도로 예상되며, 연초부터 지속적이고 점진적인 상승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방 리스크보다는 상승압력이 조금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유는 2016년의 경우만 보더라도 기업의 이익이 9~10% 정도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전혀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수가 오르지 않았던 것은 벨류에이션의 하락이 그 원인인데, 이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상승으로 주식의 할인율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였다. 하지만 역사적으로는 경기가 좋아 금리가 올라간 경우, 벨류에이션이 오히려 더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두 가지 사건을 종합해 보면, 이익이 늘어나고 밸류에이션도 조금 확대가 되면서 주식시장은 하방 리스크보다는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이런 환경에서는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성장주보다는 가치주, 그리고 업종별로는 경기민감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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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5-03 09: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