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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트코인은 결제·송금 거래의 소요시간과 비용 급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확장성(Scalability) 확보에 나섰으나 생태계 내부의 방법론 대립 격화로 체인이 분리되고 있다.
세그윗(Segwit) 도입으로 비트코인은 가치망(Value network) 인프라로 새롭게 진화하고 있지만 아직 내전(Civil war)의 불씨가 남아 있어 리스크 요인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산은경제연구소의 ‘비트코인의 진화와 생태계 내전(Civil war)’ 보고서 내용을 요약한다.
비트코인 활용한 결제·송금 기능상 한계에 직면
최근 비트코인을 활용한 결제·송금은 소요시간과 비용 증가로 기능상 한계에 직면해 있다. 사용자 증가 대비 처리용량의 한계(10분당 약 2,000건)로 블록에 포함되지 못한 대기거래가 급증하였으며 이는 거래(transaction) 처리 시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는 거래원장에 기록되면서 확정되는데 이상적인 경우 발생 즉시 블록에 포함되므로 10분간의 채굴(블록체인 연결) 시간만 소요되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처리용량 한계로 채굴단계 이전에 임시 저장소(Mempool)에서 대기하게 되며 그 결과 채굴자로부터 선택받기까지 하루 이상의 지체도 발생하고 있다. 당시 랜섬웨어 사태, 가격급등에 따른 거래증가 영향이 있었으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자신의 거래를 빠르게 체결시키려는 사용자간 경쟁으로 거래수수료 부담이 급증함에 따라 소액의 결제 송금에는 사실상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비트코인 표준 수수료율은 존재하지 않지만 높은 수수료를 제시한 거래가 우선 블록에 포함되는 구조다.
비트코인 생태계의 용량확대(Scaling)에 대한 의견 대립으로 체인이 분리되어 있다.
비트코인 생태계는 개발자, 소유자, 채굴자로 구성되며 서로 다른 니즈를 가지고 있다. 개발자는 사토시 나카모토의 지향(탈중앙화, 네트워크 자유)을 공유하면서 SW개발했다.
소유자의 경우 투자 목적의 보유와 거래 사용을 위해 채굴 또는 거래소에서 구매하고 있다. 채굴자는 장비 구매 및 전기료를 부담하면서 신규 비트코인을 채굴하여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개발자는 블록구조를 변경하는 세그윗을, 채굴자는 블록 크기 확대를 각각 주장하고 있다. 개발자가 ‘15년말 제안한 세그윗(Segwit)은 블록 크기 증가 없이 처리용량을 확대할 수 있지만 전용 채굴기 효율이 감소 → 중국 채굴자 그룹이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채굴자가 주장하는 블록 크기 확대는 ’대용량 저장 네트워크 장비 필요‘ 및 ’블록 전파속도 감소‘로 채굴 집중화가 가중될 우려 → 개발자 그룹이 반대하고 있다.
처리지연이 극심해짐에 따라 ‘17.5월 소유자와 다수의 채굴자는 先세그윗 後2X의 순차도입(Segwit2X)에 합의하였으나, 중국 Bitmain 연합과 개발자는 각각 반발하고 있다.
2X만을 주장하는 Bitmain 연합의 8.1자 ’비트코인 캐시(BCH)‘ 도입으로 1차 하드 포크가 현실화되었으며, 순차도입 합의에 따른 블록 확대 시점(‘17.11월)에서 세그윗만을 주장하는 핵심 개발자의 미참여로 2차 하드 포크 예상되고 있다. 그 결과, ‘17년말에는 일부 채굴자의 “비트코인 캐시”, 핵심 개발자 진영의 ’Segwit 비트코인‘ 소유자와 다수의 채굴자가 합의한 ’Segwit2X 비트코인’ 등 3종류의 비트코인 공존도 가능하다.
이번 세그윗 도입으로 비트코인은 앞서 살핀 기능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가치망(Value network) 인프라로의 가능성을 보이는 등 다음 단계로 진화하는 국면이다. 거래 수용량의 대폭 확대가 예상될 뿐 아니라 소폭이지만 채굴집중도 개선과 다른 블록체인(라이트닝 네트워크 등)과 연계한 새로운 서비스 도입도 가능하다. 다만, 내부 대립으로 신뢰 상실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생태계 이탈은 비트코인에 있어 본질적인 리스크 요인이 되므로 향후의 이견 해소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버와 중개자가 없는 블록체인의 특성상 누구도 비트코인을 끄거나 폐쇄할 수 없으며 실물경제와도 연동되지 않아 외부 리스크의 영향은 제한적인 반면, 내부 신뢰가 사라지는 순간 모든 것이 거품처럼 사리질 수 있다. 최근 비트코인은 용량확대(Scaling) 성공으로 가치망(Value network)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으나 내전(Civil war)의 불씨가 남아 있어 리스크 요인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기술적으로는 가장 뒤떨어진 비트코인이 우여곡절 끝에 진화에 성공하면서 가치망(Value network)으로서의 잠재력을 키우고 있는 국면이다. 다만, Rule에 대한 생태계 대립은 여전히 진행중이며 계속 발생할 수 있는 바 특정 진영에 치우치지 않은 합의 도출로 신뢰 유지가 가능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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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5-03 09: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