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시장의 대안으로 아세안경제공동체(AEC)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포스트 차이나, 아세안경제공동체의 기회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의 수출입 총액에서 대(對) AEC 비중은 1990년 수출 8.0%, 수입 7.3%였지만 2007년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지난해에는 수출 15.0%, 수입 10.9%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한국의 대 AEC 해외직접투자 규모도 1990년 2억6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9억8000만 달러로 19배 늘었다. 한국의 AEC 방문객 수는 1990년 15만2000명에서 지난해 568만7000명으로 37.4배 늘었고, 전체 출국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7%에서 25.4%로 확대됐다.
보고서는 "한국과 아세안의 경제 교류가 커지는 상황에서 아세안이 중국을 대체할 경제 파트너로 부상할 만큼 긍정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세안은 1인당 소득 수준이 크게 향상되면서 중산층이 늘어나 소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세안 10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09∼2019년까지 연평균 7% 증가할 전망이다.
또 아세안의 인구수는 2015년 6억3000만명에서 2060년 8억명으로 증가하고, 생산가능인구도 2055년까지 지속해서 늘어날 만큼 젊은 노동시장을 갖고 있다. 임금 수준도 싱가포르를 제외한 대부분 아세안 국가가 중국보다 낮아 새로운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 광물자원이 풍부하고 인프라 투자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세안의 다양한 성장 잠재력과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한국 경제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아세안의 경제 성장에 맞는 맞춤형 시장 공략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포스트 차이나, 아세안경제공동체의 기회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 내용을 요약한다.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시장의 중요성
최근 경기 둔화와 함께 사드 배치로 악화일로에 있는 중국 시장의 대안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아세안경제공동체(AEC)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반도 내 사드배치 결정으로 중국의 對한국 경제 보복이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위생 및 검역(SPS) 강화 등 비관세 장벽 뿐만 아니라, 국내 관광, 한류, 중국 현지 국내 투자 기업에 대한 제재 조치가 확산되고 있다.
한편 아세안경제공동체 시장이 빠르게 부상하면서 중국의 대체지로 주목받고 있다.
아세안경제공동체 10개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부터 2019년까지 평균 5.5%로 세계 경제 성장률 3.7%를 상회하고 있다. 10개국의 GDP 규모는 1990년 3,735억 달러에서 2016년 2조 5,555억 달러로 약 7배 증가, 세계 GDP 대비 비중은 동기간 1.6%에서 3.4%로 확대됐다. 또한 10개국의 무역 규모는 1990년 3,066억 달러에서 2015년 2조 2,535억 달러로 약 7배 증가, 세계 무역 규모 대비 비중은 동기간 4.3%에서 6.8%로 확대됐다.
한국과 아세안경제공동체(AEC)의 관계
① 교역 = 2007년 한 아세안 FTA를 계기로 한국의 對AEC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10%대의 교역 비중을 유지, 최근 무역수지도 지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한·AEC 간 무역은 연평균 약 9.9%의 속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990~2016년 사이, 한국의 수출입 총액 중 對AEC 비중은 1990년의 8.0%, 7.3%에서 2016년 15.0%, 10.9%로 확대됐다. 동기간, 한·AEC 간 무역규모는 103억 달러에서 1,188억 달러로 약 12배 증가했다.
특히 2007년 한 아세안 FTA 발표를 계기로 한국의 對AEC 수출은 연평균 7.5%씩 증가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對AEC 무역수지 흑자는 1990년 1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지속 증가하여 최근인 2016년에는 302억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한국의 對AEC 교역 비중도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1990~2016년 사이, 우리나라의 對일본 교역 비중은 23.1%에서 8.0%로 꾸준히 감소, 동기간 對미국 교역 비중도 26.9%에서 12.2%로 감소했다. 반면, 對AEC 교역비중은 2005년 이후 10%대 유지, 2016년에는 13.2%를 기록했다.
한국의 對AEC 교역은 반도체, 석유제품 등이 중심이다. 한국의 對AEC 주요 수출품목은 반도체가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석유제품 등으로 품목이 확대되고 있다.
1990~2016년 사이 우리나라의 對AEC 반도체 수출금액은 7.1억 달러에서 117.1억 달러로 확대됐다. 특히, 동기간 석유제품은 1990년 0.1억 달러에서 2016년에는 71.8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2016년 기준 한국의 對AEC 주요 수입품목은 반도체 10.8%(48.2억 달러), 무선통신기기 9.1%(40.1억 달러), 석유제품 4.3%(19.2억 달러) 등이다.
② 투자 = 한국의 對AEC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업종도 재편되고 있다.
한국의 對AEC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2007년 한 아세안 FTA를 계기로 급증하는 추세이며, 최근에는 對중국 투자를 상회하고 있다. 한국의 對AEC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1990년 2.6억 달러에서 2016년 49.8억 달러로 약 19배 증가했다.
한국의 해외직접투자에서 차지하는 AEC 비중은 1990년 24.1%에서 2001년 8.0%까지 감소했으나, 2016년에는 14.2%로 회복됐다. 한편 2010년 이후 한국의 對AEC 투자는 중국 투자를 상회하기 시작했고, 2016년에는 중국의 33.0억 달러보다 약 17억 달러 많은 49.8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對AEC 해외직접투자는 과거 제조업 중심에서 최근에는 서비스 및 기타, 광업으로 업종이 다양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對AEC 제조업 투자 비중은 1990년 76.3%에서 2016년 45.2%로 31.1%p 축소됐다.
한편 서비스업 및 기타(금융 및 보험업, 부동산업, 운수업 등)의 직접투자 비중은 동기간 10.7%에서 46.1%로 약 4배 이상 증가했다. 1990년대는 제조업 투자 비중이 약 65%를 상회하였으나 2000년 이후 서비스 및 기타, 광업 등 투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업종이 다양화되고 있다.
AEC의 對한국 외국인투자는 서비스업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AEC의 對한국 외국인투자는 우리나라 전체 외국인투자 규모의 10%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1990~2016년 사이 AEC의 對한국 외국인투자 규모는 연평균 21.9%의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1999년 22.2억 달러를 정점으로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다가 2015년 28.5억 달러로 확대됐다. 2010년 이후 AEC의 對한국 외국인투자 규모가 우리나라 전체 외국인투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10%대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전환됐다. 1990년 AEC의 對한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 투자가 전체 아세안 외국인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2.6%, 7.4%로 제조업이 압도적으로 컸다. 반면, 2000년대 후반부터 제조업 비중이 추세적으로 감소했다. 2016년 제조업 비중은 16.7%로 감소, 서비스업비중은 83.3%로 대폭 증가했다.
③ 인적교류 = 최근 한 AEC 간 인적교류 규모도 급격히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90~2016년 사이 한국의 對AEC 방문객수는 31배 이상 확대되었으며, 한국 전체 출국자 중 對아세안의 비율도 15%p이상 증가했다. 1990년 한국의 對AEC 출국자는 15.2만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출국자 가운데 9.7%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2016년 한국의 對AEC 출국자는 1990년 대비 37.4배 증가한 568.7만 명으로, 전체 출국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4%로 확대됐다.
동기간, AEC의 對한국 입국자수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990년 AEC의 對한국 입국자수는 20.3만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입국자수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2016년 입국자는 1990년 대비 11배 증가한 221.6만 명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9%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한 AEC 간 인적교류 규모는 1990년 35.5만 명에서 연평균 12.7%씩 증가하여 2016년에는 790.3만 명(1990년 대비 약 22배 증가)을 기록했다.
④ 한류 콘텐츠 = 최근 한류의 전파로 한국의 對AEC 문화 콘텐츠산업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한류현상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콘텐츠산업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對AEC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2010년 6.7억 달러에서 2014년 9.6억 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뒤, 2015년 8.0억 달러로 소폭 감소했지만 연평균 3.6%씩 증가했다.
한국의 전체 콘텐츠산업 수출액 가운데 AEC의 비중은 2010년 22.0%를 기록한 이후 2015년 14.6%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중국과 일본에 이어 3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 수출 콘텐츠는 게임과 지식정보산업의 비중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對AEC 대표 수출 콘텐츠는 게임, 지식정보, 출판, 방송 등으로 요약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게임의 비중이 45.0%로 가장 많고, 지식정보(29.4%), 음악, 캐릭터, 만화, 영화 등이 포함된 기타(18.2%)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아세안경제공동체(AEC)는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 인구 3위(약 6억 3,000만 명)로 향후에도 한류의 전략적 수출 요충지로 각광받고 있다.
BEYOND the China
① B : 중산층 확대(Broaden Middle Class) = 아세안 중산층의 확대에 따른 구매력이 증가하고 있다.
아세안 중산층의 급증은 역내 소비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세안 중산층의 규모는 2009년 0.8억 명에서 2030년 4.9억 명으로 약 5.2배 증가할 전망이다. 전세계 중산층 대비 아세안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동기간 4.4%에서 10.2%로 상승할 전망, 아시아 전체 중산층 대비 비중도 15%를 상회하고 있다.
② E : 신흥시장으로 부상(Expansion to Emerging Markets) = 빠른 성장세와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인당 소득 수준이 크게 향상되어 소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세안 10개국의 1인당 GDP는 2009년～2019년까지 연평균 7%씩 증가할 전망이다.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베트남의 1인당 GDP는 동기간 연평균 약 9% 증가하며, 아세안 국가 중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③ Y : 젊은 노동시장 구조(Young Population Rise) = 풍부하고 젊은 노동시장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를 중심으로 한 지속적 인구 증가하고 있다. 아세안의 인구수는 2015년 6.3억 명에서 2060년 8.0억 명으로 증가하여 세계인구의 약 7.9%, 아시아 인구의 15.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장의 동력인 생산가능인구(15세～64세)가 2055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세안의 생산가능인구(15세～64세)비중은 2035년 67%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④ O : 새로운 생산기지로 각광(Outstanding Production Base) = 저렴한 임금을 통한 생산기지로서 잠재력이 확보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경쟁력이 있다. 싱가포르를 제외한 대부분 아세안 국가의 임금 수준은 중국보다 낮다. 태국의 공장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중국의 78% 수준이다. 특히 캄보디아, 라오스의 공장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각각 중국의 24% 수준에 불과하다.
⑤ N : 잠재력이 큰 광물 자원(Potential of Natural Resources) = 아세안 국가들은 다양한 광물자원 부국으로 막대한 개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세안 국가 대부분에 다양하고 풍부한 광물자원이 매장되어 있다. 인도네시아는 주석(세계 매장량 2위), 금(세계 5위), 니켈(세계 6위), 보크사이트(6위) 천연가스(세계의 1.6%) 등 다양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이트륨(세계 5위), 주석(세계 6위), 희토류(세계 7위)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필리핀은 니켈, 셀레늄 등 금속 광물과 비금속 광물 등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⑥ D : 인프라 수요 증대(Demand for Infrastructure Development) = 아세안 국가 간 인프라 투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아세안 회원국의 인프라 취약성이 경제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인프라 개발 수요가 높다.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등의 전반적인 인프라 경쟁력은 수준은 144개국 가운데 90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향후 인프라 투자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미얀마는 2030년까지 3,200억 달러에 이르는 인프라 수요 발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각각 2,350억 달러, 1,700억 달러, 1,050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가 예상된다.
이를 위해 최근 국경 간 연계를 위한 인프라 투자도 확대가 필요하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아세안인프라투자기금(AIIF), 아시아개발은행(ADB), 일본 및 중국의 ODA 등을 통한 아세안 국경간 인프라 투자 확대가 절실하다.
시사점
최근 아세안 시장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아세안의 다양한 성장 잠재력과 기회를 적극 활용하여 한국 경제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첫째,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아세안경제공동체(AEC)에 대한 투자 및 비즈니스 환경 검토를 통해 중국 시장과의 차이에 대해 점검이 필요하다. ‘Post China’전략 구상 등을 통한 수출 시장의 다변화는 물론 새로운 대외 서플라이체인 구축을 위한 중장기 플랜 구축을 강구해야 한다.
둘째, 아세안의 경제 성장에 따르는 맞춤형 시장 공략 계획 수립을 통한 전략적 접근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저임금에 기반한 생산기지로 활용하던 기존 전략을 탈피, 확대되는 내수 소비시장과 두터워지는 중산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소득 증가 이후 발생할 주요 수요부문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여, 시장 맞춤형 진출 방안 수립이 필요하다.
셋째, 아세안 인프라 시장 진출을 위해 그동안의 개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ADB, AIIB 등 국제금융기구의 활용에 대한 강구책을 모색해야 한다. 향후 아세인 인프라 시장의 잠재성이 큰 만큼 민간과 정부의 유기적 공조를 통해 적극적인 진출 전략 마련해야 한다.
넷째, 에너지 등 자원 부문의 중장기 개발 활용 전략을 수립, 자원개발 투자의 효율성 극대화 도모할 필요가 있다. 정부, 민간, 공기업이 협력하여 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주개발 물량 확보하면서, 기존 중동 중심의 에너지 수입선을 다변화가 필요하다.
다섯째, TSR～TCR～TKR 연결 등 복합물류망 구축을 통해, 역내 다양한 인프라 시너지 극대화를 꾀해야 한다. AIIB를 활용한 남 북 중 러 등 다자간 인프라 협력을 위해 단계별 접근이 필요하다.
끝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의 아세안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아세안 국가별 진입장벽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
기사최종편집일:2024-04-19 10:30: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