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3조원 넘는 이자이익을 벌어들이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대출증가 등으로 인해 흑자 폭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9월중 당기순이익은 8,513억원으로 전년 동기(8,218억원) 대비 295억원 증가(3.6%)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확대 등으로 이자이익(+3,640억원)이 증가했으나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로 대손충당금전입액이 증가(+2,015억원)하여 영업이익이 779억원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총자산은 대출금, 현금·예치금 및 보유 유가증권(각각 +6.1조원, +0.8조원, +577억원) 등이 증가하면서 66조 3천억 원을 기록, 지난해 말(59.7조원) 대비 6.6조원 증가했다. 자기자본(7.5조원) 역시 순이익 시현 등에 따른 이익잉여금 증가(+0.7조원)와 유상증자(+844억원)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6.8조원) 대비 0.7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계대출에 대한 연체율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말 총여신 연체율(4.6%)은 지난해 말(4.6%)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4.5%로 지난해 말 대비 0.2%p 하락하였는데, 이는 PF대출 연체율 하락에 기인하고 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7%로 지난해 말 대비 0.3%p 상승했으며, 가계신용대출(0.5%p 상승), 주택담보대출(0.5%p 상승)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해 말(5.1%) 대비 0.1%p 상승하여 5.2%로 나타났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0.8%로 지난해 말(116.6%) 대비 5.8%p 하락했으나 모든 저축은행이 요적립액 100% 이상을 충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9월 말 현재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54%로 지난해(14.31%) 대비 0.24%p 상승하였으며, 규제비율(자산 1조원 이상 : 8%, 자산 1조원 미만 : 7%) 대비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순이익 증가에 따른 BIS기준 자기자본 증가율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상회한데 기인하고 있다.
한편, 최근 저축은행 업계는 전반적으로 영업규모가 확대되고 흑자시현이 지속되는 등 경영상황이 양호하지만 대외적으로 美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대내적으로 가계부채 증가, 경기회복 지연 등 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저축은행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가계 및 기업대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잠재부실 증가에 대비한 내부유보 확대 등 건전성 제고를 유도할 예정”이라며, “이미 발표한 ‘여신심사 선진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의 안정적 정착을 유도하여 상환능력 중심의 여신 관행을 안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금리 상승기에 취약차주의 금융부담을 완화하고 저축은행이 취약차주의 재기를 지원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무분별한 고금리대출 취급 억제 및 금리산정체계 합리화 등을 위해 대출금리 산정체계 모범규준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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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5-17 09:0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