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증권선물위원회가 고발한 지 20여일 만인 오늘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삼성물산과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외부감사를 맡은 삼정과 안진 등 회계법인 4곳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삼성바이오가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삼성바이오가 미국 바이오젠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계약을 맺고도 고의로 공시를 누락했다고 보고 고발장을 낸 바 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에 대해 금융감독원 감리 결과 및 증선위 고발 내용과 오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회계 관련 자료를 비교해 분식회계 고의성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오늘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 삼성물산이 포함된 점도 주목된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의 연관성을 따져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시민단체는 삼성바이오 사태가 결국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문제와 직결되어 있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한편,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민변 민생경제위원회와 공동으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로 드러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문제 진단을 위한 좌담회를 오는 20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로 드러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 전반의 문제점 진단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과정 전반에 걸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좌담회를 마련했다"며, "삼성물산에 대한 특별감리, 합병 전반에서 작성된 회계법인의 보고서 공개와 함께 적극적인 검찰 수사 등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기사최종편집일:2024-05-17 09:0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