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장으로 이대훈 현 농협은행장이 연임됨으로써 이 행장은 농협은행 최초로 3연임에 성공하게 됐다.
이 행장은 전사적 역량을 DT혁신에 집중시켜 미래선도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 2년간 실적 측면에서 2배 이상 성장을 견인해 2019년 말 1조4천억 돌파가 확실시 되는 등 뛰어난 경영성과를 거둔 공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7년 말에 임기를 시작한 이 은행장은 1년 단위로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농협금융 자회사 CEO는 기본 임기 1년에 1년 연임을 통상 임기로 임명되는데, 전례 중 3연임에 성공한 CEO는 없었다.
이 행장이 취임한 후 농협은행은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다. 농협은행의 2019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 1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했다. 농협은행 성장에 힘입어 농협금융지주도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29.4% 늘어난 1조 39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행장은 2017년 첫 선임 때부터 ‘준비된 농협은행장’임을 입증했다. 농협대 출신으로 농업협동조합중앙회에 입사, 주로 금융권에서 두각을 보였다. 2004년 NH농협은행 경기도청출장소장, 2009년 NH농협은행 서수원지점장, 2013년 NH농협은행 프로젝트금융부장, 2015년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장, 2016년 농협협동조합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영업은 물론 금융 실무를 제대로 익힌 인물로 분류됐다.
이 행장이 실적 못지않게 더 근본적으로 농협은행의 변화를 이끌어낸 것은 ‘디지털’이다. 이 행장은 ‘미스터 DT(디지털 전환)’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농협은행의 디지털 혁신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벤처기업 지원, 핀테크 개발 등을 맡고 있는 NH디지털혁신캠퍼스 내에서 그는 ‘은행장’이라는 호칭 대신 ‘디지털 익스플로러(Digital Explorer)’란 이름으로 활동한다.
또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해 매주 1회 편안한 캐주얼 복장으로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마련된 ‘디지털 콕핏(Cockpit)’에서 업무를 보면서 강한 혁신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했다. DT 선포식을 열고 ‘W.I.T.H Digital NH’란 슬로건 아래 4대 부문 50대 과제 도출, 부서별 디지털 혁신 리더를 지정해 체질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은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졌다. 비대면 채널 적용, 개인화 마케팅 지원 등을 위해 빅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하면서 데이터 분석 속도 40% 개선 등의 실질적인 개선 수치를 이끌어냈다.
또 은행권 최초 ‘P2P 금융 증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선보여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외교부 ‘영사확인증 블록체인화 서비스’에 적용했을 정도로 각광을 받았다. 바이오 인증이 적용된 신채널 NH-STM(고기능자동화기기) 구축도 이 행장 작품이다.
이 행장 앞에 놓인 과제 중 하나는 ‘기업금융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기업금융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농협은행은 2016년 이후 많이 떨어졌던 기업금융 역량을 끌어올리고, 순익도 예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한 만큼 기업금융 비중을 어떻게 늘릴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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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4-18 18: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