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구의 세전 연소득 평균은 2억 3천만원으로 일반가구의 연소득 평균 5,010만원 대비 4.5배 높았다. 또한 일반가구는 급여/사업소득을 포함한 ‘근로소득’의 비중이 88%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부자가구는 ‘재산소득’ 비중이 32%로 높아, 풍부한 실물 및 금융자산을 통해 다양한 원천의 소득 창출이 가능함을 알 수 있다.
부동산을 통해 은퇴 후 자산을 관리하겠다는 응답 비중이 46%로 가장 높으며, 보유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부동산 활용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산 전부를 사전 증여하겠다’는 비중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반면, ‘자산 전부를 사후
상속하겠다’는 비중은 감소, 증여자가 시기를 정할 수 있는 ‘사전 증여’를 통해 보다 적합한 시점에 자산을 이전하려는 니즈가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재산의 일부 또는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비중도 전년 대비 7.2%p 증가, 사회 전체를 위해 본인의 자산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인 및 법인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국 부자 중 76%가 ‘가업 승계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할 만큼 평생을 일궈 온 사업체의 승계 문제는 큰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은퇴 준비와 노후 생활
한국의 평균(2011~2016년) 유효 은퇴연령은 남성 72.0세, 여성 72.2세로, 남녀 모두 OECD 국가(남성 평균 65.1세/여성 평균 63.6세)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직 은퇴하지 않은 한국 부자의 은퇴 예상시점은 평균 68.2세로 비은퇴일반가구의 예상 은퇴연령인 66.8세보다 높았고, 이미 은퇴한 부자 또한 67.3세에 은퇴한 것으로 나타나, 은퇴한 일반가구의 실제 은퇴연령인 62.1세를 상회했다. 이러한 차이는 부자의 경우 사업체 운영자, 전문직 종사자 등 본인이 은퇴시점을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진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부동산 매각을 통해 자신의 은퇴 시점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임대업 종사자의 은퇴 예상연령이 70.8세로 가장 길었고, 사업체 운영자 69.0세, 전문직 종사자 66.8세, 공직자/경영관리직 64.1세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부자가구의 세전 연소득 평균은 2억3천만원(중앙값 1.9억원)으로 일반가구의 연소득 평균 5,010만원(중앙값 4,040만원) 대비 4.5배 높았다. 또한 소득 구성의 측면에서 일반가구와 부자가구는 명확한 차이를 보이는데, 일반가구는 급여 및 사업소득을 포함한 ‘근로소득’의 비중이 88.3%로 매우 높고 부동산·이자·배당소득을 포함한 ‘재산소득’의 비중은 4.2%에 불과한 반면, 부자가구는 ‘재산소득’ 비중이 32.3%로 높았다. 또한 총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의 ‘재산소득’ 비중은 약 43%로 총자산 100억원 미만 부자의 30%를 크게 상회하는 등 보유 자산의 규모가 클수록 재산소득의 비중이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내는데, 이는 풍부한 실물 및 금융자산을 통해 다양한 원천의 소득 창출이 가능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편, 한국 부자는 은퇴 후 ‘만족스러운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생활비로 월평균 약 660만원(연 7,920만원, 가구 기준)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이는 한국 부자의 현재 월평균 소비지출액의 약 71%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이나, 아직 은퇴하지 않은 일반가구의 은퇴 후 월평균 적정 생활비 251만원에 비해서는 2.6배 높은 수준이다. 보유 금융자산 및 총자산이 증가할수록 은퇴 후 생활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상식에 부합하며, 연간 가구소득 3억원 이상 부자(월평균 780만원)와 1억5천만원 미만 부자(월평균 501만원) 부자는 은퇴 후 적정 생활비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등 소득과도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은퇴 후 주거비, 식비 등 기본 생활비를 제외한 주요 소비 항목으로 ‘여행 관련비용’이 29.8%로 가장 높아 일상에서 벗어나 노후의 삶을 즐기려는 태도를 엿볼 수 있으며, 의료비(22.8%), 취미활동비(18.8%), 친목/동호활동비(13.3%) 등이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한국 부자의 경제적 은퇴 준비 방법은 일반인과 큰 차이를 보이는데, 일반인은 공적연금을 통한 노후 준비율이 약 53%(1순위 기준)로 다른 준비 방법 대비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부자의 경우 부동산 활용 비중이 일반인 대비 33.7%p, 주식/펀드 등 직/간접투자는 12.3%p가 높게 나타나는 등 투자자산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은퇴를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자산 규모별로 금융자산 규모가 큰 그룹(50억원 이상)의 부동산(75.0%) 및 직/간접투자(43.8%)의 활용 비중이 보유자산 규모가 작은 그룹(10~50억원)을 상회, 보다 적극적인 투자방식을 통해 은퇴 자산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예적금/보험(17.7%→23.0%) 및 사적연금(12.8%→13.6%)을 통한 노후 자산 준비율(1순위 기준)은 증가한 반면, 공적연금의 활용 비중은 10.0%에서 6.8%로 감소했다. 은퇴 및 노후 준비의 가장 큰 걸림돌로 ‘국민연금의 보장기능 약화’의 응답 비중이 전년 대비 상승(4.7% → 8.0%)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부자가구의 연평균 소득 2억3천만원 중 ‘근로소득’을 제외한 ‘재산소득’ 및 ‘기타소득’의 합(39.4%)이 현재 연 9천만원 수준임을 고려할 때, 부자가구의 은퇴 후 월평균 적정 생활비(660만원)는 근로소득 없이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 규모이다. 하지만 현재 충분한 자산을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노후에 안정적 현금 흐름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해서는 은퇴 후 자산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 부자의 경우, 부동산을 통해 은퇴 후 자산을 관리하겠다는 비중이 45.5%로 가장 높으며, 금융자산 50억원 이상 부자는 52%까지 증가하는 등 보유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부동산 활용 비중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금융자산이 많은 그룹(50억원 이상)의 경우 예적금을 통해 은퇴 후 자산을 관리하겠다는 응답 비중이 보유자산이 적은 그룹(10~50억원) 대비 9.1%p 높은 반면, 직/간접투자를 통한 관리 의향은 7.3%p 낮아 보유 자산이 많을수록 보다 안전한 방식으로 은퇴 후 자산을 관리하려는 의향을 확인할 수 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의 경우 본인들에게 친숙한 부동산을 활용해 노후 자산을 관리하려는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40대 이하의 젊은 층은 직/간접투자를 통해 기대수익률을 개선하려는 모습을 나타냈다.
상속 및 증여
해외 고자산가 대상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6%만이 다음 세대로의 자산 이전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세워 놓았으며, 재산을 물려 받은 상속인의 35%만이 피상속인의 사전 계획 하에 부의 이전이 이루어졌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상속/증여에 대한 구체적 계획 수립 여부가 ‘다음 세대가 부를 잘 관리할 것’이라는 믿음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부의 이전에 대한 명확한 계획은 상속자에 대한 교육 및 철학의 대물림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한국 부자의 경우 상속/증여에 대해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응답이 24.4%로 전년(17.5%) 대비 증가, 상속/증여에 대한 준비가 충분하지 못함을 확인할 수 있다. ‘자산 전부를 사전 증여하겠다’는 비중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5.6%→16.5%)한 반면, ‘자산 전부를 사후 상속하겠다’는 비중(11.3%→8.7%)은 감소했다. 이는 상속 시점(피상속인의 사망)은 임의로 정할 수 없지만, 증여는 증여자가 시기를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적합한 시점에 자산을 이전하려는 니즈가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재산의 일부 또는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비중이 7.2%p 증가하였고, 금융자산 50억원 이상 보유자는 사회환원 의향이 17.4%에 달해, 전체 사회를 위해 본인의 자산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부자 중 상속 및 증여 대상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16.5%로, 자산 이전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상속 및 증여 대상을 결정한 응답자 중 보유 자산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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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5-20 10:4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