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불확실성 재부각되며 달러 반등 = 트럼프 재정정책에 따른 미국 경기의 호조와 이플레 압력을 배경으로 공세적 금리인상 기대 강화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유럽의 경기부진과 정치적 불확실성의 재부상 속 ECB의 출구전략 기대 퇴조(BOJ도 유사), 미국발 무역분쟁과 세계 성장모멘텀 약화 속 외자의존성이 크고 펀더멘털이 유약한 신흥시장의 불안 등이 달러 반등을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최근 미중 무역분쟁의 직접적 영향은 중국 위안화와 아시아 통화 약세에 집중되고, 달러와 강세는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같은 달러 강세는 본격적 달러 강세의 재개로 보기는 힘들다.
우선, 미국의 인플레 압력이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연준의 공세적 금리인상의 지속성에 의문이 있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 등 세계경제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미국 역시 성장모멘텀 약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신흥시장 불안도 개별 취약국 이슈에 국한된 측면이 강하며, 유럽 부진 역시 아직은 조정에 무게가 있는 편이다.
따라서 달러 약세의 일방적 흐름에 대한 반복적 조정의 일환일 뿐이라는 분석을 힘을 얻고 있다.
중장기 달러 약세 압력은 여전히 유효
중장기 사이클 상으로 달러 약세 본격화 = 실효환율 기준으로 브레튼우즈 체제 붕괴 이후 달러는 10년 내외 약세장, 6년 내외 강세장을 시현했다. 직전 다럴 약세장은 '02.2월~'11.8월 중 9년 6개우러 지속됐으며, 이후 '16.12월까지 강세장 5년 4개월이 지속됐다.
2017년부터는 달러 약세장 재계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달러의 중장기 전망에 대한 일종의 '작업가설'로서 유효한 상황이다.
쌍둥이 적자의 하중에 따른 달러 약세 압력 = 향후 10년간 트럼프의 2조달러 감세 시행과 1.5달러 인프라 투자 계획으로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있다. 물론, 확대 재정정책은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성장 부양 및 연준의 금리인상 강화에 따른 달러 강세 요인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재정적자와 경상적자의 '쌍둥이 적자' 확대로 인해 달러 약세 압력을 유발할 수 있다. 한편, 트럼프의 관세 부과 역시 경상수지 개선을 통한 달러 강세효과보다 자본수지 악화를 통한 달러 약세효과가 우세할 것으로 판단된다.
적자 보전용 자금조달 곤란으로 달러 약세 선호 = 사실 쌍둥이 적자만으로 달러 약세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1980년대 초반 달러화 강세) 다만, 지금은 적자를 보전할 수 있는 자본확보가 여의치 못하다. 특히 아시아 중앙은행 및 일본과 EU 민간은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아시아 외환보유액 축적 둔화(성장모델 전환, 시장개입 비판 등), BOJ와 ECB의 출구전략 모색(대미 과잉투자 부담 상존)이 그 요인이다.
따라서 금리인상이 필요하지만 생산성 개선 없는 금리상승은 지속 불가한 것이므로 달러 약세를 통한 수지개선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신경제질서, 무역 불균형 해소에 역점 = 트럼프의 정책 주안점은 사실 미국의 제조업 육성과 수출 증대에 집중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달러 약세가 바람직하다. 하지만 과거 G5 혹은 G7과 달리 오늘날 G20의 구심력이 크지 않아 제2의 플라자합의는 힘든 상황이다.
트럼프 시대 '미 헤게모니'의 퇴조 → 국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신뢰 실추 → 달러 표류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저성장 장기화로 각국마다 첨단산업 위주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무역/기술 냉전을 불러 올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부상함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상이 더욱 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경기회복을 반영한 자연스런 금리인상은 대체로 실물경제나 금융시장에 긍정적이다. 이 경우에는 시장금리 상승에도 주가가 상승하고, 경기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한편 달러는 약세를 시현하게 된다.
반면, 자산거품이나 인플레에 맞선 공세적 금리인상은 실물경제나 금융시장에 대체로 부정적이다. 시장금리는 초반 상승한 이후 경기둔화와 맞물려 다시 하락하고, 주가 하락 및 달러 강세, 신흥시장 자본유출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달러 약세 부담은 불균등한 분배
달러 약세는 일방향이 아니다 = 2011년 이후 2016년까지 달러 강세기에도 불구, 위안화 및 원화는 꾸준히 절상 기조를 유지했다.
반면, 달러 강세의 부담은 주로 엔화와 유로화에 집중됐다. 이처럼 달러 강세 부담의 불균등한 분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달러 약세기에도 그 부담이 통화별로 불균등하게 분배되는 한편, 방향성의 혼선도 확대될 전망이다.
달러/유로 환율, 이제 완만한 반등 기대 = 미국과 유로존의 긴밀한 자본시장 연계로 인해 달러/유로 환율은 유로존-미국간 금리차에 민감하다. 하지만 2017년 하반기 이후 금리차 심화에도 불구, 유로존의 경기모멘텀 호조로 달러/유로 환율이 상승했다.
이제 유로존 경기모멘텀이 급속히 하강하면서 달러/유로 환율이 급반락하고 있다.(이탈리아 정치불안 등도 일조) 하지만 과도한 기대의 되돌림이 진정되고 역내 정치불안 완화 및 ECB 출구전략 모색시 유로 재반등 가능성이 상존한다.
엔/달러 환율, 아베노닉스의 신뢰 약화에 주목 = 일본 역시 최근 경기모멘텀 약화 및 물가 부진 속 BOJ의 출구전략 지연 관측이 부상하며 엔화 약세를 시현하고 있다. 사실 엔/달러 환율은 달러/유로 환율과 달리 금리차에 대한 민감성이 낮은 반면 성장률격차에 보다 민감한 행태를 시현하고 있다.
하지만 엔화 약세를 견인했던(2012~2015년) 아베노믹스의 신뢰 약화(+트럼프 압박)는 엔화 강세를 가능케 하고 있다. 나아가 노령화에 따른 해외투자의 환수 유인도 엔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어 엔/달러 환율의 점진적인 하락이 전망되고 있다.
위안/달러 환율, 미중 무역전쟁 충격 소화 필요 = 실질실효환율의 과도한 절상 부담을 위한/달러 환율 상승으로 상쇄하는 중국은 통화바스켓 기반 환율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중기적 견지에서 위안화 국제화, 투자 개방 등에 따라 실질실효환율 절상기조는 유효하다.(+글로벌 달러 약세)
다만, 미중 통상분쟁 심화에 따른 중국 경기 충격 우려 속에 단기적으로 위안/달러 환율 상승이 가능하다.(6.8위안) 중국은 기준환율 선정시 '경기대응조정요인'을 추가하고 있다. 단, 미중 갈등 완화시 위안/달러 환율은 하락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 약세의 통화별 영향력은 차별적 = 2016년만해도 10% 이상의 고평가 부담에 시달리던 달러가 이제 그 부담을 상당히 해소한 상태다. 그러나 트럼프의 약달러 선호나 미국의 쌍둥이 적자 등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추가적인 달러 약세 여지는 상존하고 있다.
다만, 이제는 달러 약세가 그때 그때의 이슈에 따라 상당한 변동성과 통화별 불균등한 영향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 가령, 최근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이며 달러화 강세를 나타낸 점 등이다. 다만, 달러화 강세 폭은 제한적이다.
원/달러 환율의 새로운 동학
경상수지 못지않은 자금흐름의 중요성 = 최근 들어 경상수지 흑자가 축소되고 있으나 자본순유출 축소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2008년 이후 원/달러 환율과 경상수지간 상관성(0.08)은 극히 미미한 편이다.(단, 실질실효환율과 경상수지 상관성은 0.29)
경상수지와 자금순유입을 종합한 외환수급의 환율 영향은 증대되고 있다. 지난 연말 환율 하락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 다만, 최근 들어 국내 외환수급 개선 속 원/달러환율 변동률 간의 괴리는 축소 조짐을 보이고 있다. 향후 환율 하락이 재견인될지는 미지수다.
외국인 자금유입 못지않게 국내 해외투자 중요 = 국내 외국인 자금유입의 구성변화는 시스템 리스크가 큰 차입은 억제되는 반면, 포트폴리오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외환건전성(거시건전성)은 상당히 양호하다. 반면, 가계부채나 기업부실 등 미시건전성은 여전히 취약한 편이다.
외국인 자금유입이 정체된 반면, 2013년 이후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특히 주식, 채권)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투자 증가는 환율하락 압력을 상쇄시킨다. 다만, 대외발 충격시 환율상승 압력을 억제할 수 있다.
대미 금리차보다는 오히려 인플레 격차에 주목 =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본격화 과정에서 한미 정책금리는 물론 시중금리 역전을 초래했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이 부각됐지만 정작 실제 원/달러 환율은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사실 한미간 금리차보다는 오히려 인플레이션 격차가 원/달러 환율 변동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미국의 금리상승과 연준 금리인상 강화 우려는 인플레 압력(한미 인플레 격차 축소) 영향이 크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북핵 리스크 딛고 이제는 '평화 배당금'? =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북핵 리스크 등 영향으로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면서 환율 하락을 억제했다. 이후 북핵 리스크 완화에 힘입어 CDS 프리미엄이 급락하며 환율이 급락했다.(올해 남북관계 개선도 일조)
국제사회에서는 한반도 분단/긴장이 한국 신용등급에 선반영된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은 호재로 평가되고 있다. 단, 아직 그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일종의 피로증이 부각되면서 환율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발 원화 약세 압력은 제한적 = 트럼프 전략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극적 효과를 겨냥하여 당분간 통상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전략은 '중국 제조 2015' 부담 속 반발이 가능하지만 '2020소강사회 건설'이 우선순위라면 양보도 가능하다. 단, 직접적 통상보복 여지(관계부과 확대)는 제한적이나 아직 다른 카드도 유효하다.(특히, 위안화 절하 방임)
따라서 9~10월 미중 협상 재개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위안화 약세발 원화 약세 압력은 제한적이다.(절상 재개 가능) 물론, 단기적으로는 미중 통상분쟁 지속에 따른 중죽의 성장둔화 부담 및 위안화 약세 압력 영향으로 원화 추가 약세도 가능하다.
결론 : 주요 환율 전망
간헐적 달러 강세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 재개 전망 = 아직은 미국 경기 및 연준발 이벤트나 미중 무역분쟁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단기적 달러 강세가 전망된다. 하지만 그 영향력이 점차 퇴조하면서 4분기 중 다시 달러 약세 요인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통화별 영향 차별화)
원/달러 환율도 단기적인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대외건전성 및 수급안정을 기반으로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9~10월경 북미 관계 개선 진전 및 미중 무역분쟁 타결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변동성 위험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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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5-14 13:22: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