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고점 통과 우려 및 빅테크에 대한 규제, 헝다 쇼크까지 터지면서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 갇혀 있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이 흐림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안에는 주가가 전고점(3305.21)을 뚫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긍정론자들은 연말께에 기회가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낙관적 태도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헝다의 파산 위기와 함께 미 연준의 연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까지 유동성에 부정적인 환경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상단을 3300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헝다의 파산 위기로 인한 중국 경제의 위기는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헝다의 2대 주주는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할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헝다 사태와 같은 리스크는 내년까지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헝다 발 쇼크 뿐 아니라 미 연준의 테이퍼링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주 요인이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지난달 23일 FOMC에서 발표된 점도표(dot plot·연준 이사들과 연방은행 총재들이 기준금리의 인상 시기를 예상해 점으로 찍은 표)에 따르면, 내년 중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응답자가 기존(6월 FOMC 기준) 7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가 잔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관망도 투자”라고 조언한다. 변동성이 클 때는 일단 쉬어가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곳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섣불리 저가 매수에 뛰어들기보다는 고배당주 같은 ‘상대적 안전자산’에 투자하며 적당한 시기를 살피는 것이 안전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기사최종편집일:2024-04-24 15:3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