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4차위)가 글로벌 4차산업혁명 정책과 전략을 공유하고 심도있게 논의하는 ‘4차산업혁명 글로벌 정책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럽연합(EU), 세계은행그룹, 미국, 독일, 중국 등 7개국·4개 국제기구 정책 전문가 13명이 모여 주요국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글로벌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진행됐다. 알리스테어 놀란 OECD 수석정책분석가의 기조연설을 비롯 ‘중국 제조 2025’, 독일의 ‘플랫폼 인더스트리 4.0’, 일본의 ‘소사이어티 5.0’ 등 주요 국가의 정책과 사례로 구성됐다.
최근 포스코경영연구소 현석원 수석연구원이 발표한 ‘일본의 4차 산업혁명 정책현황과 기업 사례 및 시사점’ 보고서 내용을 통해 일본의 ‘소사이어티 5.0’ 들여다본다.
산관학 협력 통해 Society 5.0 사회구현 추진
일본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추진을 위해 신산업구조비전을 제시했다. 경제산업성은 구체적인 대응전략 7개를 제시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대비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데이터 활용을 위한 환경정비, 이노베이션/기술개발 가속화, 산업구조/취업구조 전환의 원활화 등 각종 정책 지원을 통해 기업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을 디딤돌로 정보사회에서 상호연결이 강화된 사회인 Society 5.0 사회의 구현이란 빅픽처를 그리며 산관학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Society 5.0이란 모든 한계를 넘어 사람에게 필요한 제품/서비스를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만큼 공급해 만족스럽고 편안한 생활을 제공하는 사회로 정의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으로서 신산업구조비전을 수립하고 데이터 활용을 위한 환경정비, 이노베이션/기술 개발 가속화, 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해 산관학 협력 하에 적극적으로 AI, 로봇 등을 활용, 신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Society 5.0을 구현하기 위해 5대 전략 분야 중 ‘서플라이 체인의 차세대화’ 또는 IoT 관점에서 Smart Manufacturing 분야를 4차 산업혁명의 기반으로 지원하고 육성하는 중이다. Society 5.0의 5대 전략 분야는 ①건강수명 연장 ②이동혁명 실현 ③서플라이체인 차세대화 ④쾌적한 인프라/도시 조성 ⑤핀테크 분야 등이다.
일본은 4차 산업혁명 SW 역량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뒤지나 제조업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Smart Manufacturing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일본 기업은 4차 산업혁명 역량 중에서 SW보다는 제품/기기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RP, 제품개발시스템 등 데이터 분석 틀을 만들어내는 분야에서는 SAP, Oracle, Microsoft 등 미국 기업이 강점을 갖고 있다.
경제산업성이 분류한 업종별 사례에서 4차 산업혁명의 공통적 특징을 도출하면 크게 Data Analysis 사례와 Connectivity의 두 가지 사례로 분류할 수 있다.
Data Analysis 사례는 자동차, 건설업계 이스즈, 코마츠 등은 부품 등에 연결된 축적 데이터를 활해 고장 예방, 생산공정 등을 개선하고 있다. 이스즈는 상용 트럭의 부품 사용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장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엔진 등을 구성하는 100개 이상의 부품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분석하고 원인을 파악하는 알고리즘을 구현하고 있다. 알고리즘을 통해 고장과 연관된 데이터 특성을 분석하여 정확한 고장 원인을 특정화함으로써, 사전에 고장 예방이 가능하다.
코마츠의 경우 건설 현장 및 토목 공사의 모든 정보를 ICT로 연결해 시공 전체를 시각화하여 안전하고 생산적인 현장을 조성하는 스마트 건설로 진화하고 있다. 반자동화된 ICT 건설기계 및 무인 항공기에 의한 측량 등을 통해 수집한 3D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의 오픈 플랫폼에 업로드하여 필요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활용하고 있다. 공장의 공작기계나 로봇 등의 생산 설비와 생산 라인의 가동 정보를 IoT에 의해 가시화하고 공유 DB에 집약된 정보에 따라 생산공정을 개선하고 있다.
히타치건설기계는 자사 건설기계에 이상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고객∙관계기관에 이메일로 통지한다. 건설기계에 장착된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 세계 건설기계의 가동 정보를 분석해 새로운 서비스 내용을 개발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전자, 의료 업계 캐논, 샤프, 시마즈제작소 등에서는 재고 공간 효율화, 기기의 부가가치 제고, 소모품 교체 기기 결정 등에 IoT 활용하고 있다.
캐논은 복합기, 레이저 빔 프린터의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으며, 샤프의 경우 스마트 홈의 개념으로 ‘AIoT(물건의 인공지능화)’를 내걸고 ‘집 환경에 따라 신속하게 서비스와 연결하는 가전’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정밀기기 제조업체인 시마즈에서는 의료제품에 내장된 센서에서 발생되는 장치 가동정보와 유닛의 자기 진단을 통해 진단 정보를 지속 모니터링해 고장에 대한 사전적인 감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Data analysis를 넘어 보다 진화된 Connectivity를 통해 연관된 新 서비스를 발굴・제공하는 역할에 활용되고 있다. 부품 및 소재 분야에서 덴소, YKK, 브릿지스톤 등의 기업은 다양한 지역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하여 편리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덴소는 2020년까지 2015년 대비 생산성을 30% 높이는 것을 목표로 ‘최선두 공장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YKK의 경우 일관 생산체제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전 세계 50개 공장 약 3만대의 생산설비 데이터를 통합해 파악하고 있다.
브릿지스톤은 타이어에 센서를 장착해 타이어 접지면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는 ‘CAIS(Contact Area Information Sensing)’를 개발했다. 이를 이용해 홋카이도 도로의 동결 방지제 살포 작업을 최적화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기업들은 경영분야별로 볼 때 아직까지는 운영/고객지원 분야 중심으로 활용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나 판매/마케팅 및 인사/총무 부문까지 AI 활용 영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경영연구소 현석원 수석연구원은 “우리 경제의 4차 산업혁명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신산업의 규제 해소와 함께 기업과 정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한 4차 산업혁명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의 4차 산업 활용 사례로부터는 △Data 확보 위한 환경 구축 △Data Scientist 육성 △반복되는 업무는 로봇 또는 AI 소프트웨어 활용 △AI연구에 강한 벤처기업과의 적극적인 제휴가 기업에 요구된다는 시사점 도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성공은 Data 확보의 인프라와 Data Scientist의 육성이 기본이며, 4차 산업혁명의 구현은 기존 인력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가능한 경영분야부터 점차 적용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도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관련 벤처기업의 AI 기술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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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5-03 09: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