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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는 2011년 단기 정점(5.1%) 이후 4년째 하락세를 지속한 전세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6년을 기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신흥국 전체적으로는 물가 상승률이 오히려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2016년 이후 전세계 물가 상승률 확대는 주로 선진국의 기여도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
지역별로는 미국·영국·호주 등 주요 선진국의 물가 상승률이 2018년에는 2% 중반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2018년에도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에 크게 미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흥국 중에서는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브라질·러시아의 물가 상승률이 오히려 둔화되고 중국은 2% 초반대에서 완만한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주요 국제원자재가격의 상승과 미국 대선에서의 트럼프 당선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유가 하락의 영향 축소, 주요 원자재가격 및 생산자물가 상승, 글로벌 달러 강세 등으로 향후 글로벌 물가 상승압력은 전반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중국의 원자재 수요 부진 등을 고려할 때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실물경기 회복을 동반한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국제유가 등 공급측 하락요인이 완화됨에 따라 향후 확대가 예상되나,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측 압력이 미약하여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대 확산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 내용을 요약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향후 중장기 세계경제 주요 화두로
주요 국제원자재가격의 상승, 미국 대선에서의 트럼프 당선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향후 중장기 전세계 경제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트럼프 당선자의 대규모 재정지출·감세 및 규제 완화 공약에 따른 성장 기대로 소위 ‘트럼플레이션(Trumpflation)’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경기부양을 위해 인프라 투자 등에 대한 재정지출 확대와 소득세·법인세 감세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내 중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크게 확대되었으며 장기물을 중심으로 미국 채권 수익률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하락압력 완화, 구리 등 금속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이미 전세계 인플레이션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의 당선은 향후 인플레이션 기대를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IMF에 따르면 2017년에는 미국·영국·호주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폭이 확대됨에 따라 전세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만에 3%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미국 등 선진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반면, 경기가 부진한 일본·브라질·러시아 등은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 선진국(IMF 분류 기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5년 연간 0.3%에 불과했으나, 2016년 들어 미국·영국·독일·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는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전년동월 대비 1.6% 오르면서 2년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2015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제로 수준에 그쳤던 영국도 브렉시트에 따른 파운드화 급락 및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점차 물가 상승률이 확대됐다.
주요 신흥국 중에서는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브라질·러시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는 반면,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5개월만에 2%대를 회복했다.
유가 하락의 영향 축소, 주요 원자재가격 및 생산자물가 상승, 글로벌 달러 강세 등으로 향후 글로벌 물가 상승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하락압력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금속원자재 가격도 급등하고 있어 향후 원자재가격에 의한 인플레 압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란·이라크 등의 원유 생산량 증가로 OPEC의 감산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향후 40~60달러대의 움직임이 유력시되나, 평균가격의 상승으로 물가 하락요인에서 상승요인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철광석·알루미늄 등 금속원자재 가격은 2016년 들어 전반적으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트럼프 당선에 따른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 등으로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금속원자재 가격 급등세는 트럼프가 향후 10년간 1조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미국 제조업 부활을 공언하면서 수요 증대 기대감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국 제조업 PMI가 회복되는 가운데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확대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로존과 미국의 10월 제조업 PMI는 각각 53.5(11월 예비치는 53.7), 51.9로 전월 대비 상승했으며, 중국의 제조업 PMI(차이신)도 51.2로 2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수요국인 중국 제조업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생산자물가를 자극하고 있어, 중국이 전세계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향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세는 원자재가격 반등, 구조조정에 따른 중국 내 공급과잉 현상 일부 완화, 위안화 가치 급락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압력 등에 기인하고 있다.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추세는 2017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커 트럼플레이션과 함께 당분간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추가로 높일 전망이다.
미국 대선 이후 빠른 속도로 진행된 글로벌 달러 강세(상대국 통화가치 하락)는 단기적으로 주요국의 물가 상방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브렉시트 이후 달러에 대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한 가운데, 유로화, 엔화 등 주요 선진국 통화가치도 트럼프 당선 이후 빠른 속도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달러는 ‘1대1 parity’가 임박한 상황이며 향후 1년안에 역전(1달러 하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국 대선 이후 말레이시아 링깃화가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멕시코 페소화, 브라질 헤알화, 중국 위안화 등 주요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중국의 원자재 수요 부진 등을 고려할 때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실물경기 회복을 동반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트럼프 당선자의 재정정책과 통상정책 상의 향후 불확실성과 세계경제에 미칠 상반된 영향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경기 확장을 동반하여 지속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트럼프가 임기 내 1조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약속했으나 미국의 재정적자를 고려할 때 공약이 실제 투자로 연결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글로벌 교역량 축소로 이어질 경우 오히려 원자재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어 물가에는 상반된 효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중국 내 공급과잉이 일부 완화된 측면이 있으나,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경제체질을 변화시키기 위한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어, 중국 내 원자재 수요가 빠른 시간 내에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국제상품가격의 상승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통화정책의 완화기조가 약화되고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어 향후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국제유가 등 공급측 하락요인이 완화됨에 따라 향후 확대가 예상되나,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측 압력이 미약하여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 내외로 전망된다. 한국 역시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과 달러화의 국지적인 강세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물가 상승압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유가 하락으로 2015년 2월 전년 대비 –24.3%까지 낮아졌던 석유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0월 –5.7%로 하락세가 둔화됐다. 수입물가 하락세도 빠른 속도로 완화되고 있어 향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은 중국 제품의 수출단가를 높여 한국의 수입물가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다만 공급측 물가 상승압력 확대에도 불구하고, 경제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수요측 상승압력은 여전히 미약할 것으로 판단된다.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공급측 하락요인은 완화될 것이나 내수 부진으로 수요측 상방압력이 미약하여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 평균 2% 내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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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4-26 16:07: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