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이 주목을 받으면서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도 ESG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데, 이외에도 G가 거버넌스(Goverance)에 해당하는 만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거나 주요 위원회에 사내이사를 배제하는 등 지배구조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 사실 금융회사에서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가 이미 오래 전에 이루어졌지만 삼성전자가 지난 2018년에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금융회사는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에게 맡기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이사회 의장이 첨단기술 이해도가 높아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것에 대해 이해가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ESG 등급 평가기관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로부터 A등급을 받았다.
이사회 내 주요 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구성 = 이사외 내에는 다양한 위원회가 존재하는데, 금융회사의 경우 대표이사와 사외이사의 추천을 담당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임원 보수를 결정하는 보수위원회가 외부의 관심을 받는 위원회다.
통상 사외이사 2명, 사내이사 1명 등 사외이사가 과반이 되도록 위원회을 구성하지만 금융 당국에서는 아예 사내이사를 배제해 독립성을 강화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사외이사는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사내이사보다 낮을 수밖에 없는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보수위원회를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것이 독립성을 강화하는 것인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사회 내 ESG위원회 설치 = 삼성전자는 2018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면서 이사회 내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했는데, 지난 7월 29일 이사회를 열어 거버넌스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개편하기로 결의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기존 거버넌스위원회가 수행해 온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주주가치 제고 등의 역할에 더해 환경(E)·사회(S)·지배구조(G)와 관련된 지속가능경영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키로 했다.
이를 통해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추진 방향을 제시하고 이행 성과를 점검하는 등의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위원회 운영의 독립성을 위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LG의 경우는 이사회 내 ESG조직을 꾸렸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지난 7월 1일 첫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위원장으로 이수영 전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코오롱워터앤에너지와 코오롱에코원 대표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 대표를 맡고 있다. 환경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 위원장을 비롯해 한종수·조성욱·김상헌 사외이사 3명 전원과 권영수 ㈜LG 부회장이 구성원으로 참여한다.
㈜LG ESG위원회는 ESG 분야별 중장기 전략 과제와 목표 설정을 제시한다. ESG 차원에서 사업과 기술투자 등 주요 안건을 심의해 이사회에 보고하는 실질적 의사결정기구이기도 하다.
LG ESG위원회는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두 개의 외부 자문단을 뒀다. 전문가 자문단은 이재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학계·기관, 연구원 등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MZ세대 자문단에는 좌장인 이학종 소풍벤처스 투자 파트너와 환경?사회 분야 청년 활동가, 소셜벤처 대표 등이 참여한다. 자문단은 LG의 ESG 경영 전략에 관해 제언하고, 글로벌 동향과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SG위원회와 관련해서는 카카오와 K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대한항공 등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이미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해 운영중이다.
ESG 경영이 점점 강조되고 있고, 특히 거버넌스(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사회 내 ESG위원회 신설 움직임은 점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K 등 10대 그룹의 기후위기 대응 성적서
지난 7월 8일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Green Peace)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대 그룹 총수들의 '기후위기 대응 리더십 성적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이날 각 그룹 총수의 얼굴 가면을 착용한 채 성적표를 받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는데, 그린피스는 기자회견에서 SK와 삼성에 C+, LG와 포스코에 D, 롯데·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농협·GS·한화에 F의 기후위기 대응 성적을 매겼다.
이 성적표는 지난 4월 12일부터 5월 7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된 설문조사로부터 나왔다는데, 주요 10대 그룹 소속 100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설문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됐는데, 첫 번째 부분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 필요성에 대한 기업의 인식 수준 및 내부 준비 정도에 대한 질문으로 △사용전력의 100% 재생에너지 전환 계획 여부 △재생에너지 100% 목표 연도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해 현재 사용중이거나 계획중인 조달 제도 △기후 대응 관련 정보 공개 여부(전력사용량,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 온실가스 배출량 등) 등으로 구성됐다.
두 번째 부분은 재생에너지 전력 조달과 관련한 정부 제도 및 목표 등에 대한 것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 현재 정부의 RE3020 목표(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 20% 목표)에 대한 기업의 입장은 어떤지 등을 묻는 질문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A와B의 성적을 받은 그룹은 없었으며, SK와 삼성의 각 10개 계열사들은 100% 전환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일부 계열사의 경우 2030년 목표를 제시했으나 절반 이상이 목표연도를 제시하지 못했고, SK의 경우도 모두 목표가 2050으로 늦춰지면서 C+를 받았다.
LG와 포스크는 100% 목표연도 뿐만 아니라 이행계획조차 없는 계열사들이 많아 D를 받았고, 롯데 농협 한화 현대자동차 GS 현대중공업 등은 계열사 한두 곳만 응답하거나 논의중이라는 이유로 설문에 응하지 않아 F를 받았다.
구체적인 이행 연도를 밝힌 25개 기업의 목표 연도는 평균 2048년으로 집계됐는데, 전 세계 RE100에 가입한 300여 개 기업의 평균 이행연도인 2028년보다 20년이나 뒤졌다.
국내 10대 기업 100개 계열사가 2020년 한 해 동안 사용한 전력량은 89Twh로, 국내 2000만 가구 전체가 사용하는 전력량 76Twh보다 약 1.2배 많았다. 응답기업 83%는 기후위기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한다고 답변했으나 실제 노력과 큰 간극이 확인되고 있다. 응답기업 86%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설비확대 목표 상향 및 지원 강화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한편, 우리나라는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기업 등 전기 소비자가 재생에너지 전기를 선택적으로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 한국형 RE100(K-RE100) 제도를 올해부터 본격 도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재생에너지 사용을 인정받을 수 있는 에너지원은 태양광 풍력 수력 해양에너지 지역에너지 바이오에너지 등이 있는데, 문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기 소비자가 자체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는 것 외에 재생에너지를 조달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나마 지난 3월에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자에 한해 전기 생산자가 소비자와 전력구매계약(PPA)을 직접 체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됐지만 아직도 재생에너지 거래 시장이 완전하게 형성되어 있지 않아 앞으로도 국내기업의 RE100 이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제네시스 2035년 탄소중립 선언
지난 9월 2일 현대자동차그룹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친환경 전략을 담은 '퓨터링 제네시스(Futuring Genesis)'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배터리 및 수소 전기차로만 내놓기로 하고 2030년에는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사실상 중단하고 친환경 판매하며 이를 통해 2035년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영상을 통해 "제네시스는 완성된 라인업과 뛰어난 상품성으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번 발표는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이자 제네시스가 혁신적인 비전을 통해 이끌어갈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브랜드 중 처음으로 탄소중립 달성 시점이 제시된 셈인데, 이를 위해 수소 기반 전기차와 배터리 기반 전기차 두 가지를 기반으로 하는 '듀얼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며 고출력·고성능 신규 연료 전지 시스템, 고효율·고성능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제네시스의 '듀얼 전동화 전략'은 미국·유럽·중국 등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과 중국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예고한 데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현재 2%에서 2030년 5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도 전동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데, 독일 BMW는 앞으로 10년간 총 1,000만대의 순수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혔고, 앞서 메르세데스 벤츠도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 100%, 폭스바겐은 5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업체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2030년까지 미국에서 40~50%를 전기차로 판매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현대차그룹의 탄소중립 선언이 모든 차량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제네시스 모델에 한정돼 있어 아쉽지만 국내 모든 자동차 기업들이 따라가야 할 길을 선두에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겠다.
알고리즘 윤리 헌장에 담긴 카카오의 인권경영
카카오는 지난 1월 12일 이사회를 열어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카카오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성과와 문제점을 관리, 감독하는 역할을 맡게 되며 김범수 의장 및 2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이날 카카오는 지속가능경영 활동의 초석이 될 '기업지배구조헌장'도 제정, 공표했는데, 기업기배구조헌장에는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이해관계자, 시장에 의한 경영 감시 등 5개 영역에 대한 운영 방향과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이사회의 감독 아래 경영진은 책임 경영을 수행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선언적 의미를 담았다.
특히, 이해관계자의 권리 보호를 명시한 제4장의 경우는 단순히 친환경, 탈선탄 등을 ESG로 생각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를 요약하자면 ESG 경영은 과거 주주 중심의 경영에서 임직원, 고객,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 모두를 고려하는 경영으로 확장되는 것을 의미한다.
카카오는 이외에도 구성원과 비즈니스 파트너의 인권 보호,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와 표현의 자유 보장, 디지털 책임 수행과 친환경 지향 원칙을 담은 '인권경영선언문'을 대외에 공개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2018년 1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및 윤리에 관한 규범을 담은 '카카오 알고리즘 윤리 헌장'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최근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의 성차별·혐오 논란으로 AI 윤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가오는 10년 동안 카카오를 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해결하는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 만들겠다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포부가 기대된다.
한국남동발전의 2050년 탄소중립 선언
인류가 사용하는 화석연료 가운데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이 석탄이다.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국제사회로부터 '기후 악당(Climate Villain)'이라는 오명을 들을 정도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석탁화발전 수출국이다.
우리나라 전력 및 건설 기업들은 공적 금융기관들의 지원을 받아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형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국내만해도 60개 석탄발전소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전력의 40%가 생산되고 있으며, 현재 7기가 추가로 건설중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전기자동차가 친환경자동차가 아니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한국전력의 100% 자회사로 우리나라 최대 단위 화력발전 시설을 보유한 발전회사이다. 영흥본부, 삼천포본부 등 5개 발전소에서 시설용량 9,979Mw의 설비를 가동하여 전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체 발전소 중 설비용량 기준 12.1%, 판매량 기준 13.5%, 판매금액 기준 12.8%에 해당하는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런 한국남동발전이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남동발전은 2050년 탄소중립 계획의 핵심은 총 12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LNG와 수소발전으로 전환하고 2017년 배출량 대비 2030년 45% 감축, 2040년 80% 감축 및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남동발전은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감축전략으로 △저탄소 에너지 전환 △CCUS(이산화탄소 포집장치) 기술개발 및 상용화 △미래신기술 개발 △에너지효율 혁신 △탄소흡수원 개발 등 5대전략을 꼽았다.
또한 지난해 국내 최초로 신재생 1GW 시대를 연 역량을 바탕으로 2050년까지 수소, 해상풍력 등 신재생을 8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명실상부한 수소·신재생전문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한국남동발전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와 전략을 살펴보면, 아직은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은 롤링 플랜(rolling plan)이다. 기존 12개의 석탄화력을 단계적으로 천연가스 또는 수소기반 발전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LNG발전소로 전환시 1MW당 10억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한국남동발전의 발전방식 전환에는 수십조원의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한국남동발전은 지속저긍로 탄소중립 로드맵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며, 지난 9월 9일 국내 에너지 전문가들과 시민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탄소중립 미래포럼을 개최하는 등 2050년 탄소중립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고 이해관계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 2050년 탄소중립 선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1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 기본법) 공포안을 심의·의결했다. 이 자리에서 10월 발표 예정인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관련해 "최대한 의욕적이면서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반드시 실천해냄으로써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하며, 내부적으로도 과감한 에너지 전환과 경제사회 구조 혁신 등 저탄소 사회 대전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철강산업 특성상 탄소를 많이 배출함에도 오히려 적극적으로 2050년 탄소중립 달성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의 2017~2019년 평균 탄소배출량은 78.8백만 톤인데, 2030년 20%, 2040년 50%의 탄소배출량 감축과 2050년 탄소중립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탄소배출이 불가피한 업종의 특성을 고려하면 상당히 의미있는 선언이다. 특히 한·중·일 등 대형 고로 생산체제에 기반한 아시아 철강사로는 처음으로 탄소중립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어서 매우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는 또한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미래 청정에너지인 수소사업을 개척하고 탈탄소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비전도 갖고 있다.
사회적감축은 고품질 철강제품 공급, 철강 부산물 재활용, 이차전지소재 공급 등을 통해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형태다.
포스코그룹이 구축해나가고 있는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EV배터리용 리튬, 양·음극재를 공급하여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게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고로에서 발생하는 슬래그(철광석에서 철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공급해 시멘트 대체제와 규산질 비료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건설/농업 분야의 탄소 감축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포스코는 또한 장기적으로 철강 비즈니스 주력 분야를 고강도 경량 모빌리티 제품, 이노빌트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강건재, 그리고 LNG 추진 선박, 풍력발전, 수소 보관·이송용 소재로 집중할 계획이다.
스타벅스의 MD 굿즈, 친환경인가 그린워싱인가
지난 4월 아모레퍼시픽 계열사 이니스프리의 스킨케어 제품 중 '페이퍼 보틀 리미티드 에디션(종이병 한정판)'이 그린워싱(Green washing; 위장환경주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겉면에 '안녕, 나는 종이병이야(Hello, I am Paper Bottle.)'라고 적어 놓고 실제는 종이병 안에 플라스틱병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해당 제품은 겉에 있는 플라스틱 포장지를 종이로 바꿔 안쪽 플라스틱 병을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바꾼 제품이지만 소비자가 종이병으로 인식하도록 적어 놓으면서 논란을 자초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스타벅스도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실제 스타벅스는 2011년부터 '일회용컵 없는 매장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데, 2025년까지 일회용컵 제로화에 도전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전국 매장에서 일회용컵 대신 '리유저블컵' 사용을 점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소비자가 일회용컵 대신 보증금이 있는 리유저블컵을 사용한 다음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주고 반납된 컵은 세척 후 재사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리유저블컵 사용에 대해선 긍정적인 의도 못지 않게 반대 의견 또한 많았다. 일회용컵 대신 플라스틱인 리유저블컵 사용이 과연 환경적인가라는 의문부터 리유저블컵 도입에 앞서 플라스틱컵 인쇄 잉크를 지우는 게 순서가 아니냐는 의문, 그리고 리유저블컵을 수거하는 수거함이 없는 매장도 500곳이 넘는다는 점 등 때문이다.
게다가 한 달에도 수십 종씩 쏟아내는 MD(Merchandise; 기획상품) 굿즈는 스타벅스가 제시한 친환경 방향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 MD 굿즈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굿즈의 종류도 2012년 연간 40여 종이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연간 500여 종으로 8배 늘었으며 품폭 또한 다양화됐다.
커피 전문점의 일반적인 굿즈인 머그컵, 유리컵, 텀블러, 위터보틀 등을 비롯해 우산, 열쇠고리, 머들러(음료를 젓는 막대), 코스터(컵 받침) 등으로 영역으로 넓혔으며, 최근에는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캠핑 의자, 아이스박스, 랜턴 등으로 지속 확대되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는 굿즈의 생산 수량과 구매 기간을 제한하는 헝거 마케팅(Hunger Marketing)을 전개하면서 소비자에게 경쟁심, 우월감, 과시욕 등을 자극하며 불필요한 소비로 이어지게 한다는 문제제기도 받고 있다.
스타벅스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적 활동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그린워싱 논란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라도 중장기적인 친환경 관점의 MD 굿즈에 대한 전략 수립과 시행 계획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기사최종편집일:2024-05-03 09: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