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가운데 예금은 30대, 보험은 40대의 보유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목돈 마련을 위해 예금에 주력하지만 40대는 유사시 가정의 현금흐름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험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최근 몇 년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금융자산에서 유동성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주식·채권)과 펀드의 비중은 감소했다.
KB경영연구소의 연령대별 금융상품 보유 현황에 따르면 예금 보유율은 30대가 45.6%로 가장 높았다. 40대 43.9%, 50대 39.1%, 60대 33.9%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예금보유율은 낮아졌다.
반면 1인당 보유 금액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20대의 1인당 평균 예금 금액은 923만원에 불과하지만 60대는 3184만원에 달했다. 소득과 자산이 증가하는 것과 비례해 주요 저축 수단인 예금 규모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보험 보유율은 40대가 68.2%로 가장 높았다. 유사시 가정의 현금흐름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 40~50대가 20~30대보다 높은 보험 보유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펀드·증권 보유율은 40대가 15.4%로 가장 높았다. 펀드 보유율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비중이 낮아졌지만 1인당 평균 보유 금액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했다.
KB경영연구소 김진성 연구위원은 “펀드·증권은 변동성이 크고 손실 가능성이 존재해 예금·보험과 달리 보유율이 10% 미만”이라며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고, 자영업자 비율이 낮은 40대에서 보유 비율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급여소득자 기준으로는 50대의 소득 수준이 40대보다 약간 높지만 50대부터는 기존 직장에서 은퇴해 소득이 안정적이지 않은 자영업자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리스크가 높은 금융투자상품 보유율은 40대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며 “평균 보유금액의 경우 증권 보유금액은 예금·펀드보다 다소 높게 형성돼 증권 투자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많은 자산을 운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 금융자산 규모 및 주요 금융상품 구성
2019년 9월말 기준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은 총 3,883조원(한국은행 자금순환표)으로 전년말 대비 연환산 기준으로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최근 5년 평균 증가율은 6.3%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8년은 주가지수가 2017년 말 대비 크게 하락하면서 가계 금융자산 증가율이 급락했다.
가계 금융자산은 크게 유동성 자산, 금융상품(예금, 보험, 펀드), 증권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예금과 보험이 각각 1/3을, ‘증권+펀드’가 약 20%를 차지했다.
유동성 자산(현금, 요구불 예금 등)은 250조원으로 금융자산의 6.4%를 차지했다. 예금(예금, 적금 등)은 1,273조원으로 금융자산의 32.8%, 보험(저축성 보험, 만기환급 보장성 보험, 연금 등)은 1,269조원으로 금융자산의 32.7%로 나타났다. 또한 펀드는 115조원으로 금융자산의 3.0%, 증권(주식, 채권 등)은 730조원으로 금융자산의 18.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상품구성 비중을 보면 저금리 기조로 유동성상품 비중이 증가하였고, 퇴직연금제도 확대 등으로 보험(연금포함)의 비중도 크게 증가. 반면 증권과 펀드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유동성상품의 비중은 1.2%p, 보험(연금포함)의 비중은 1.8%p 증가했으며, 최근 5년간 증권의 비중은 3.2%p 감소, 펀드는 0.6%p 감소했다.
연령대별 금융상품 보유 현황
[예금] 30대 예금 보유율이 가장 높고, 이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보유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인당 예금 보유 금액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취업률이 낮은 20대에서는 예금 보유율이 31%로 낮지만, 30대에서는 45.6%로 크게 상승했다. 그리고 60대에서는 33.9%까지 낮아졌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소득과 자산이 증가하며, 그에 비례하여 주요 저축 수단인 예금의 보유자 1인당 평균 금액도 증가했다.(20대 923만원 → 60대 3,184만원)
[보험] 40대 보유율이 68.2%로 가장 높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감소하여 60대에 52.8%. 단, 보험보유율은 전반적으로 예금 보유율보다 높았다. 반면, 1인당 보험 보유 금액은 연령이 올라갈수록 증가하여 50대에 2,274만원으로 가장 많고, 60대에는 오히려 1,763만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사시 가정의 현금흐름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 40~50대가 30대보다 높은 보험 보유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자산 축적에 따라 규모가 늘어나는 예금과 달리, 보험은 일정 수준 이상 보장될 경우 추가적인 납입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보험 보유율이 예금 보유율보다 높지만 인당 평균 보유금액이 높아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예금과 보험의 비중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펀드·증권] 펀드·증권 보유율은 40대에서 가장 높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비중이 낮아졌다. 반면, 펀드의 1인당 평균 보유 금액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커지지만, 증권은 60대에서 줄어들었다.
펀드/증권은 변동성이 크고 손실 가능성이 존재해 예금·보험과 달리 보유율이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고, 자영업자 비율이 낮은 40대에서 보유 비율이 가장 높았다. 급여소득자 기준으로는 50대의 소득 수준이 40대보다 약간 높지만 50대부터는 기존 직장에서 은퇴하여 소득이 안정적이지 않은 자영업자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리스크가 높은 금융투자상품 보유율은 40대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평균 보유금액의 경우 증권 보유금액은 예금/펀드보다 다소 높게 형성되어 증권 투자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많은 자산을 운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연령대별 금융상품 포트폴리오 차이와 변화
30~50대의 경우, 보험만 보유한 개인 비중이 가장 높고, 보험+예금을 보유한 사람과 금융상품이 없는 사람의 비중이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보험만 보유한 사람의 비중은 전 연령대에서 30% 내외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위험에 대비하는 수요가 가장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보험과 예금을 같이 보유한 사람의 비중은 경제활동이 활발한 30~50대는 25% 내외, 20대와 60대는 17~18% 수준이다. 반면 예금만 보유한 사람의 비중은 10% 내외로 낮게 나타났다. 보험을 납부하고도 여유가 되는 경우에 예금으로 자산을 축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보험+예금+펀드/증권을 모두 보유한 사람의 비중은 30~50대에서 5~7% 수준으로 금융투자 상품은 상당히 제한적인 고객이 이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펀드/증권을 보유한 사람의 절반 정도는 예금/보험을 모두 가지고 있다.
금융상품이 없는 경우는 경제활동이 왕성한 40대에서 가장 낮으며, 20대와 6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30~50대의 20% 가량이 금융상품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대와 30대를 비교하면, 취업률이 증가하면서 금융상품이 없는 경우가 감소하고, 보험+예금을 같이 보유한 비중이 크게 증가. 여기에 펀드까지 같이 투자하는 경우도 증가했다. 30대의 금융상품 미보유 비중이 20대보다 14%p 낮았다. 예금+보험 비중은 20대보다 30대에서 9%p 높고, 예금+보험+펀드/증권 비중도 4%p 높았다.
30대와 40대를 비교하면, 보험만 보유한 경우와 3개 이상의 상품을 보유한 경우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만 보유한 비중이 4%p 증가하였고, 예금+보험+펀드/증권 비중도 2%p 증가했다. 금융상품이 없던 사람도 40대에 보험 정도는 가입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투자자산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예금, 보험에 더하여 펀드/증권을 보유하는 비중도 증가했다.
40대와 50대를 비교하면, 예금, 예금+보험, 예금+보험+펀드 비중이 모두 소폭 감소하며, 보험만 보유한 경우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 명퇴 등으로 자영업자가 되면서, 여유 자금을 넣던 예금, 펀드 등의 보유 비율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금융상품 보유 비중의 변화를 보면 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지 않는 가계의 비중이 5년전보다 증가함. 상품별로 보면 보험만 가입한 사람의 비중은 감소한 반면, 예금을 보유 비중(예금만, 예금+보험)은 증가했다.
5년전 대비 금융상품 미보유 비중 변화는 20~30대에서 더 크게 증가한 반면, 60대에서는 오히려 감소했다. 5년전 대비 금융상품 미보유 비중 변화는 20대 +3.4%p, 30대 +2.7%p 등이다.
보험만 보유한 비중은 20~50대에서 모두 크게 감소하였으며, 예금만 보유한 비중은 20~30대에서 크게 증가했다. 보험만 보유한 경우의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20대 -9.4%p, 30대 -8.9%p, 40대 -8.2%p, 50대 -6.1%p, 60대 +0.2%p 등으로 나타났다. 예금만 보유한 경우의 비중 변화는 20대 +5.3%p, 30대 +6.5%p, 40대 +3.9%p, 50대 +3.0%p 등으로 나타났다.
예금+보험을 보유한 비중은 증가하였으며, 특히 40~60대의 비중이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0.8%p, 30대 +0.6%p, 40대 +2.0%p, 50대 +2.7%p, 60대 +1.9%p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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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4-25 15:51: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