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JB금융지주 회장으로 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를 내정했다. 단독후보로 추천된 김 내정자는 2019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2대 회장에 취임한다. 김기홍 내정자는 12월 20일 간담회를 열고 “양적 성장을 통한 외형확대보다는 내실 위주의 주주친화적 전략을 통한 질적 성장에 초점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비은행 보강을 위한 M&A(인수합병)나 수도권 진출에 대해서는 다소 거리를 뒀다.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신인 김 내정자는 은행 보험 자산운용 등을 두루 섭렵해 비은행 보강과 함께 수도권 진출 전략에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지난 201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김한 회장이 외형 확장과 함께 성장 기반을 탄탄히 다졌으므로 이제는 내실 경영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김 내정자는 “JB금융이 단기간 고성장하면서 국내 지주사 중 자본력이 가장 약한 이유 등으로 충분한 배당을 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내실을 다지고 나름의 배당정책을 확고히 확립해 일관되게 밀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주친화적인 방향성을 토대로 대형 지주사 배당 수준인 20%대로 끌어올린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3년 동안 4대 은행지주들이 연간 20~26%의 배당 성향을 보인 반면, JB금융은 6%대에 그쳤다. 김 내정자는 “JB금융은 광주은행 인수 등을 통해 현재 자산 규모가 47조원으로 6년 간 300% 성장했으며, BNK·DGB는 평균 100% 성장했다”며 “36% 성장에 그친 4대 대형 지주사와 비교했을 때 지방은행이 빠른 속도로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기대와는 달리 M&A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수도권 진출도 지역 거점에 영업력을 집중하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그는 “JB금융이 지주사 중 크기가 가장 작지만 지금은 M&A 시기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좋은 매물이 나온다면 추진할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또 지역거점 은행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영업력을 키워 소매금융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JB금융그룹은 타 금융그룹과 비교해 규모가 가장 작고 계열 은행들과 경쟁해서 이기기 쉽지 않다”며 “그래도 지역 거점이 있기 때문에 지역은행으로서 역할을 하면서 고객에게 파고드는 전략으로 영업력을 단단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은행 계열사 수익성 제고를 위한 대안으로는 캐피탈과 자산운용 부문 강화를 꼽았다. 그는 “ROA와 ROE가 비은행 중심으로 자본력을 키울 계획”이라며 “은행과 비은행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내정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 당분간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등 ‘투 뱅크(Two bank)'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언급했다. 각 은행이 가진 연고지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JB금융 계열사 CEO의 후속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임용택 전북은행장과 송종욱 광주은행장의 교체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기사최종편집일:2024-05-07 11:28: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