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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에서 그림자금융과 부동산 버블, 기업부채 등 잠재적 위험 요인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해외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최근 중국경제의 리스크(위험) 요인들을 '회색 코뿔소'(grey rhino)로 비유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색 코뿔소는 발생 가능성이 커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인을 의미한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세계정책연구소 미셸 부커 소장이 2013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언급한 개념이다.
보고서는 현재 중국경제의 회색 코뿔소로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 System), 부동산 버블(거품), 기업부채 등 3가지가 부상했다고 소개했다. 그림자금융은 중앙은행이나 금융당국의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을 말한다.
최근 중국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기업들이 신탁회사들에 손을 벌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작년 10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그림자금융 총액은 58조 위안(약 9800조원)이나 된다. 또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각종 규제 정책으로 진정세를 보이지만 투자 수요가 잠재하고 있어 불안감이 언제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부채의 경우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료를 보면 작년 말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66.3%로 5년 전보다 46.4% 포인트 치솟았다.
아울러 한국은행 보고서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제재에 나설 경우 국제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제제재에 따른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의 장기간 차질은 국제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골드만삭스 등 주요 예측기관들은 국제유가 상승 폭이 최소 5달러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정치적 혼란이 극심한 베네수엘라가 민주주의 절차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원유 수입 중단 등 석유산업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전 세계의 2.5%를 차지한다.
다만 보고서는 "유가 상승 폭은 다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 쿼터 확대, 미국 셰일오일 생산 등으로 크게 달라질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의 ‘최근 중국경제 동향과 전망 - 완만한 경기 둔화 속 신용리스크 장기화 가능성’ 보고서 내용을 중심으로 중국경제를 전망해본다.
최근 중국경제 동향
[거시경제] 7월 전반적으로 대내외 수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되고 기업활동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ytd): 제조업(3.4%)과 부동산(7.9%) 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월 8.6%에서 8.3%로 하락했다.(예상치 8.6%)
회복세를 보이던 민간투자 증가율(6.9%)이 둔화되고 있다. 인프라투자는 20.9% 증가하며 전월(21.1%)과 비슷한 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매판매 증가율(yoy) : 보석(2.6%), 통신장비(7.9%) 등의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월 11.0%에서 10.4%로 둔화됐다.(예상치 10.8%) 1~7월 온라인판매 증가율은 33.7%로 `15.12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yoy) : 전월 11.3%에서 7.2%로 낮아지면서 예상치(10.9%) 하회. 수입도 예상치(16.6%)를 밑돌며 전월 17.1%에서 11.3%로 하락했다. 지역별로 美(8.9%)·EU(10.1%) 등에 대한 수출이 전월보다 둔화된 반면 ASEAN(4.1%)·日(6.6%) 등 아시아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관리자지수(PMI) : 7월 제조업지수는 전월 51.7에서 51.4로, 서비스업지수는 54.9에서 54.5로 4개월 만에 동반 하락했다. 제조업 규모별로 대기업지수(51.7)가 2개월 연속 상승한 데 반해 중소기업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 산업생산은 전월 7.6%에서 6.4%로 하락했다.(예상치 7.1%)
물가 : 7월 CPI 상승률은 전월 1.5%에서 1.4%로 소폭 하락. PPI 상승률은 3개월 연속 5.5%를 유지하고 있다. 근원 CPI 상승률도 전월 2.2%에서 2.1%로 소폭 하락했다.
[금융시장] 하반기 들어서의 위안화 강세 및 증시 회복세가 지속되고 시장금리는 고점 기록 후 다소 반락헸다.
위안화 환율(USD/CNY): 美 달러약세로 하반기 들어 하락폭이 확대되며 8월 중 10개월래 최저치 기록했다.(7월 0.8%↓→8월 0.8%↓, 17일 기준). 금년 3.9% 하락했다. 7월 외환보유액은 3.08조달러로 5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전월비 239.3억$↑)
상하이종합지수 : 6~7월 실적 호조 등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5% 반등했으나 8월 들어 소폭(0.1%↓, 17일 기준) 하락했다.(금년 5.3%↑) 6/20일 MSCI 신흥국지수 편입 결정 이후 3.9% 상승했다.
유동성 : 7월 M2 증가율(9.2%)은 디레버리징 지속으로 9개월 연속 하락하며 최저치를 경신했다. M1 증가율(15.3%)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사회총융자가 전월 1.78조위안에서 1.22조위안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 은행간 콜금리(1M)가 6월 평균 4.5%까지 상승한 후 하반기 들어 4% 내외로 하락했다.(7월 4.1%→8월 3.9%) 회사채(5Y,AAA) 금리가 7월 4.6%로 하락하였으나 8월 들어 소폭 반등했다. 국채금리(10Y)도 3.6% 내외를 유지하며 작년말(3.0%)을 웃도는 수준을 보였다.
IB들의 중국경제 전망
하반기 중 대외수요 개선 및 정부지출 확대 등이 구조조정에 따른 경기 둔화의 영향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의 디레버리징 및 제조업 과잉생산 해소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시장도 조정국면이 예상된다. 정부의 부동산가격 억제 정책 등으로 7월 주택거래량이 전월대비 40.1% 감소한 가운데 대도시 주택가격도 0.2% 하락. 3~4선 도시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3년간 부동산투자가 10% 감소할 경우 고용이 400만명(전체 고용 중 0.5%)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실업기금 1,000억위안은 과잉생산 시정에 따른 고용문제를 해결하기에 충분치 못한 규모다.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정부정책도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경기안정과 디레버리징간 균형을 유지할 가능성 우세하다. 국내외 주문지수가 소폭 하락하였으나 작년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금년 소매판매(10.5%)와 수출(7.2%) 증가율 전망치를 0.1%p, 0.9%p 상향조정했다. 美의 지적재산권 조사 착수는 對中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큰 만큼 美-中간 통상마찰이 격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中 기업의 첨단기술제품 개발 및 생산 확대가 위안화 강세(달러대비 2% 추가 하락 예상, 국기외환관리국)로 인한 수출가격 경쟁력 약화를 상쇄하고 있다. 7월 시행된 대규모 감세정책의 효과가 본격화되고 경기하강 위험 증가시 신축적 통화정책 운용으로 M2 증가율이 9~10%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종합평가
하반기 완만한 성장 둔화 속 과잉유동성 수속으로 신용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신뢰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선행지수도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5,000대 제조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작년 8.5%에서 금년 상반기 22.0%로 상승하고 적자기업 수도 감소했다.
회사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유동성 공급 위축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자금조달 애로가 지속될 소지가 있다. 평균 유효 대출금리가 1분기 5.53%에서 2분기 5.67%로 높아지고 있어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면서 민간투자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 디레버리징으로 중소기업의 그림자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자금조달 비용 상승. 중소기업의 PMI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하여 대기업과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인프라투자 수익률 하락으로 지방정부투자회사(LGFV)의 수익성도 나빠질 소지가 있다.
외환보유액 증가폭 확대에도 불구 7~8월 중 은행간 외화 콜금리(1W)가 1.45%로 분기말 자금수요가 집중되는 6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부가 위안화표시 채권에 이어 달러화표시 채권 발행 규제도 강화하면서 자금조달 압박이 심화될 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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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5-17 09:0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