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발 충격 완화, 미중 무역분쟁의 재조정(환율조정에 초점) 등에 힘입어 달러 강세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양호한 외환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2019년 원/달러 환율의 점진적 하락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전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高변동성은 불가피하다.(2010년 이후 연간 100원 이상 변동)
글로벌 불확실성 중첩 속 달러화 반등 = 2017년 초부터 하락세로 전환된 달러화가 지난 4월 이후 다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저점 대비 10% 상승) 미국 경제 호조에 힘입은 연준의 공세적 금리인상 기대와 미중 무역분쟁 및 신흥시장 불안 등이 그 배경이다. 한편, 유럽 성장모멘텀 약화와 브렉시트 논란, 이탈리아 정치리스크 등은 유로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어 달러 강세에 일조하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급락 속 원화도 약세 =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중국 경기 우려 속에 위안/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7위안 위협하며 '08.5월 이래 최고치 경신)
미 관세공격에 맞선 중국의 인위적 평가절하는 미 환율조작 경고나 자본유출 우려 감안시 현실성이 미미한 상황이다. 위안화 약세와 맞물려 원/달러도 1,140원대까지 급등했으나 이는 '17.2~10월의 박스권 복귀에 불과하다.
글로벌 달러 강세는 재개될 것인가
달러, 강세 재개인가, 인시적 조정인가 = 실효환율 기준으로 브레튼우즈 체제 붕괴 이후 달러는 10년 내외 약세장, 6년 내외 강세장을 나타냈다.
직전 달러 약세장은 '02.2월~'11.8월 중 9년 6개월 지속됐으며, 이후 '16.12월까지 강세장이 5년 4개월가 지속됐다. 2017년부터는 달러 약세장 재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2018년 들어 다시 달러화가 반등하면서 그 향방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연준발 달러 강세 압력은 제한적 = 트럼프 감세 효과 퇴조 속에 2018년 하반기 미국 경제가 고점을 통과하고 있다. 이는 연준의 공세적 금리인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연준은 2020년까지 총 5번 금리인상을 예고했지만 시장에서는 내년까지 3번 이하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달러 강세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한편, 과거 경험상 인플레나 자산과열 우려가 아니라 경제성장에 기반한 금리인상은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연준의 통화긴축은 그 성격에 따라 대내외 경제나 금융시장에 양면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경기회복을 반영한 자연스런 금리인상은 대체로 긍정적 영향을 발휘한다.(실물충격) 이 경우에는 시장금리 상승에도 주가가 상승하고, 경기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한편 달러는 약세를 나타내게 된다.
반면, 자산거품이나 인플레에 맞선 공세적 금리인상은 대체로 부정적인 효과 초래한다.(화폐충격) 시장금리는 초반 상승한 이후 경기둔화와 맞물려 다시 하락하고, 주가하락 및 달러 강세, 신흥시장 자본유출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성격변화 가능성 = 미중 무역분쟁은 본질적으로 신구 열강의 패권전쟁에 따른 ‘투기디데스의 함정’을 초래해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그 초점이나 쟁점은 변화 가능할 것이다. 사실 최근 쟁점은 단순한 무역문제가 아니라 지재권/기술 분쟁이기 때문이다. 또한 무역분쟁의 부정적 효과로 인해 점차 환율조정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중국&트럼프&민주당 선호)
한편, 적자 보전용 자금조달 곤란으로 달러 약세를 선호할 수 있다. 사실 쌍둥이 적자만으로 달러 약세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예, 1980년대 초반 달러화 강세) 다만, 지금은 적자를 보전할 수 있는 자본확보가 여의치 못하므로 특히 아시아 중앙은행 및 일본과 EU 민간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아시아 외환보유액 축적 둔화(성장모델 전환, 시장개입 비판 등), BOJ·ECB의 출구전략 모색(대미 과잉투자 부담 상존) 등도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금리인상이 필요하지만 생산성 개선 없는 금리상승 지속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달러 약세를 통한 수지개선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미 기업 해외수익 환수에 따른 달러 영향은 = 미 적자보전, 즉 자본유입과 관련해 2018년 미 기업 해외수익(총 3조 달러) 환수가 중요 지지대로 작용했다. 특히 회수 가능성이 큰 유동성 자산은 1조 달러로 추정되는데, 2018년 상반기에만 5천억 달러(50%) 가량 회수됐다. 그 결과 미 단기금리 급등(>기준금리), 주가 상승(자사주 매입) 속에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추가 여력은 미미한 편이다.
한편, 2018년 11월 6일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하원 탈환에 성공하면서 미 정치적 교착구도(gridlock)를 초래했다. 물론 시장에서는 권력분점에 따른 일방적 정책운영의 제약 등에 주목하면서 대체로 안도하는 모습이다. 다만, 2020년 대선을 향한 트럼프와 민주당의 정치적 대립 격화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위안화 약세, 지속 여력은 제한적 = 실질실효환율의 과도한 절상 부담을 위한/달러 환율 상승으로 상쇄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통화바스켓 기반 환율제도 때문이다. 중기적 견지에서 위안화 국제화, 투자 개방 등에 따라 실질실효환율 절상기조가 유효하다.(+글로벌 달러 약세) 다만, 미중 통상분쟁 심화 여파로 위안/달러 환율이 상승했다.(중 기준환율 산정시 ‘경기대응 조정요인’ 추가) 하지만 자본유출이 거세지 않은 가운데 추가적인 환율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며, 인위적 평가절하도 부담스런 상황이다.
원화는 약체통화 아니다
경상수지 이상으로 자금흐름이 중요 = 2015년 이후 경상수지 흑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자본 순유출 축소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최근 들어 경상수지 흑자가 다시 늘고 있으나 오히려 자본 순유출 확대로 인해 환율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 경상수지와 자본순유입을 종합한 ‘외환수급’의 원/달러 환율 영향력 증대로 2008년 이후 상관성은 -0.66 정도이다.
외국인 자금유입 못지않게 국내 해외투자 주목 = 국내 외국인 자금유입의 구성 변화는 시스템 리스크 큰 차입 억제, 반면 포트폴리오 투자 급증 등을 들 수 있다. 2015년 이후 외국인 자금유입이 다소 정체된 반면, 2013년 이후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투자 증가는 환율 하락압력 상쇄와 대외발 충격시 투자 환수로 환율 상승압력이 억제되고 있다.(‘준 안전자산’)
대내 금리차에 따른 환율 영향은 제한적 = 최근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한미 정책금리 역전 및 시중금리 역전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의 상승압력이 부각되고 있지만 실제 자금유출입이나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모호한 편이다. 사실 국내 대외신인도 향상과 차익거래유인 확대 등에 힘입어 금리차 역전에도 자금이탈은 억제되고 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영향을 살펴보면 3월 이후 한미 기준금리 역전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11월말 현재 기준금리 : 한 1.75%<미 2.00~2.25%) 연준의 연내 1회 추가 및 내년 2회 이상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반면, 한은은 추가 인상 힘들어 금리차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연준 금리인상기 중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일반적인 일이며, 또 국내 영향도 대체로 완만한 모습을 보였다. 과거 미 금리인상기에도 한은은 국내 경기상황 등을 근거로 2분기 이상 한미 기준금리 역전을 허용하며 금리를 동결했다. 1차 금리 역전기에는 차입 회수와 외국인 채권 매도로 자본유출이 이어지면서 주가 급락 및 환율 상승을 초래했다.(금리는 급락) 반면, 2차 금리 역전기에는 외국인 주식 매도에도 자금유입이 견조한 가운데, 주가 급등 및 환율 하락으로 나타났다.(금리는 상승)
북핵 리스크 딛고 이제는 평화 배당금 = 한국의 국가신인도에는 한반도 긴장이 선반영되어 남북관계 개선은 우리 신인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실제 북핵 위험 속 달러 약세에도 환율하락 억제, 반면 남북관계 개선으로 달러 강세에도 환율상승을 억제했다. 특히 최근 CDS프리미엄 하향 안정 → 원화에 대한 신뢰도 증가 → 향후 환율 하향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한 불안심리 완화에 주목 = 소규모 개방경제속 속성상 대외 불확실성의 부침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위험은 상당히 커 보인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원/달러 환율의 내재변동성은 상당히 낮은 수준에 억제되고 있다.(주요 통화와 유사) 실제로 최근 환율 쇼크 재현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작 내재변동성은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며 환율 쇼크를 억제하고 있다.
한편, 한미 정책 당국의 원화 절상 공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정부 소득주도 성장 정책은 수출·투자(기업)에 편중된 성장력을 소비(가계) 위주로 재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해법 중 하나가 원화 절상을 통한 실질구매력 증대이다. 이른바 원화 절상에 대한 ‘소극적 방임’인 것이다. 트럼프 정부의 주요 정책목표도 미 무역적자 억제에 있다. 따라서 한미 FTA 폐기 대신에 환율 재조정으로 대응하는 시나리오도 나올 수 있다. 한미 정책당국의 원화절상 공조가 본격화 될 경우 중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1,000원 이하도 가능하다.
2019년 주요 환율 전망
위기 시나리오 접근에 관심 필요 = 대외 불확실성 억제 속 2%대 중반의 저성장 지속(시중금리 안정, 환율 점진적 하락)이 유력시되지만 가계부채 누증, 제조업 약화 등 대내 취약성이 큰 가운데 대외불안 심화로 위기가 초래될 가능성도 주의해야 한다. 2019~2021년 국내 경제 상황은 소득주도 성장 실험, 인구 고령화, 남북관계 개선 등으로 가계부채 누증과 제조업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Base 시나리오 : 미 경기둔화로 금리인상 속도 완화 = 미중 무역분쟁은 결국 환율 조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대 중반 성장이 지속되면서 한은은 신중한 금리인상을 시도할 것이다. 이 경우 국고3년은 2%대 초반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이고 환율은 1,000원대 중반까지 점진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Risk 시나리오1 - 연준의 공세적 금리인상 = 글로벌 시장금리가 급등하고 글로벌 달러 강세 속에 신흥시장 불안이 고조될 것이다. 이 경우 경제성장률 2%대 초반에 머물고 공세적 금리인상에 따른 국고3년 금리도 3%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환율도 상승해 원/달러 1,200원대를 기록하면서 국내 부동산시장이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Risk 시나리오2 - 글로벌 교역 붕괴(중국 경착륙) = 대중 수출 등 국내 수출이 급감하면서 국내 제조업 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 경제성장률 1%대로 추락하고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국고3년 금리는 1%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도 급등해 원/달러는 1,300원대로 높아질 것이다. 중국 기업부채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복합 위기(Risk 시나리오1+2)시 충격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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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5-17 09:0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