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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금융권 인사에 촉각이 쏠리는 가운데, 가장 관심이 쏠리는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잇따라 임원인사를 확정지으면서 새로운 얼굴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단 KB금융지주가 세대교체를 화두로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채용비리 협의로 재판이 진행중인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대폭적인 인사가 이뤄졌다.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 11곳의 최고경영자(CEO) 중 7명을 갈아치우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특히 이들의 임기만료 3월 말에 한참 앞선 깜짝 인사로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역시 신한은행장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는 신한금융에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힌다. 진 내정자는 1981년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입행한 인물이라 이번에 ‘고졸신화’를 쓰게 됐다. 진 내정자는 2017년 1월 일본법인장(상무급)에서 경영지원그룹장(부행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데 이어 같은 해 3월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그 이후 다시 1년 만에 행장까지 올라선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금융투자 사장에는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신한생명 사장에는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는 이창구 신한은행 부행장의 신규선임이 추천됐다.
또 신한캐피탈 사장에는 허영택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아이타스 사장에는 최병화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신용정보 사장에는 이기준 신한은행 부행장의 신규선임 추천이 이뤄졌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 유동욱 신한DS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사장은 연임 추천됐다.
사실상 친정체제를 강화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임원 인사에 대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행·비은행 부문을 고루 강화하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목표로 그룹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세대교체를 통한 쇄신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의 경우도 세대교체 차원의 인사가 이뤄졌다. 계열사 CEO 중 12월 말 임기 만료로 교체 대상에 오른 사장은 총 9명이었으나 이 중 5명이 교체됐다. 특히 이들 중 김기헌 KB데이타시스템 사장,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정순일 KB부동산신탁 사장 등은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들 후임으로는 모두 1960년대생이 CEO로 신규 선임됐다. 김청겸 KB부동산신탁 신임 사장은 1962년생이며 황 신임 사장은 1964년생이다.
KB금융은 이들 CEO 교체에 대해 “재임기간 중 탁월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젊은 KB를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협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해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임추위에서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이구한 농협 캐피탈 대표 등 4개사의 CEO를 내정했다. 이들의 임기는 2019년 1월 1일부터 1년이며, 통상적으로 성과에 따라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이제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자리 수성에 나설 지가 관심사다. 지난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초대 행장 자리에 오른 함 행장은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뒤 2019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함 행장의 경우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한편 하나·외환은행의 물리적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점이 연임 가능성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함 행장이 채용비리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란 관측이다. 현재 함 행장은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한편, 지역 금융지주 중에서는 DGB금융지주의 인사가 관심사다. 대구은행장은 2018년 말까지 박명흠 대구은행장 대행 체제를 유지해 왔으나 이마저도 임기 만료 돼 차기 행장 선임에 나선 상황이다.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의 임기만료가 12월 26일이지만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이사회간 갈등에 선임작업이 더뎌지고 있다. 지주 이사회가 후보를 추천해달라 했지만 은행 이사회는 세부기준을 마련해달라며 맞서고 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이번에는 경영의 지속성을 유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오남환 부사장이 BNK시스템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퇴임하게 됐고, 서재석 전무, 정성재 상무가 신규 선임됐다.
한편, JB금융 회장에는 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가 내정됐다. 단독후보로 추천된 김 내정자는 2019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2대 회장에 취임한다.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신인 김 내정자는 은행 보험 자산운용 등을 두루 섭렵해 비은행 보강과 함께 수도권 진출 전략에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금융권에선 김 회장이 JB금융 설립부터 지금까지 지주를 이끌어 왔고 전북은행과 광주은행도 이끈 바 있어 김 회장만큼 JB금융을 잘 아는 인사가 없다고 평가한다.
김기홍 내정자는 12월 20일 간담회를 열고 “양적 성장을 통한 외형확대보다는 내실 위주의 주주친화적 전략을 통한 질적 성장에 초점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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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5-07 11:28: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