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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글로벌 주식시장은 전년대비 약 17%나 올랐다. 이는 MSCI AC World 지수가 제공된 1988년 이후 11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그러나 P/E로는 지난해보다 2.8%가 상승하는데 그쳤다. EPS가 13.7% 증가하면서 이익 증가를 충실하게 반영하는 시장 성과에 그친 것이다.
삼성증권은 "전년대비 15% 이상의 주가 지수 상승이 나타난 사례는 2018년을 제외하고 총 11회였다"며 "그 중 3번은 그 다음 해에 주가가 하락했는데 낙폭은 각각 -18.6%, -6.7% 그리고 -15.1%였다"고 밝혔다. 이어 나머지 8번은 다음 연도에 주가가 최소 2.1%에서 최대 25% 올랐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3번의 조정 사례 중 2번은 P/E가 현재(16.8배)보다 낮았고(1989년 15.8배, 1991년 15.7배), 다른 한번은 높았다(1999년 25.5배)"며 "하지만 earning yield gap(미국채 10년물 대비)로 비교하면, 모두 최근보다 낮았다(각각 -1.59%pt, -0.34%pt, -2.51%pt vs. 2017년 현재 +3.17%pt)"고 밝혔다.
즉, 단순 밸류에이션과 달리 채권 대비 주식의 기대수익률로는 현재가 과거 고점보다 더 이성적인 수준이라는 뜻이다. 때문에 earning yield gap이 (+) 값을 기록하고 있는 2003년 이후로 보면, 전년대비 주가가 15% 이상 상승한 이유만으로 다음 연도 시장 조정은 단 한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 earning yield gap이 축소되고 있어 현재는 200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2018년에 주가와 금리가 더 오르게 된다면, 채권 대비 주식의 기대수익률 우위는 더욱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는 위험자산의 랠리 지속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유래 없이 낮다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12개월의 동안 VIX는 계속 15% 이하에서 머물고 있다. 1991년 이후 이러한 경험은 1995년말과 2006년 중반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인데, 이후에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크게 높아졌다. 2018년은 상반기보다 하반기를 주의한다. Fed의 새 의장인 Jerome Powell이 취임한 이후 즉각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고민이 커질 것이다. 만약 그 시점에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금보다 높다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게 삼성증권의 판단이다.
물론 2018년에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한다 하더라도, 미국 등 선진국의 중립금리 도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는 주식시장이 과열 징후를 보이고, 또한 동시에 Fed의 금리인상이 빨라지더라도 완화적인 통화환경이 적어도 2019년까지는 유지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통화정책 스탠스 강화가 과거와 같이 주가 급락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또한 2018년에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과 이에 따른 선진국의 긴축 강화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당장 글로벌 주식시장의 심각한 버블정점 통과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즉, 주가의 과도한 랠리가 나타난다면 조정이 필연적으로 나타나겠지만, 제한적인 속도조절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이는 ‘이성적 과열’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시장이 ‘비이성적 과열’로 치닫는다면, 이후의 양상은 기대와 달라질 수 있다. 삼성증권은 2018년 주식시장을 다음과 같이 예상하고 있다.
투자환경 골디락스(Goldilocks)
글로벌 경제 확장과 성숙기 진입 = 2017년과 2018년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가 확인되고 있으며, 2018년 전망도 긍정적이다. 실제 많은 경제선행지표들이 개선되면서 주요 기관들의 경제 전망도 상향되고 있다. OECD는 2018년에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33개 국가의 경제가 전년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표본 45개국 중).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2018년에도 이어져 26개국에서 2018년보다 높은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경기호조세를 주도하는 것은 투자 사이클이다. 2012~15년 사이 미국 등 선진국의 성장은 소비와 주택시장에 의해서 주도됐지만, 2016년 이후는 투자와 수출이 리드하고 있다.
2018년에는 모처럼 만에 글로벌 교역량 증가가 GDP 성장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2017년 말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 이후 높아졌던 보호무역에 대한 우려와는 다른 결과이다. 이와같은 매크로 환경하에서 주요국의 수출단가가 상승하고 있는데, 과거 글로벌 호황기와 유사한 모습이다.
때문에 2018년 신흥국 내 제조업 주도형 국가들이 상품 수출국보다 주식시장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호황경제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임금 상승이 억제 되고 있지만, 꾸준한 고용증가로 소비 지출이 뒷받침되고 있다.
주요국의 경기부양적 정책스탠스 지속도 예상되고 있다. 미국이 GDP의 최대 1%에 달하는 재정부양책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시진핑 집권 후반부에 공격적 긴축보다 안정을 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정부는 구조개혁을 지속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못했다. 예를 들어 2014~16년 사이 은행대출과 산업생산의 차이를 비교하면, 불황에도 불구하고 과잉투자가 지속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신형 성장구조로 전환하면서 적정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된다. 즉, 구조개혁과 더불어 경기에 대한 안정적 성장 추구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환경은 Output gap에 의한 투자사이클 구분에 의할 때, 전형적인 ‘Expansion’ 국면이다. 이 사이클은 2017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는 이 Expansion 국면이 적어도 201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기존 시각은 유효하다. 미국의 긴축정책(금리인상, 양적긴축 등)이 위험선호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언급되나, 이는 Recovery에서 Expansion 국면으로 이전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정책현상이다. 실제 역사적 경험 또한 긴축정책 시행 초기~중기에 위험자산의 선호가 꺾이지는 못했다.
선진국 중앙은행은 Dovish
유례 없이 낮은 인플레이션 환경 하에서 글로벌 경제의 회복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Dovish한 스탠스는 상당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다수의 기관에서는 적어도 향후 1년, 길게는 3년까지 이러한 골디락스 상태가 연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롭게 선임된 미국 FRB 의장인 Jerome Powell이 FOMC의 평균적인 성향보다 온건하다는 평가도 앞서의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실제 그는 지난 8월 발언에서 금리인상에 대해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금융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드러낸 바 있다.
이상의 환경에서 아직도 과도하게 평가절하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도래 가능성은 주의해야 한다고 본다. 금융위기 직후 수년 동안과 같이 설비 가동률이 낮은 상황에서는 노동 시장의 slack도 둔하게 감소한다. 하지만 최근과 같이 기업의 재고가 소진되고 설비 투자가 빠르게 회복되는 상황에서는, 임금인상도 급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1960년대와 유사하게 필립스 곡선의 부활을 주장하고 있다. 당사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4. 미국의 노동시장에서 지속적인 slack 축소와 이에 따른 임금상승 압력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미국의 공식실업률 U-3와 광의의 실업률 U-6은 각각 2001년과 2007년 이후 최저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완전고용 상태이다. 그런데 그 동안은 제한적이었던 임금상승 압력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2017년 하반기 들어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전년대비 기준 2.9%로 지난 2009년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결국 필립스 곡선의 유효성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킬 것이다. 때문에 임금 및 인플레이션의 정상화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속해 온 Fed의 전망에 보다 힘이 실릴 것이다.
향후 보다 광범위한 데이터에서 미국의 경기확장과 노동시장의 견고한 임금상승이 지표에서 확인될 경우, 2018년 중 3회 인상을 예상하는 Fed와 2018년 1회 인상만을 반영하고 있는 시장 참여자들 간 괴리도 점차 축소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미 국채 장단기 금리의 동반 상승과 달러화의 완만한 강세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에서 본격적인 자금이탈까지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립금리 이하에서 긴축강화는 주식시장의 단기적 조정 또는 상승의 속도조절을 이끌어 내는데 그칠 전망이다.
물론 미국 경제의 성장은 더 높은 금리에 따라 서서히 느려지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지 못한다고 의심하면, 주식시장은 그 때부터 상승세를 멈추게 된다.
하지만, 2017년 하반기에 글로벌 주식의 가치가 장기 평균을 훨씬 상회 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으로 낮은 수준에 위치한 금리로 정당화 될 수 있는 수준이다. 즉 반복되는 지적이지만, 글로벌 경제의 확장세와 dovish한 중앙은행의 정책의 조합은 총론적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에 유리하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현저히 강화되더라도 중앙은행의 공세적 긴축은 요원해 보인다.
2018년에도 Equity 선호 전략 유효
2018년에 선진국 긴축정책의 향방이 불확실성으로 잠복하고 있지만, 당장 적극적 위험관리는 시기상조이다. 역사적으로 글로벌 리세션과 Bear market은 동행했는데, 리세션을 예측할 수 있는 동행 또는 선행지표들은 안정적인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주식의 Bull market이 지속될 공간이 충분함을 시사한다.
글로벌 경제가 건전하게 유지되는 한 주식 선호는 유지될 수 있다. 소위 ‘합리적 과열’이 2018년에도 연장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이 ‘비합리적 과열’로 진입하더라도 주식의 본격 약세장 진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대신 밸류에이션과 모멘텀 측면에서 2018년 지역별 선호는 달리질 수 있다5. 미국의 경우 경제의 확장세가 성숙단계에 진입하면서, 임금 상승이 기업이익에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공화당이 제안한 감세 법안이 통과될 경우 부정적 효과를 다소 완충시킬 수는 있다.
그러나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중앙은행의 스탠스가 ‘Dovish’하고, 미국과 달리 임금 인상 부담도 크지 않은 유로존과 일본이 더 매력적인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만약 2018년에 달러화 강세가 나타난다면, 유럽과 일본 수출 기업의 경쟁력은 더 강화될 것이다.
한편 많은 논쟁에도 불구하고 신흥국의 비교 우위가 2018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펀더멘탈의 개선이 긍정적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 진입에도 불구하고, 신흥국은 대체로 잘 대응하고 있다. 대부분 국가들이 과거에 비해 외화부채가 감소했고, 경상수지 역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기는 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현재 신흥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선진국에 비해 충분히 낮다. 반복되는 주장이지만, 미국 등에서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타이트해지기 전까지 신흥국의 랠리는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
다만, 신흥국 안에서는 2018년과 달리 2018년에는 ‘제조업 중심국가’들보다 ‘상품 수출국가’들의 선호가 더 강화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2018년은 중국, 인도, 한국, 대만, 태국, 필리핀 등 제조업 중심국가들의 주식시장 성과가 월등했다.
하지만 과거 사례로 볼 때, 글로벌 투자사이클이 ‘Expansion’ 국면일 경우 상품 수출국가의 주식시장이 더 Outperform하는 경향을 보였다. 아직 상품 수요회복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더 우세하지만, 글로벌 설비투자 재개와 기대인플레 강화 등을 고려한다면 상품 수출국가로 선호 이전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한국 주식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신중한 낙관 - 반보 앞서가기 = 2018년 KOSPI 예상 등락 범위는 2,400~3,100pt : 2018년 KOSPI는 2,400~3,100pt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2018년 EPS는 2018년 대비 약 8.6%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의 +53.1%에 비해 증가폭이 줄어든다. 다만 이는 높아진 기저 때문이다.
오히려 내용적으로는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2016년의 기업 실적호조는 대부분 비용 절감 효과에 의존했다. 장기간의 불황에 따른 기업들의 생존전략이었다. 반면 2017년은 글로벌 매크로 회복세로 수출이 증가하며 기업의 매출과 이익 성장이 동반되었다.
2018년부터는 기업의 이익성장 자체보다 실적의 안정성이 더 부각될 것으로 판단한다. 통상 주식 Bull market은 ‘① 기업실적 회복 반영 → ② 밸류에이션 확장 → ③ 확신 과매수’ 단계의 순으로 진행된다. 즉 ‘실적 장세’의 성격이 초기에는 ‘양적 성장’에 의존한다면, 중기 이후부터는 ‘이익의 안정성’을 더 주목하는 것이다.
2018년 한국 증시는 펀더멘탈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며 점진적인 밸류에이션 확장 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때문에 2018년 KOSPI 목표치 추정에는 ERP의 하락을 반영했다. 즉 ‘기업실적 개선’과 ‘위험 선호’ 효과가 동반돼 KOSPI가 최고 3,100pt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2018년 최저 KOSPI는 2018년의 P/E 밸류에이션 저점인 약 9.0배를 적용하여 2,400pt로 추정했다. 2017년은 연중 내내 지속된 기업이익 전망 상향에도 밸류에이션은 내내 10년 평균 이하에서 머물렀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의 ‘만다린 피쉬(Mandarin Fish)’ 전략의 종착점이 머지 않았다고 예상한다.
물론 향후 북∙미 협상에서 지정학적 위기관리 비용의 추가 부담이 우려된다. 그러나 당장 2018년에는 시장이 지정학적 불확실성 하락의 긍정적 영향을 더 주목할 것이다. 때문에 한국 증시의 과도한 할인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상에서 제시한 2018년 연간 KOSPI 밴드는 12개월 예상 P/E 기준으로는 9.0~11.5배 사이에 해당한다. 그런데 낙관적 전망을 제시함에도 KOSPI의 최고 밸류에이션을 최근 5년내 밴드 상단 수준에서 유지하였다. 소위 밸류에이션 Re-rating 가능성은 유보한 것이다.
우리는 한국 증시가 밸류에이션의 재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외부환경 요인보다 펀더멘탈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수년째 지적하고 있지만, ROE의 구조적 회복사이클 진입에 대한 확신이 그것이다. 일부 긍정적 변화가 일부 있음에도 2018년에 이 조건의 현실화 가능성을 반영하지는 않았다.
연간 시장 흐름 – 상반기 강세, 하반기 변동성 확대 예상
2018년 중에 불확실성이 높은 시점은 상반기보다 하반기로 본다. 미국 Fed의 통화긴축 가능성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다만 이는 독립적이라기 보다 상반기 중 주식 등 자산가격의 흐름에서도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글로벌 매크로는 소위 ‘Goldilocks’ 환경이다. 미국 발 경기회복은 선진국 주요 지역 및 신흥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로존도 2018년 하반기 중 (-) GDP 갭의 해소와 완전고용 달성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주요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신중하고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선진국 통화정책의 “Behind the curve” 확대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의 자극과 경기과열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차기 Fed 의장에 비둘기파인 J. Powell이 지명됨에 따라, 급격한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도 아직은 높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금융시장의 속성이다.
시장은 ‘예측’을 해서 분명한 신뢰가 생기면, ‘과민반응’하는 특징을 보인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시장은 2017년 하반기부터 매크로 확장세 지속에 대한 확신에 넘쳐 있다. 이는 자산가격의 ‘과열’이 조기에 나타날 개연성을 시사한다.
과도한 위험자산의 랠리는 기대인플레이션을 강화시킬 수 있고, 중앙은행의 긴축에 자신감을 불어 넣을 수 있다. 이러한 시나리오 하에서는 2018년 상반기도 주식시장의 랠리가 이어지고, 오히려 하반기에는 속도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2018년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에 대해 Economist들과 Strategist들 사이에 일부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미국만 놓고 보더라도, 기준금리가 중립금리까지 도달하는 시점은 빨라야 2019년 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금리 수준과 통화긴축의 일정만 고려한다면, 위험자산의 고점도달은 멀었다는 의견도 많다. 소위 “Behind the curve” 조건이 2년 이상 이어진다는 전제이다. 그래서 일부 낙관적 예측은 적어도 2019년까지 글로벌 위험자산의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위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금융시장의 속성을 감안하지 못한 기대이다. 또한 이미 선진국의 경우 절대적, 역사적 밸류에이션의 부담이 크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결국 과도한 주식시장의 랠리가 출현한다면 부작용이 불가피할 것이고, 이는 통화정책의 스탠스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2018년 하반기에 실적 모멘텀이 둔화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2018년 이후 한국 주식시장 강세의 논리가 실적 모멘텀보다 안정성이라고 보지만, 주가의 추가 랠리가 나타난 이후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극복할 조건이 필요하다. 즉, 2018년에도 글로벌 골디락스(Goldilocks) 환경에서 위험자산 선호와 주식시장의 랠리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과도한 랠리가 나타나게 된다면 이는 경계해야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 가능성이 50% 수준으로 적지 않다.
때문에 우리는 2018년 중에 적정한 시점에서 위험관리 필요성을 제시할 것이다. 다만 투자전략을 주식비중의 급격한 축소보다는 현금비중 확대와 포트폴리오 베타 조정을 병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급격한 통화긴축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낮은 선진국 통화정책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의 급등 이후 급락 패턴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실물부문에서 글로벌 수준의 버블의 징후가 크지 않고,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이 강화되더라도 큰 틀에서는 신중할 것이다. 이는 위험자산의 가격조정의 깊이와 강도를 완충할 수 있다.
스타일 투자 – 3가지 관점
역사적으로 OECD 경기선행지수와 경기방어주 대비 경기민감주 성과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글로벌 경기호조와 위험선호 지속으로 2018년에도 경기민감주가 경기방어주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2018년에도 선진국, 신흥국 전반으로 경기확장세 지속을 예상하고 오히려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민감주가 선호 받을 환경이다.
다만, 경기민감주 안에서도 점차 관심은 IT, 금융주 등 경기회복 초기사이클에서 유리한 산업에서 소재, 산업재, 경기소비재 등 핵심경기민감주로 ‘확산’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스타일 투자의 두번째 논점은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상대선호이다. 역사적으로 본다면 스타일 선호를 가장 잘 설명하는 변수는 금리 또는 장단기 금리차이었다. 즉 금리인상 사이클에 따른 Curve steepening 기대가 강화되는 ‘초기’ 구간에서는 상대적으로 대형주가 선호 받았다.
이는 미국의 통화정책에 따른 수익률 기대 변화가 국내 증시에서도 민감하게 작동했던 때문이다. 실제 2016년 하반기 이후 미국의 첫 기준금리인상 전망이 현실화되면서, 한국 증시에서는 대형주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2018년에는, 특히 중소형주의 선호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인상 사이클이 조심스러운 초기를 지나 점진적인 국면으로 진입하면, 경기확장 기대가 강화되는 효과가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즉 경기회복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대형주의 실적개선이 드러나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된다.
그러나 이를 반영하여 대형주가 랠리를 나타내면,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소형주가 주목된다. 경기회복 효과가 중소형주까지 확산되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돋보이기 때문이다. 2018년 이러한 현상이 결국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마지막으로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관심 확대를 예상한다. 이 역시 상기한 논리와 궤를 같이 한다.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이 2018년에도 신중하겠지만, 시작된 긴축사이클에서 금리 Curve steepening 기대는 유지될 것이다. 이는 가치주에 유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점차로 금리에서 경기로 결정변수가 이동하게 된다. 경기확장 사이클 중후반에 진입하면 Curve steepening이 진정되는 반면, 위험선호가 증가하면서 성장주에 대한 선호 강화 구간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미 2017년 하반기부터 성장주 선호가 재개되고 있다.
선호 업종과 삼성 Top 10 picks
Output gap에 의한 2018년 중 글로벌 투자사이클은 ‘Expansion’ 국면이다. 2000~2016년 기간 동안 KOSPI의 산업지수(GICs level-1)를 대상으로 글로벌 투자사이클 국면 별로 월별 성과를 Back testing을 실시한 결과에 의하면 ‘Expansion’ 국면에서 KOSPI의 상승 확률은 58.8%이며, 평균 수익률은 +1.37%이었다. 경기침체기를 벗어나기 시작하는 ‘Recovery’보다 ‘Expansion’국면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변동성도 떨어진다. 따라서 가장 안정적인 투자활동이 가능한 국면이다.
역사적 경험에 의하면, Expansion 국면에서 산업별로는 에너지, 산업재, 소재, 경기소비재 등이 KOSPI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Recovery 국면에서 선호 받았던 경기민감업종 중 IT가 탈락하고 보다 Deep cyclical로 시장의 선호가 이동함을 의미한다.
최근 12개월을 복기하면, KOSPI는 83%의 구간에서 상승했고, IT가 이를 주도했다. 금융의 성과도 양호했다. 반면, 에너지, 소재, 산업재, 경기소비재 등의 성과는 부진했는데, 이는 글로벌 투자 회복에 대한 신뢰가 아직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회복을 기대하는 시각에서 이는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상기의 전통적 접근과 더불어 펀더멘탈, 밸류에이션의 3가지 접근, 즉 ROE와 P/E 그리고 P/B를 통하여 섹터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 현재 경기민감업종 중 화학, 철강, 조선, 자동차, 유통 등이 할인되어 있다. IT는 2017년 랠리를 기록했지만 낙관적 실적 전망으로 밸류에이션의 정당성을 담보 받고 있다. 때문에 2018년에도 선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경기방어업종 중에도 SW는 높은 성장성과 4차 산업혁명 등을 바탕으로 선별적으로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
이상의 관점에서 2018년 대형주 top picks로 POSCO, 롯데케미칼(이상 소재), 삼성중공업(산업재), 현대모비스, 신세계(이상 경기소비재), KB금융, 한국금융지주(이상 금융), 삼성전자, 삼성SDS, NAVER(이상 Tech) 등을 제시한다.
한편, 중소형주 선호의 회복과 관련해서는 당사의 커버리지에 한계가 있어 계량적 접근에 국한했다. 29페이지 이하와 같이 기관투자자의 KOSDAQ 투자 확대가능성에 있어 현실적인 제약도 적지 않다고 본다. 때문에 동 시장 내 시총상위 대표주 중심의 접근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관련기업들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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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5-13 12:01: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