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말 기준 한국 가구의 총자산은 9884조원이며, 부동산(주택)자산 4,022조원(40.7%), 일반금융자산 3,170조원(32.1%), 노후대비금융자산 2,692조원(27.2%)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 가구의 총자산은 2017년 9205조원에서 2018년 9884조원으로 7.4% 증가했다. 부동산자산은 전년대비 7.6%, 일반금융자산은 8.1%, 노후대비금융자산은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을 제외한 일반금융자산 중 투자성자산 증가율이 크며, 이는 주가지수 상승의 영향 때문이다. 주식, 채권 등이 포함된 투자성자산은 2017년 814조원에서 2018년 905조원으로 11.1% 증가했다. 주가지수(KOSPI)가 2016년말 2,026에서 2017년말 2,467로 21.8%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금, 결제성 예금, CD, RP 등이 포함된 유동성자산은 2017년 214조원에서 2018년 241조원으로 12.7% 증가했는데, 이는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자금이 빠르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각종 예금, 적금 등이 포함된 예금기관 저축성자산은 2017년 1,090조원에서 2018년 1,144조원으로 4.9% 증가했다. 저축성보험 등 보험사 저축성자산3은 2017년 622조원에서 2018년 667조원으로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대비금융자산 중 가장 증가세가 큰 연금은 지속적으로 가입자가 확대되고 있는 퇴직연금으로, 2017년 147조원에서 2018년 169조원으로 14.3%가 증가했다.
2016년말 대비 2017년말 국민연금은 633조원 → 691조원(9.2% 증가), 퇴직연금은 147조원 → 168조원(14.3% 증가), 개인연금은 310조원 → 329조원(6.1% 증가) 등의 추이를 보이고 있다. 퇴직연금의 최근 3년 평균 증가율은 16.3%로, 가입자 확대에 따른 빠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노후대비금융자산의 80%를 차지하는 공적연금의 증가분 중 53%가 기금으로 적립됐고, 나머지 절반은 국고보조금 등으로 이뤄졌다.
노후대비금융자산의 60% 정도가 국민연금이고, 20%가 특수직역연금으로 공적연금이 가계 노후 대비자산의 큰 축을 형성하고 있다. 특수직역 종사 가구는 10% 내외로, 가구당 노후대비금융자산이 일반가구대비 더 많다.
현재 노후대비금융자산 중 공적연금 규모는 2194조원으로 이중 적립금 33% 수준이다. 노후대비금융자산인 연기금 중 국민연금과 특수직역연금은 수령액 대비 납입금 규모가 작아 장기적으로 국고지원 등의 방법으로 보장액을 확보해야 한다.
한국 가구의 5-Type 연금보유 세그멘테이션 현황
노후소득 보장을 위한 ‘연금 3층 구조’ 개념에 기반해 한국가구의 연금 보유·노후 준비 유형을 5개의 집단으로 구분하면 가구의 연금 보유 형태에 따라 모든 유형의 연금을 보유한 ‘연금종합형’에서부터 ‘절세지향형’, ‘관심부족형’, ‘종합지향형’, 그리고 공적연금만 보유한 ‘여력부족형’으로 구분된다.
2017년 대비 2018년에는 퇴직연금 의무화로 ‘연금종합형’과 ‘관심부족형’의 비중이 증가했다. 공적연금만 보유한 여력부족형의 비중은 6.8%p 감소하고, 공적연금에 퇴직연금만 추가된 관심부족형은 3.3%p 증가했다. 일부는 추가적인 개인연금 가입으로 ‘절세지향형’이나 ‘연금종합형’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제비적격 개인연금만 없는 절세지향형은 전년대비 1.9%p 감소한 반면, 세제비적격 상품을 포함한 대부분 유형의 연금상품을 보유한 ‘연금종합형’이 5.2%p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40대에서 ‘연금종합형’이 크게 증가하고, ‘여력부족형’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절세 상품 가입 목적과 함께 노후대비가 좀 더 빠른 시기에 시작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금종합형의 비중은 20대~40대에서 압도적이며, 50대는 여전히 다른 유형과 유사한 비중이다.
직종별로 보면 자영업자는 ‘여력부족형’에서 ‘종합지향형’과 ‘연금종합형’으로 이동했으나 생산·서비스직은 오히려 ‘여력부족형’이 증가했다. 2017년 자영업자 중 여력부족형(44.2%)이 가장 많았으나, 개인연금 가입 증가로 2018년에는 종합지향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개인연금 외에 퇴직연금(IRP)을 보유한 연금종합형도 크게 증가했다.
사무직 종사자는 절세지향형이 감소하고 연금종합형이 증가하면서 절세여부와 상관없이 노후 대비를 위한 상품 가입이 증가했다. 반면 생산/서비스직에서는 여력부족형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관심부족형과 절세지향형이 감소했고 연금종합형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가구 월소득별로는 모든 소득구간에서 ‘연금종합형’이 증가하고, ‘여력부족형’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소득 830만원 이상으로 연소득 1억 이상인 가구를 제외한 다른 가구에서는 ‘관심부족형’도 증가했다. 월 830만원 이상 가구에서는 다른 소득가구와 달리 ‘종합지향형’ 비중이 증가했다.
이들 가구는 개인연금 상품을 보유(연금종합+절세지향+종합지향)한 비중이 81.4%를 차지하고 있는데 월소득 구간이 낮아지면서 이 비중은 각각 72.4%, 66.9%, 50.1%, 30.4%로 감소했다. 가구 소득이 연 6천만원을 상회하는 가구의 2/3 이상이 개인연금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 금융자산 기준으로는 전반적으로 ‘여력부족형’이 감소하는 와중에, 금융자산 중간규모 가구는 ‘절세지향형’이 감소하였고, 금융자산이 많은 가구는 ‘종합지향형’도 감소했다.
금융자산이 적은 가구도 절세에 중점을 둔 ‘연금종합형’ 비중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이 중간 규모인 가구는 노후 대비 확대로 세제비적격 개인연금 보유가 증가하면서, 절세지향형 비중이 감소했다. 금융자산이 많은 가구는 종합지향형이 감소했는데, 이는 자영업자 가구 중 퇴직연금을 보유하게 된 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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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5-03 09: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