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녹차밭일 것이다. 하지만 겨울의 시작과 함께 늘 꼬막과 전어가 생각나는 곳이기도 하다. 바다를 끼고 있는 전남 보성군은 전어로도 유명하지만 ‘보성군 벌교읍’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꼬막을 캐는 곳이다. 벌교에선 먹을 게 과장된 말로 ‘꼬막’뿐이다.
득량역 추억의 거리와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된 벌교, 감성 여행에서부터 제철을 맞은 꼬막까지 챙겨먹을 수 있는 곳, 알찬 보성 여행코스를 따라가 보자.
율포솔밭해변
남해의 잔잔한 바다를 볼 수 있는 율포솔밭해변. 나무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거닐어보고,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여 봐도 좋다. 해안가에 설치된 조형 작품들은 모던하면서도 자연 풍경과 잘 어우러져 그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해 질 녘 수많은 섬 너머로 펼쳐지는 노을빛 그러데이션은 보성 여행의 하이라이트! 대한다원과도 가까우니 놓치지 않고 챙겨보길 추천한다.
득량역 추억의 거리
‘득량’이라는 단어, 왠지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tvN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 등장했던 득량도가 바로 보성 앞바다에 있다. 이순신 장군이 수군을 이끌고 왜적을 물리치던 도중, 군량을 보급하기 위해 잠시 들렀던 곳이 이곳. 득량역은 육지에 있는 득량면의 대표 철도역사다.
시골의 한 간이역일 뿐이지만, 이 마을 일대는 옛 분위기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는 사실! 7080 시절의 거리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상점과 득량국민학교의 교실 모습, 엄마 몰래 게임을 즐겼던 오락실까지 이곳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득량역의 시계는 여전히 70년대 그 시점에 머물러 있다.
보성여관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된 벌교 일대는 대부분 실제 배경을 바탕으로 쓰인 것이라는 사실! 벌교 읍내 한가운데 위치한 보성여관은 소설의 핵심 장소 중 하나로 등장한 남도여관이었던 장소다. 일제강점기인 1935년에 지은 일본식 목조 건물로, 당시에는 고급 호텔이었다. 버려진 건물을 문화유산국민신탁이 매입, 지금의 모습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1층 로비였던 곳은 카페로, 뒤쪽 한옥 건물은 숙박 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2층에는 다다미방이 있는데, 일본식 건축물의 모습을 확인해볼 수 있다. 카페에 앉아 보성의 녹차를 맛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벌교 꼬막정식
벌교에 왔으면 꼬막을 먹어봐야한다. 마침 꼬막의 제철이니 그냥 지나칠 이유가 없다. 벌교읍 내 곳곳은 물론, 보성과 옆 동네 순천에서도 꼬막정식을 파는 식당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남도 특유의 정을 가득 담은 꼬막정식 한 상 차림에는 꼬막 무침과 생꼬막, 꼬막찜, 꼬막을 넣고 끓인 된장찌개까지 꼬막을 재료로 만든 음식이 가득하다.
장천리 메타세쿼이아 길
장천리 마을의 중심을 관통하는 18번 국도는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코스다. 하늘 높이 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수백 그루가 좌우로 이어지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화순, 순천 등지에서 보성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길에서 만날 수 있기에 여행자들에게는 보성 방문을 반겨주는 것 같기도, 보성 여행의 마무리를 장식해주는 것 같기도 한 곳이다. 계절마다 각기 색다른 모습인 보성의 메타세쿼이아 길. 뻥 뚫린 도로를 시원하게 내달려보자!
대한다원
보성하면 녹차밭. 식상해도 도저히 빼놓을 수 없는 보성의 필수코스, 대한다원. 둥글게 자란 차나무가 길게 늘어선 모습이 이색적인 분위기를 한껏 뽐내는 곳이다. 차밭 주변에는 삼나무 숲길, 대나무 숲 등 다양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CF 등을 촬영한 덕분일까. 어딜 가나 익숙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차밭을 배경으로 인생샷 남기기는 필수. 이곳에서 재배한 차를 직접 즐기는 것은 물론, 찻잎을 이용해 만든 여러 음식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 |
기사최종편집일:2024-05-03 09: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