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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금융시장이 주목해야 할 5대 리스크 요인을 정리했다. 각각의 발생 확률은 당사의 정성적 추정이다.
글로벌 경제의 성숙기 진입으로 2016년에 실물과 성장경로에서 발생하는 위험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과도하게 확신에 찬 행동을 할 경우, 이는 역설적으로 스스로의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점이 가장 큰 위험이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은 여전히 높은 위험요소이지만, 2017년에 비해 민감도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위험 (1) 금융 불안정성 확대 가능성 - 확률 60% 전망 = 선진국 중앙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훌륭하게 통화정책을 운용하였다.
초저금리 정책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낮아졌고, 신용스프레드도 과거에 비해 안정적이다. 그러나 이제 통화정책은 한계에 도달했다. 이제는 재정과 세제정책의 영향력이 더 중요해졌지만, 이러한 공공지출은 금융시장에 안정성을 제공하는 능력이 통화정책에 비해서 약하다.
때문에 최근 수년에 비해서, 향후 수년간 금융불안정성이 커질 개연성이 높아졌다. 특히 금융시장의 낙관이 과도한 자산가격랠리를 부추길 경우 불확실성은 급증하게 될 것이다.
시장 영향: 금융 불안정성이 커지면 금융자산의 변동성 및 신용 스프레드가 상승하게 된다. 주식시장에서는 경기민감업종의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고, 경기방어업종이 제한적으로 수익률 하락을 막아줄 수 있다.
위험 (2) 북핵 위기 악화 가능성 - 확률 50% 전망 = 지난 10월 16일자 보고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우리는 북한의 ‘만다린 피쉬(Mandarin Fish)’ 전략의 종착점이 머지않았다고 예상한다. 한반도 위기의 분기점은 북한의 “핵 무력 완성 판단” 전후가 중요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북한의 IRBM, ICBM의 대기권 재진입 성공 등이 변수이다.
그러나 결국 체제 보장이 궁극적 목적이기에 핵 무력 완성 전후 전쟁으로 휘발성이 큰 극단적인 긴장 고조는 피할 것이다. 때문에 머지 않은 시점에 북한은 미국에 대화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한다. 가장 유력한 시점이 2017년 말~내년 초 사이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과 중국 등의 정치 일정을 고려해 2018~2020년 중 협상 1차 타결을 ‘목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2021~22년경으로 예상되는 제 8차 당대회까지 경제·핵 병진노선의 성과를 도출하고자 할 것이다. 이 기간은 G2에게 중요하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연임선거 등 앞두고 있다. 중국 시진핑 주석 역시 집권 후반기 한반도 안정 확보가 필요하다. 이를 고려하고, 과거 이란과 미국의 핵 협상이 최종 타결까지 2~3년이 소요됐다는 점을 역산하면 북한은 적어도 2017년 말~2018년 초 사이에 대화국면으로 진입을 희망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시장 영향: 만약 북·미간에 협상이 성사된다면 단기 영향은 대체로 한국 경제와 펀더멘탈에 부정적이다. 지정학적 위기관리 비용의 추가 부담 때문이다11. 협상 과정 중 미국은 한국의 입장을 반영하는 대신, 통상 측면에서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한반도의 평화 체제가 정착될 경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크게 하락할 것이다. 2018년 주식시장은 후자의 긍정적 영향을 더 주목할 것이다.
위험 (3) 트럼프 정책에 대한 실망 - 확률 30% 전망 = 2017년 미국 주식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캠페인 당시 주장했던 경제 정책의 긍정적 기대효과를 누렸다.
이제는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한 단계이다. 특히 법인세 감면은 매우 중요하다. 공화당을 포함한 미 의회는 감세 (및 인프라 지출)로 재정이 악화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이다. 또한 트럼프의 정책이 현실화되더라도, 새롭게 리더를 맞이하는 Fed의 통화정책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도 관심사이다.
시장 영향: 정책 확정이 지나치게 늦어지면 금융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정책의 규모와 내용도 중요할 것이다.
다만 2018년 11월에 의회의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어, 공화와 민주 양당이 극단적 대립으로 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또한 지난 해 대통령 선거 당시 강력한 캠페인 주제였던 보호 무역주의의 부활 우려가 낮아졌다는 점은 보이지 않는 긍정적 변화이다.
위험 (4) Fed의 의도에 대한 시장의 오해, 또는 Fed의 실수 - 확률 20% 전망 = 연준의 의도와 결정에 대한 잘못된 해석은 시장이 오랜 동안 두려워했던 주요 위험 요인이다.
현재 미국의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수준에 비해, Fed의 정책은 ‘Behind the curve’에 있다. Fed는 신중하게 시장과 소통해왔고, 기대보다 더 실수 없이 정책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정책(재정 및 세금 부양책)의 영향이 강해질수록 Fed의 입지는 좁아지게 될 것이다.
시장 영향: 만약 Fed가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면, 특히 신흥 시장의 주식이 가장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상대적으로 유럽과 미국은 안정적이겠으나, 위험자산 전반의 부정적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위험 (5) 중국의 Hard landing (신용위기, 급격한 위안화 평가절하 등 포함) - 확률 10% 전망 = 중국의 성장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과도한 신용과 높아진 부채 수준은 잠재적 불확실성이다. 생산성 향상이 부진한 가운데, 잠재 성장률의 후퇴가 계속되고 있다.
향후 수년 내에 경기의 경착륙이나 신용 거품 붕괴 등의 확률을 30% 수준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당장 2018년에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확률은 10%에 불과하다.
시장 영향: 매우 재앙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은행 및 금융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거나, 상품가격에 영향을 크게 받는 신흥국으로 타격이 전염될 수 있다. 수출에 의존하는 신흥국은 글로벌 수요 급랭과 통화약세 영향이 서로 희석될 수 있다.
삼성증권 |
기사최종편집일:2024-05-16 13:3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