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9년래 최대규모를 기록하고 추가 확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경상수지 적자는 `17년 -$4,620억(GDP 대비 -2.4%)→`18년 -$5,287억(-2.6%)→`19년 -$5,735억 (-2.7%, 이상 IMF)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년 간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에도 불구, 전세계적으로는 불균형이 오히려 축소되고, 미국-일부국 간 불균형이 심화됐다.
美 경상수지 적자는 `13년 이후 중기적 확대국면(GDP의 2.1%→2.4%)에 위치한 반면, 전세계 불균형은 `08년부터 시작된 장기적 축소추세를 보였다.(GDP의 2.9%→1.7%) 한편, 전세계 불균형 축소 추세와 달리, 유럽ㆍ아시아 특정국은 흑자가 확대되면서 일부 국가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10대 흑자국이 전체의 80% 차지)
글로벌 경상수지 불균형 축소 불구, 미국의 만성적 경상수지 적자로 보호 무역주의 유인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되고 미국의 통상압력이 강화되면서 경상수지 적자 및 대외부채가 큰 신흥국(멕시코ㆍ브라질ㆍ터키ㆍ인도 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금융센터의 ‘글로벌 경상수지 불균형에 대한 평가’ 보고서 내용을 요약한다.
미국 경상수지 적자 9년래 최대규모 기록
`17년 상반기(2분기가 가장 최근 수치) 美 경상수지 적자는 -$2,367억(계절조정)으로 2분기 합 기준 `08년 4분기 ~`09년 1분기(-$2,457억)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7년 총 경상수지 전망(IMF -$4,620억, Citi/BNP -$4,710억 GS -$4,589억 등 GDP의 약 2.4%)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18년은 -$5,287억(IMF 전망치 기준, GDP 대비 -2.6%), `19년은 -$5,735억(-2.7%)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특징] 최근 수년 간 전세계의 경상수지 불균형은 축소되는 가운데 미국-일부국 간 불균형이 심화됐다. 상당수의 산유국들은 `15년 이후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세계 불균형 축소: 미국 경상수지 적자는 `13년 이후 중기적 확대 국면에 위치한 반면, 전세계의 경상수지 불균형은 `08년부터 시작된 장기적 축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06~`07년 중 전세계 GDP 대비 2.9%에 달했던 경상수지 흑자국의 흑자 규모 총합은 `16~`17년 1.8%로 축소됐다.(적자 규모는 `06년 GDP 대비 2.5%→`17년 1.3%)
총액 기준으로는 `17년 $1조3,838억(IMF 전망)으로 금융위기 전후 제외시 `05년 이후 최소다. 흑자국 중에서는 중국, 적자국 중에서는 영국ㆍ호주가 불균형 축소를 주도하고 있다.
$4,205억(`08년)에 달하던 중국의 흑자 규모가 `15년 $3,042억→`17년 $1,625억(-$1,417억), 러시아 `15년 $688억→`17년 $415억(-$274억), 한국 $1,059억→ $851억(-$208억)으로 축소됐다. 영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15년 $1,227억→`17년 $914억(+$313억), 호주 $582억→$217억 (+$366억), 브라질 $594억→$290억(+$304억)으로 축소됐다.
일부국 흑자 집중: 전세계 불균형 축소 추세와 달리, 유럽ㆍ아시아 특정국은 흑자가 확대 ⇒ 일부 국가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0대 경상수지 흑자국이 전세계 흑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04년 중 60%~ 70%대→`15년 이후 80%로 확대됐다.
독일($2,960억)ㆍ일본($1,750억)ㆍ중국($1,625억)은 $1,000억 이상의 흑자가 3년 또는 그 이상이고, 한국($851억)ㆍ네덜란드($824억)ㆍ대만($790억)ㆍ스위스($673억)ㆍ싱가포르($598억)는 $500억 이상을 5년 째 유지하고 있다.(IMF의 `17년 전망치 기준)
중국(-$1,417억)ㆍ한국(-$208억)의 경상수지 흑자는 최근 2년간 크게 축소되었으나, 기존의 대규모 흑자국 중 $100억 이상 확대된 국가가 다수다. `15년 대비 일본(+$409억)ㆍ이탈리아(+$265억)ㆍ네덜란드(+$172억)은 $100억 이상 확대됐다. 독일은 +$75억 확대되었으며, 태국도 +$119억 확대되면서 전세계 10대 흑자국에 합류했다.
산유국 적자 지속: `14년 하반기 이래 저유가 장기화에 따라 한 때 독일과 중국보다 더 큰 규모를 기록했던 OPEC 국가들의 경상수지는 적자로 전환됐다.
OPEC 국가(`17년 12월 현재 가입국 기준)들의 경상수지 총합은 `12년 +$4,857억→ `14년 +$2,241억으로 축소된 이후 `15년에는 적자로 반전됐다.
`15년 -$1,079억→`16년 -$700억→`17년 -$11억으로 적자 폭은 축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3대 국제유가(WTIㆍ브렌트ㆍ두바이) 평균이 2017년($52.42/bl)과 비슷한 수준에 형성되었던 `05년($53.76/bl)의 +$2,784억과 비교해도 산유국 경상수지는 크게 악화된 상태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08년 $1,323억→`14년 $738억 흑자에서 `15년(-$567억)과 `16년 (-$275억) 적자 기록했다.(`17년은 +$43억 흑자전환 예상) 非OPEC 중 러시아(2위 수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14년 $575억→`16년 $255억(`99년 이래 최소)으로 축소됐다.(`17년은 $415억) 노르웨이(10위)는 `14년 $549억→`17년 $218억 등이다.
[평가] 글로벌 경상수지 불균형 축소 불구, 미국의 만성적 경상수지 적자로 보호 무역주의 유인이 지속되고 있다.
美 대외금융부채 증가: 경상수지 적자로 순대외금융부채가 급증하면서 재정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16년 중 경상수지 적자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미국의 GDP 대비 순대외금융 부채 규모는 집계(`76년) 이래 최대수준으로 확대됐다. `10년말 GDP 대비 17%→`16년말 45%로 6년 만에 28%p 증가했다.
현재 전망치 수준의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될 경우 `21년에는 GDP의 50%를 상회할 전망이다.(IMF) 반면 독일 순대외금융자산 규모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 힘입어 `10년 26%→`16년 52%로 증가했다. 5년 후에는 GDP의 8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미국과 대조되고 있다.
대외부채 문제는 단기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겠으나, 순대외금융부채가 확대될수록 美 채권에 대한 수요 감소시 금융불안 리스크 표면화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IMF) 미국 채권 수요를 근본적으로 감소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美 재정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목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세제개편 시행시 재정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당시에 비해 약화되기는 했으나 보호무역을 통해 적자해결을 시도할 유인이 잠재돼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경상흑자가 확대된 국가들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을 추진할 소지가 있다.(BNP)
신흥국 불안: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되고 미국의 통상압력이 강화되면서 경상수지 적자 및 대외금융부채가 큰 신흥국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취약국(Fragile 5 등)으로 분류되며 큰 불안을 겪었던 신흥국들의 금융상황은 환율 등의 조정 메커니즘에 의해 안정화되었으나, 만성화된 경상수지 적자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어 순대외 금융부채(Net IIP) 등 누적지표 측면은 여전히 취약한 실정이다.
특히 미국과 NAFTA 재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멕시코는 `15~ `16년 경상수지 적자가 GDP의 2%대로 확대되면서 최근(`17.Q2) 순대외금융부채가 $5,000억 상회하고 있다.
브라질($6,157억)ㆍ터키($4,243억)ㆍ 인도($4,115억)ㆍ인도네시아($3,502억)도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10대 순대외금융부채국에 위치해 있다.(GDP 대비 각각 34%, 41%, 16%, 36%)
美 장기국채 금리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60bp 이상 등)로 상승할 경우, 대규모 순 대외금융부채국들을 중심으로 신흥국 통화 전반에 대한 매도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한국의 경우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순대외금융자산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불안이 크게 전염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다수 위험요인들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산유국 적자 지속: 셰일밴드 효과 등에 의해 유가 상승이 제한되는 가운데, 고정 환율제를 계속 유지할 경우 경상수지 적자의 더딘 해소가 불가피하다. 이미 외환보유액이 단기간 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對美달러 페그제 포기 및 평가절하 단행 등 환율제도 변경을 통해 대응한 국가들이 발생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외환보유액이 급감(`14.7월 $391억→`16.10월 $237억, -39.4%)하자 두 차례 평가 절하와 함께 환율제도 일부 변경(최근 $349억). 카자흐스탄도 고정→변동환율 채택했다.(`15.8월) 사우디아라비아는 `14년 8월 $7,459억→최근(`17.9월) $4,852억으로 $2,607억(-34.9%) 감소했다.
당분간 유가가 경상수지 균형을 위한 임계치를 크게 웃돌지 못할 것으로 보여, 대외 및 재정건전성의 악화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18년 경상수지 흑자 전환을 위한 유가 임계치는 사우디아라비아 $53.7, 이라크 $54.9, 카타르 $53.0 등(IMF)으로 Bloomberg의 전망치 서베이(WTI $52.25)와 비슷한 수준이다.
사우디는 유가상승 및 재정적자 감축 불구 정치불안 및 자본도피 등이 외환보유액 감소 원인이다. 5년 내 M2의 50% 이하로 감소하며 디페그 논의 확산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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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5-21 09:08: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