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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장사 어려워졌다”...경영전략회의서 자산운용 수익 확대 강조
등록일 [ 2020년03월04일 13시24분 ]

지난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비이자이익의 선전에 힙입어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저금리 기조 심화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라 이자이익 성장세가 주춤한 반면, 비이자이익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올해부터는 금융지주의 실적을 가늠하는 열쇠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장 모두가 올해 들어 열린 2020년 전략회의에서 자산운용 수익 확대를 강조했다.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를 올리긴 어려워 보이고, 저금리 시대가 고착화되면서 순이자마진도 추세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어 자산운용 수익 확대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금융권 경영실적 공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사(신한·KB·하나·우리금융)가 지난해 이자이익으로 거둬들인 실적은 28조8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세를 나타냈다. 금융사별로는 KB금융그룹이 전년 대비 3.3% 증가한 9조1968억원, 하나금융그룹은 2.4% 오른 5조7737억원, 신한금융그룹은 7조9830억원으로 4.8%, 우리금융그룹은 5조8940억원으로 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8조88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7조3023억원) 증가했다. 신한금융이 3조1520억원으로 33%, KB금융은 14% 늘어난 2조2351억원, 하나금융은 2조4535억원으로 28% 늘어났다. 우리금융의 경우 1조480억원으로 실적이 1% 감소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이자이익에 의존해 수익 확대를 추구하던 금융사들은 최근 몇년 간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가계대출의 둔화가 우려된 데다 저금리 기조까지 겹쳐 이자 장사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금융 상황은 지난해만 두 차례 금리가 인하돼 예대마진이 축소되고, 안심전환대출 취급에 따라 은행이 지불해야 할 부대비용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자이익 확대가 전보다 어려워졌다. 이익의 감소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돼 금융사마다 ‘실적 한파’를 걱정하고 있다.

이같은 영업환경 변화에 따라 금융권은 자산운용 수익 확대 등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연말 인사에서 자본시장본부를 그룹으로 격상시켰다. 국민은행이 지난 연말 인사에서 본부를 그룹으로 올린 곳은 자본시장본부와 글로벌 등 비이자이익 관련 부서가 주를 이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저성장 기조에서 은행의 수익창출을 위해 본부에서 그룹으로 확대 개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자본시장부문의 부문장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식으로 사업에 힘을 쏟기로 했다. 또 투자상품서비스(IPS)본부와 그 안에 투자전략부를 신설했다. 투자전략부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협력해 데이터 기반의 고도화된 하우스 뷰(House-view)를 생산한다.

신한은행은 업무 개편에서 글로벌투자금융(GIB)그룹 내 글로벌IB추진부를 이번 조직 재편에서 신설했다. 투자은행 업무역량 확대를 위한 조직 개편이다.

농협은행도 증권운용 부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자산운용회의에서 투자지역 다변화, IT섹터 집중 전략을 통한 해외주식투자 비중 확대, 배당주 중심의 인컴 추구, 장기 국공채를 통한 듀레이션 확대 등에 대한 전략방향이 제시됐다”고 했다.

우리은행도 자산운용의 위험관리 개념을 바꿔 가져가면서 운용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험헷징 전략을 다양하게 가져가고 여러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짜고 있다"면서 "과거처럼 단일한 헷징전략을 짜지 않고 있다는 것이 큰 변화”라고 했다.

한편,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국내 은행권에 올해는 경영상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0년 은행산업의 경영환경과 주요 과제’ 보고서에서 “2020년 국내 은행은 순이자마진 축소, 대출자산 성장 둔화, 규제준수 비용 상승, 경쟁 심화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글로벌 무역분쟁, 중동지역 긴장 고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글로벌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경제의 저성장·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취약기업의 부실리스크가 증가하고 은행의 순이자마진도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금융사들은 당장 올해 1분기부터 은행권을 중심으로 이자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심전환대출 취급에 따른 이익 감소,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비이자이익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금융사들은 올해부터 이익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각각 글로벌 진출과 자산관리 사업 확대, 비은행 부문의 전략적 M&A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글로벌 이익을 높이고자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 확대에 나설 뜻을 밝혔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거점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타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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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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