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의 월급이라고 불리는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왔다. 1800만 근로자와 160만 원천징수의무자는 2018년 귀속 근로소득에 대한 연말정산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국세청은 올해 근로소득이 발생한 근로자는 내년 2월분 급여를 지급받을 때까지 연말정산을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근로자들은 소득·세액공제 항목 등을 미리 확인한 후 증명서류를 꼼꼼히 챙겨 원천징수의무자에게 제출하고, 원천징수의무자는 연말정산 세액을 정확하게 계산해 공제금액이 누락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달라지는 세법 개정 내용 등이 있어 연말정산에 빠짐없이 반영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
◇ 달라지는 주요 공제 항목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에 대한 소득세 감면 대상이 29세에서 34세로 확대됐다. 감면율도 70%에서 90%로 늘어났으며, 감면 적용 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확대됐다.
총급여액 7천만 원 이하 근로자의 도서·공연비 지출액에 대한 신용카드 등 사용액 소득공제율도 신설돼 7월 1일 이후 도서공연비로 지출한 금액의 소득공제율 30%가 적용된다.
건강보험 산정특례 대상자로 등록(재등록)된 부양가족을 위해 지출한 의료비의 공제한도도 폐지돼 기존 700만 원에서 전액공제로 바뀐다.
또한, 총급여액 5천500만원(종합소득금액 4천만원 초과자 제외) 이하 근로자의 월세액 세액공제율이 10%에서 12%로 인상되고, 보험료 세액공제가 적용되는 보험에 임차보증금 3억원 이하의 주택 임차보증금 반환 보증 보험료가 추가됐다.
생산직 근로자의 초과근로수당 비과세 적용 시 기준이 되는 월정액 급여액을 150만원 이하에서 190만원 이하로 상향되고, 종교단체가 종교인에게 지급한 소득도 내년 2월 연말정산 신고 대상에 포함됐다.
◇ 더 편리해진 연말정산
국세청은 근로자와 원천징수의무자가 편리하게 연말정산을 할 수 있도록 신고 도움자료의 제공을 확대했다.
도서구입·공연관람을 위한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과 주택임차보증금 반환 보증 보험료를 추가 제공된다.
주소를 달리하는 부양가족이 간소화자료 제공 동의를 하는 경우 모바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개선되고, 모든 근로자가 휴대폰에서 간소화 서비스 자료를 반영해 연말정산 세액을 계산해 볼 수 있도록 보완했다.
소득공제와 세액공제 무엇이 다른가?
소득이 많을수록 유리한 소득공제…근로자가 이득보기 쉬운 세액공제
소득공제란 소득세 중에서 일정 항목에 해당하는 금액을 공제해주는 것을 말한다. 언뜻 비슷한 것 같으나 다른 이 두 개의 개념을 헷갈려 하는 경우도 많은데, 소득공제와 세액공제 모두 세금에 대한 부분을 공제받는 것이지만 그 의미와 범위는 좀 다르다.
여기에서 소득공제란 수익을 얻은 경우 내야 하는 소득세 중 일정 항목에 해당하는 금액을 공제해주는 것이다. 소득세법에 의하면 과세표준 금액을 산출하기 위해 근로소득이나 종합소득, 퇴직소득, 연금소득, 이자소득 등 각종 소득에 대한 총수입금액에서 필요경비를 공제해 계산한 금액 가운데 다시 일정 항목에 해당하는 금액을 공제해주는 제도다. 보험료나 교육비, 의료비, 기부금 등 특별공제를 비롯하여 다양한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연말정산 전에 꼼꼼히 확인해보는 게 좋다.
근로자가 이득보기 쉬운 세액공제
소득공제 항목 = 소득공제 항목에는 △인적공제(기본공제-본인 배우자 부양가족, 추가공제-경로우대 장애인 부녀자 한부모) △특별소득공제(보험료, 주택자금공제) △주택담보 노후연금이자 비용공제 △연금보험료 공제 △조특법상 소득공제(개인연금저축, 주택마련저축,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 소기업·소상공인 공제부금 등) 등이 있다.
소득세를 내는 사람이라면 소득 규모에 상관없이 정해진 일정 항목을 공제받는 것이 소득공제다. 따라서 소득이 높을수록 한계세율이 높아 세금감면 혜택도 커질 수 있다. 누진세율을 적용하는 소득세 특성상 소득 규모가 크면 높은 세율을 적용받기 때문에 고소득자의 경우 과세표준이 줄어 세율이 낮은 저소득자보다 소득세 절감액도 많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액공제는 무엇일까? 국내외 조세 종목 간 이중과세나 소득 종류간 세 부담을 조정하고, 저소득층 세 부담을 낮추며, 근로자 복지후생을 지원하는 등의 목적을 위해 조세 부과 징수를 일부 배제 또는 유예하는 제도다. 소득세의 경우 과세표준금액에 세율을 곱해 산출하는데, 계산된 세액 가운데 차감이 인정되는 금액을 바로 세액공제라고 한다.
소득공제와 세액공제를 비교했을 때 공제를 통해 소득세 중 일정 부분을 줄여주는 게 소득공제라면, 세액공제는 납세자가 내야 하는 세액 중 세금 자체를 아예 빼주는 것이기에 소득공제보다 세금혜택이 더 클 수 있다.
세액공제항목에는 △근로소득 세액공제 △특별세액공제 △자녀 세액공제 △외국납부세액공제 △재해손실세액공제 △배당세액공제 △전자신고세액공제 △중소기업 특별세액감면 △연금계좌 세액공제 등이 있다.
세액공제는 상황에 따라 근로자가 더 혜택을 볼 수도 있는데, 최근 총급여 5천500만 원 이하인 근로자가 내야 할 월세액에 대해 세액공제율이 12%로 인상된 바 있고, 중소기업에 취직한 청년의 감면 대상 기간이 5년으로 연장됐으며, 감면율도 90%로 상향됐다. 또한, 감면 대상 연령 조건도 15~34세로 확대됐다.
특히 소득세율이 6~15%인 과세표준구간 4천600만 원 이하에 해당하는 근로자는 세액공제가 유리할 수 있는데, 이에 해당하는 근로자는 교육비, 의료비, 보장성 보험료 등의 세액공제를 통해 더 많은 감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상향된 세액공제 항목 따져보기
연말정산에서 세액공제를 더 많이 받고 싶다면 세액공제 항목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납세자 본인이 아니어도 기본공제 대상자가 임대차 계약을 맺은 월세 세액을 공제받을 수 있으며, 고시원 거주자도 공제 대상에 추가됐다.
또한, 기부금 공제의 경우 평소 입지 않는 옷이나 안 보는 책, 카드사 포인트 등이 있다면 버리거나 소멸하게 하지 말고 기부하여 기부금 세액공제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이 밖에도 다자녀 가구 세액 공제, 건강보험 산정특례자에 대한 의료비 세액공제, 세테크가 가능한 저축 및 보험 상품 등 공제액이나 공제 범위가 상향된 항목들을 꼼꼼히 확인하여 연말정산 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득공제를 높이기 위한 팁
이렇게 다양하게 소득공제가 되고 신고하는 절차도 간편하지만 소득공제를 높이기 위한 몇 가지 팁이 있다.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 =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연봉의 25% 이상 사용한 금액의 15%를 소득에서 빼주고 있다. 예를 들어 4천만원을 받는 근로자가 2천만원을 사용할 경우 1천만원에 대해선 소득공제가 없지만 남은 1천000만원에 대해서는 150만원의 소득공제를 해주고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를 사용할 경우 30%의 소득공제를 해주기 때문에 3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소득공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로 받을 수 있는 기본공제 한도는 300만원이기 때문에 2천500만원을 사용한다고 해도 300만원까지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신용카드의 혜택이다. 일반적으로 체크카드에 비해 신용카드의 혜택이 크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면 소득공제를 받지 못하는 소득의 25% 구간에서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위의 예의 경우 1천만원 한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카드를 사용해서 추가로 공제를 받는 법 = 재래시장을 사용하게 되면 기본공제 한도에서 100만원을 추가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KTX나 고속버스를 포함한 대중교통을 이용한 금액과 도서 공연비도 각각 100만원씩 추가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이 모든 것을 합쳐서 최대로 소득공제를 받을 경우 600만원에 대한 세금 99만원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600*0.165=99)
재래시장과 대중교통 이용 공제율은 40%이며, 도서 공연비의 공제율은 30%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공제율과 무관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소비가 많지 않은 경우 추가공제를 해주는 부분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이후에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지만 중고차를 구매할 계획이 있다면 중고차의 구매가격 또한 추가 공제 대상이며, 중고차 구매가의 10%가 추가 공제된다.
소득공제 대상이 아닌 거래를 확인 = 신차 구입비용, 공과금, 아파트 관리비, 보험료, 도로 통행료, 상품권 구입비, 자녀 학비 해외 카드 사용, 현금서비스 등은 소득공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소득공제에 해당하는 사용금액에서 제외해야 한다.
체크카드가 없다면 현금결제나 바코드 결제도 가능 = 체크카드가 없거나 사용할 수 없다면 현금을 사용하고 현금영수증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반드시 현금을 갖고 다니지 않아도 현금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바코드 결제 시스템이다. 연결된 계좌에서 바로 결제가 되는 시스템이며 별도의 현금영수증 없이 자동으로 국세청 신고가 돼 연말 정산 시 체크카드와 같이 소득공제율이 30%나 된다.
하지만 직장 근로자가 절세를 하기 위한 방법이 다양하지는 않다. 그래서 ‘유리지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절세를 하더라도 그 금액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절세를 하기 위한 과정에서 스스로의 소비를 관리할 수 있으며, 이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시작이기도 하다. 절세만으로 목돈을 만들 수는 없겠지만 목돈을 만드는 좋은 습관이 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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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5-17 09:0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