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의 하강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수출 감소폭이 확대됨에 따라 GDP성장률 전망을 3분기 2.2%, 연간 2.0%로 하향 조정한다.
민간소비는 가계소득 증가세가 확대되었으나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내구재소비가 부진하여 예상보다 증가세가 완만할 전망이다.(3분기 2.1%) 설비투자는 생산이 저조한 가운데 일본 수출규제 등 투자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감소세가 이어지나 그 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3분기 -1.8%) 건설투자는 주택시장 부진으로 건축투자 감소가 이어지고 있으나,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토목투자는 하반기에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3분기 ?1.9%) 수출(통관기준)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심화, 주요 품목의 단가 하락 영향으로 감소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3분기 -12.0%)
소비자물가는 저유가와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3분기 중 전년대비 0.4% 상승하는 데 그치고, 연간 물가상승률도 0.6%로 낮아질 전망이다. 취업자는 정부 일자리 대책에 따라 3분기 중 전년대비 27.6만명(월평균) 증가해 2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폭을 나타낼 전망이다. 주택가격은 3분기 들어 반등이 나타나고 있으나, 전년대비 상승률은 1.1%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경기둔화 속 소비심리 위축
3분기 국내 GDP 성장률은 2.2%로 예상된다.(기존 2.3%) 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수출 감소폭도 확대되는 등 3분기 들어서도 국내 경기는 여전히 하강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중 소폭 반등했던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해 경기 둔화의 폭과 기간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민간소비는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경기둔화 속에 소비심리도 위축되어 3분기 중 기존 전망보다 낮은 2.1%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7월 소매판매는 자동차(-0.5%)와 가전(-18.2%) 등 내구재 판매가 줄어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전월대비 ?0.9%) 2분기 가계소득 증가율이 5%로 확대되었지만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하는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 영향으로 소비지출전망도 밝지 않아 향후 소비 회복세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설비투자는 수출 감소 등으로 생산 증가세가 저조하고, 대외 리스크 증대로 투자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3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1.8%) 생산 조정에도 수요 부진으로 재고가 증가하고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설비투자가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가 1971년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12개월 연속 하락했다.
7월 광공업생산과 출하가 전년대비 0.6%, 1.0% 증가했지만 수요 회복이 더뎌 재고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다만 최근 자동차와 선박 등의 수출 증가로 반도체를 제외한 일부 산업의 설비투자 부진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건설투자는 건축투자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으나, 토목투자는 다소 개선되면서 3분기 감소폭이 전년동기대비 -1.9%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건설기성은 건축투자 부진에 따라 18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했다. 분양가 상한제로 주택건축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으나, 추경집행 등으로 정부 주도의 토목건설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통관기준) 증가율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심화, 주요 품목의 단가하락에 따라 3분기 전년대비 -12%로 감소폭이 확대될 전망이다.(기존 전망 ?8.6%) 아세안과 CIS를 제외한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이 크게 감소하는 등 글로벌 수요 둔화 영향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가격이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전년대비 50% 이상 낮고, 유가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 주요 수출품의 단가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의 영향이 실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수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GDP(잠정치) 조정과 하반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증대 등을 반영해 2019년 연간 GDP 성장률을 2.0%로 하향 수정한다.
2분기 GDP성장률(잠정치)은 전기대비 1.0%, 전년대비 2.0%로 속보치 대비 각각 0.1%p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소비(7.3%→7.0%)와 총수출(1.5%→1.2%) 증가율(전년대비)이 하향수정되었다. 반면 설비투자 증가율은 ?7.8%에서 ?7.0%로 높아졌다.
한편,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이 전년대비 ?0.7%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어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누어 계산하며,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 수출입물가, 임금, 환율 등 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모든 물가요인을 포괄하는 지표다. 주요 품목의 수출단가 하락으로 수출 디플레이터가 전년대비 2.0% 낮아진 것이 주원인이다.
소비자물가는 3분기 중 전년대비 0.4% 상승에 그치고, 연간 물가 상승률도 0.6%로 낮아질 전망이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0.0%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상승률을 나타냈다.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예상보다 낮은 0.4%에 그칠 전망이다. 7~8월 평균 상승률이 0.3%에 그친데다, 유류세 인하가 종료되었지만 국제유가 수준이 여전히 낮고, 경기 둔화로 근원물가 상승 압력도 약하기 때문이다.
취업자는 3분기 중 전년대비 27.6만명(월평균) 증가해 2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폭을 나타낼 전망이다. 정부의 일자리 대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둔화, 외국인 관광객 증가 영향 등으로 서비스업 고용이 늘어 최근 취업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7월 취업자수는 전년대비 29.9만명 늘어났으며,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수 증가(14.5만명)가 고용 개선을 주도했다.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17개월 동안 감소했던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수도 5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다.(7월 1.4만명)
올해 월평균 신규 취업자수 증가폭은 23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산업경기 부진으로 제조업 고용 감소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어 향후 고용 증가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주택가격은 3분기 들어 반등이 나타나고 있으나, 전년대비 상승률은 1.1%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주택매매가격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1.4%로 낮아졌으나, 전월대비로는 7개월 만에 반등했다. 7월 주택 거래량도 6.7만호로 9개월만에 전년대비 증가했다.
지방 주택가격의 약세는 지속되고 있으나 그 폭이 완화되었고, 서울의 주택가격 상승폭이 확대됨에 따라 연간 주택매매가격 상승률 전망을 1.4%로 소폭 상향조정했다. 분양가 상한제로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향후 전년대비 주택가격 상승률의 하락 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
기사최종편집일:2024-04-25 15:51: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