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경제전망과 추가 인하 여지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대한 충격 최소화 = 지난 2018년 2월 취임 이후, 대부분의 FOMC에서 시장에 예상보다 hawkish한 충격을 주었던 Powell 의장이 이번 9월 FOMC에서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모두에 무난한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평가한다. 지난 7월 첫 insurance cut을 제공하면서부터 FOMC는 1) 미국 경제는 양호한 확장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경기침체는 Fed의 기본 시나리오가 전혀 아니지만, 2) 해외여건(유럽과 중국의 경기둔화, 무역분쟁 불확실성 등)의 악화와 미국의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보험성 금리인하를 제공한다는 두가지 메시지를 강조해왔다.
9월 FOMC에서도 성명서 문구, 경제전망(SEP), dot-plot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이 두 가지 메시지를 전달함에 따라, 주식시장은 긍정적인 경제전망에, 채권시장은 추가적인 금리인하 여지를 열어둔 점에서 안도하는 모습이다.
△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 유지 : 미국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판단 및 전망은 지난 7월의 문구를 거의 그대로 유지함. Powell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는 완전고용과 임금상승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경기확장을 주도하는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Fed가 우려하는 것은 해외 경제와 무역분쟁 및 Brexit 관련 불확실성이다”고 언급하며 미국 경제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임을 강조했다. Fed의 경제전망(SEP)에서도 2019년과 2021년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2%와 1.9%(6월: 2.1%와 1.8%)로 소폭 상향조정하고, 2022년까지 미국 경제가 잠재성장률(1.9%) 내외의 확장국면을 장기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금리인하의 배경과 성격 : FOMC 발표문과 Powell 의장이 밝힌 이번 금리인하의 직접적 배경은 다음 2가지다. 첫째, 해외경제 둔화(유로존과 중국의 지표부진)와 무역분쟁 및 Brexit 불확실성 지속과 둘째, 2% 목표수준에 못 미치는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이다.
이에 따라, 긍정적인 미국 경제전망에도 불구하고, 앞의 두 요인이 향후 미칠 수 있는 하방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적 조치(insurance cuts)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Powell 의장은 7월과 마찬가지로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인하가 과거 95년이나 98년과 같은 ‘mid-cycle adjustment’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FOMC 발표문에서 “will act as appropriate to sustain the expansion(경기확장을 지속시키기 위해 필요한 정책을 사용할 것)” 문구를 유지하고, 기자회견에서도 Fed의 예상과 달리 미국경제의 침체 위험이 높아질 경우, 추세적인 큰 폭의 금리인하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고 언급하면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함께 열어 뒀다.
△ Dot-plot 변화 : 예상대로 2019~2021년 말 연방기금금리 전망(median값 기준)이 각각 1.875%, 1.875%, 2.125%로 하향조정됐다.(기존 2.375%, 2.125%, 2.375%) 연간 금리변화로 환산하면, 2019년 동결(7, 9월 인하 후), 2020년 동결, 2021~22년 각 1회씩 인상이다.
또한, 중립금리를 의미하는 longer-run dot은 기존 2.5%로 유지함. 다만, 2019년의 경우, 총 17명의 FOMC 참여자 중 추가 25bp 인하 의견이 7명, 동결의견이 5명, 25bp 인상의견이 5명으로 확실한 컨센서스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의 발언들을 종합할 때, 당사는 FOMC내 서열 1~2위인 Powell과 Williams의 dot이 연내 추가 인하를 예상하는 7명에 포함될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Fed 통화정책 전망
당사는 Fed가 7월, 9월에 이어 10월 FOMC(29~30일)에서도 25bp의 insurance cut을 단행하고, 이후 2020년 말까지 장기간 금리동결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 다만, 최근의 미국 지표개선(특히, 인플레이션 정상화)과 무역협상 및 Brexit 우려 완화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10월 인하 확률을 기존 60%에서 50%로 소폭 하향조정한다.
당사가 여전히 10월 인하를 예상하는 이유는 10월 FOMC까지 Fed가 앞서 금리인하의 이유로 언급한 1) 해외여건 악화(유럽/중국의 경기부진, 무역분쟁 및 Brexit 불확실성)와 2)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첫째, 지난 9월 초 발간된 Fed의 working paper에 따르면,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2018년 말 이후 미국의 투자와 GDP성장률이 각각 1.8%와 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미-중 간 무역협상 관련 진전은 긍정적이지만, 10월 FOMC까지 합의도출을 확신할 정도로 진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당사는 11월 16~17일 예정된 APEC 정상회의에서의 small-deal 가능성에 주목).
둘째, Brexit의 경우도 10월 31일 시한내 no deal Brexit 가능성은 영국의회 법안통과로 사실상 제거된 상황이지만, 소프트 브렉시트 혹은 시한 연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조기총선 등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셋째, 9월 이후 초 본격화된 PBOC와 ECB의 완화적 통화정책 효과가 실물지표에서 확인되기까지는 1~2개월의 시차가 필요하다.
반면, 최근의 지표개선, 특히 핵심인플레이션의 빠른 정상화는 FOMC내 금리인하에 반대하는 멤버들의 숫자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8월 이후 발표된 미국 민간소비 및 서비스업 지표를 중심으로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한 지표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특히 1Q 중 일시적 요인에 의해 둔화되었던 핵심인플레이션의 정상화 추세가 눈에 띄게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4개월 간 핵심소비자물가와 핵심PCE물가가 각각 2.9%와 2.3%(연율화) 상승하여 물가목표를 상회하기 시작하였다.
시간당 임금 또한 최근 4개월 간 3.9%(연율화) 상승하면서 노동시장내 임금상승 압력 또한 빠르게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당사는 오는 11~12월 중 미국의 핵심소비자물가와 핵심 PCE물가가 각각 전년대비 2.5%와 1.9%까지 대부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12월 FOMC에서의 금리인하에 대한 threshold가 상당히 높아질 것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10월 추가 금리인하 여부는 무역협상 향방과 경제지표, 특히 인플레이션 지표 동향에 좌우될 전망이다.
금융시장 시사점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 1~2주간 Fed 금리인하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가 상당 폭 축소되면서, FOMC의 dot-plot과의 간극도 크게 줄어든 것이다. 9월 FOMC 이후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인하 기대는 2020년 말까지 약 2회 수준(2019년 중 추가 1회, 2020년 중 추가 1회)으로 기존 4회에서 크게 축소되었다. 이러한 괴리의 축소는 시장이 이전보다 Fed 통화정책 변화에 대해 덜 민감하게 반응할 것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FOMC의 운신의 폭을 넓혀주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편, 최근 국제유가의 변동성 확대는 예상보다 조기화된 사우디의 가동률 복구전망으로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 당사는 국제유가가 WTI 기준 배럴당 70~80달러 이상 수준에서 2~3개월 이상 머무르지 않는 한, 미국 및 글로벌 경제, 그리고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당사는 1) insurance cut을 통해 Fed의 통화정책이 중립에서 완화적으로 전환되면서 미국의 경기확장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2) 주요국들의 정책대응 강화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으며, 3) 가장 큰 불확실성인 무역분쟁과 Brexit, 모두에서 최근 최악의 시나리오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말, 내년 초로 갈수록 글로벌 위험자산 가격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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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5-17 09:0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