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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형은행의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 활용 사례
등록일 [ 2023년01월04일 16시10분 ]

최근 한국에서는 금융 소비자가 대출상품을 비교하기 위해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을 활용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이란 은행과 같은 기존 금융기관이 아닌 핀테크나 빅 테크가 대출을 포함한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설한 플랫폼을 의미한다.

온라인 플랫폼은 제휴 금융사의 금융상품 정보 및 각 금융사 페이지 링크를 제공하며, 금융도 비자는 플랫폼에서 금융상품을 비교하고 금융사 페이지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온라인 대출중개 서비스를 ‘온라인 대출 비교 서비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해외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이 출 외 보험 등 타 금융상품도 중개하므로 ‘온라인 금융상품중개 플랫폼’으로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국내에서는 현재 대출 중심으로 중개가 이루어지므로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으로 표현하고 있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공개한 ‘해외 대형은행의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 활용과 대응 사례’에 따르면 개인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중개 판매가 확대 중이다.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이 주요 플레이어로 저축은행 및 캐피털을 중심으로 하여 일부 은행과도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저축은행 개인 신용대출의 경우,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을 통한 상품 판매 비중은 2020년 1월 1.5%에 불과했으나 2021년 7월 22.2%로 대폭 확대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판매된 22.2%는 10개 이상의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를 통해 중개가 이루어졌으며, 그중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2021년 7월 기준)

금융위원회는 제도 개편 등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대출중개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금융기관은 ‘대출 모집인 1사 전속’ 제한이 있는 반면, 온라인 플랫폼은 온라인 대출중개 서비스가 혁신 금융 서비스 2로 지정되면서 대출 모집인 1사 전속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로 온라인 플랫폼의 대출 모집인 1사 전속 제한 폐지가 법제화된다. 금융위원회는 2022년 8월 ‘금융 규제 혁신회의’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중개 판매 대상 상품을 기존의 대출에서 예금, 보험, 펀드 등으로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온라인 플랫폼 기반 대출중개 서비스 확대로 기존 국내 은행의 비대면 채널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의 대출중개 서비스 활성화는 금융 혁신을 통한 소비자 편익 향상에 효과적이나, 온라인 플랫폼이 기존 은행의 비대면 채널을 일부 대체할 수 있다. 국내 은행은 해외 대형은행의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 활용과 대응 사례를 조사하고, 국내 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해외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 사례

미국, 영국, 호주의 대표적인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은 각각 ‘너드 월렛(NerdWallet)’, ‘머니슈퍼마켓(MoneySupermarket)’, ‘모조(Mozo)’ 등이며 대출, 신용카드, 보험, 입출금 계좌 등 다양한 금융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 사업자는 중소 규모 핀테크가 대부분이다. 미국 핀테크 너드 월렛은 2009년 설립되어 미국, 영국, 캐나다에서 영업 중이다. 2021년 12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천만 명으로 미국 국민의 약 6%에 해당한다.

영국 핀테크 머니슈퍼마켓은 1993년 설립되었으며 금융상품 외에 전기와 가스, 인터넷과 모바일 요금제 비교 서비스도 제공. 2022년 7월 기준 가입자 수는 1,080만 명으로 영국 국민의 약 15.8%에 해당한다. 해외 빅 테크는 수익성 등을 이유로 사업을 철수하고 현재 온라인 대출중개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구글은 영국에서 2012년 모기지, 신용카드, 입출금 계좌, 보험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컵 페어(Google Compare)’를 출시하고, 미국에서는 2015년 같은 이름으로 모기지 비교 서비스를 출시했다. 

영국에서는 2011년 금융상품 비교 서비스 업체 ‘비트 댓 쿼트 닷컴(BeatThatQuote.com)’을 인수하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모기지 브로커로 등록하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치자 2016년 3월 영국과 미국에서 모두 서비스를 종료하고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구글의 핵심 수익원은 검색 광고. ‘구글 컵 페어’ 서비스로 새로운 방식의 광고 사업 모델 도입을 시도했으나 기존 광고비 수익에 미치지 못해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 대형은행의 비대면 채널로서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 활용 사례

해외 대형은행들은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들이 자주 찾는 상품에 한정하여 플랫폼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웰스파고, 산탄데르 등 해외 대형은행들은 신용대출, 모기지, 오토론 등 일부 상품에 한해 각국의 대표적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을 활용하여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산탄데르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자사 모기지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이유를 ‘주로 온라인 플랫폼으로 상품을 탐색하는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조치’로 설명하고 있다. 통계 분석 업체 스태틱 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19년 미국 금융 소비자의 12퍼센트가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을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양한 금융사에서 제공하는 상품을 손쉽게 비교하여 보다 신속하게 원하는 상품을 발견하고 계약을 체결하려는 니즈를 보유한 고객이 주된 사용자다. 해외에서는 대출중개 서비스가 일부 소비자를 위한 니치(niche) 서비스라는 인식이 확고해 대형은행들은 외부의 대출중개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은행들은 중소 규모 핀테크 중심의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이 기존 대형은행의 비대
면 상품 판매 채널을 잠식할 수 있는 정도의 영향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에 대한 해외 대형은행의 대응 사례

미국의 대표적인 대형은행 웰스파고는 최근 정부의 규제 변화와 핀테크·빅 테크 성장세에 위협을 느끼고, 이러한 추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수익이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웰스파고의 핵심 경쟁력은 고품질 서비스로 형성된 고객과의 깊고 지속적인 관계다. 웰스파고는 전국 지점과 비대면 채널, 그동안의 명성을 기반으로 고객과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 내 웰스파고 지점은 4,777개(2020년 5,032개), 모바일 활성 이용자 수는 2,730만 명이다.(2020년 2,600만 명)

웰스파고는 2021년 연차보고서에서 최근 규제 변화와 기술 발전으로 고객과의 관계가 약화될 수 있음을 인정했다. 웰스파고는 규제 변화와 기술 발전으로 핀테크·빅 테크는 물론 타 금융기관과의 경쟁을 위해 가격을 낮추거나, 신규 상품과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고객 감소와 수익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다. 

해외은행들은 자사 온라인 플랫폼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비대면 서비스 경쟁력 강화하고 있다. 웰스파고는 2022년 상반기 UI·UX 개선 모바일 앱을 출시하고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질의응답과 추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가상 비서 ‘파고(Fargo)’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플랫폼을 자사 상품 정보 제공을 위한 채널로 활용하며, 타사 상품 판매를 위한 용도로는 활용하지 않는다. 중개 수수료 수익보다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고유한 채널로 포지셔닝 하는 전략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씨티은행은 2021년 9월 중소기업을 지역 대출기관과 연계해 주는 대출중개 서비스 ‘브리지 빌트 바이 시티(Bridge built by Citi)’를 출시하여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씨티은행 사이트에서 중소기업 담당자가 대출 조건을 입력하면 대출 가능 기관을 제시해 비교·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서 지역 중소기업은 대출을 받으려면 여러 가지 서류 작업이 필요하며, 해당 지역에 위치한 은행의 대면 창구를 통해 처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미국의 소규모 지역 은행은 보다 먼 거리에 있는 중소기업을 접촉하기 위한 자체적인 디지털 채널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역적으로 서로 떨어져 있어 대면 접촉이 어려운 중소기업과 은행을 디지털 채널을 통해 연결해 주는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여 양측 모두에 편익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와 한국 대출중개 플랫폼 시장 비교

한국은 대형 핀테크 토스와 빅 테크 카카오페이가 대출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외와 비교하여 서비스 접근성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토스는 2022년 1분기 기준 MAU가 1,427만 명(전체 국민의 약 27.7%)에 이르고, 카카오페이는 2022년 6월 기준 MAU가 2,156만 명(전체 국민의 약 41.8%)이고 누적 가입자 수는 3,815만 명(전체 국민의 약 73.7%)에 달한다. 대출중개 서비스 접근을 위해 해외에서는 해당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전용 앱을 설치해야 하며, 국내에서는 국민 대다수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카카오톡에서 카카오페이를 실행하면 해외에서 전용 앱을 설치하여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단계에 이를 수 있다.

구글 등 해외 빅 테크와 달리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 국내 대출중개 플랫폼 사업자는 중개 수수료만으로도 충분히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22년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대출중개 서비스가 수익 다변화와 매출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의 2022년 2분기 기준 대출중개 서비스를 통한 대출 실행 액운 전년 동기 대비 14%, 직전 분기 대비 42% 증가했다. 토스의 경우 2019년 8월 대출중개 서비스 시작 이후부터 2022년 7월 말까지 누적 대출 실행 액비 약 14조 원, 누적 이용자 수는 460만 명에 달하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대출상품 비대면 채널로서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카카오페이와 토스를 통해 신용대출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카카오페이를 통해 전월세 대출 상품 정보도 제공하며, 하나은행은 핀테크 핀다가 운영하는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을 통해서도 신용대출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BNK 부산은행, DGB 대구은행, 전북은행, 외국계 은행 중에서는 SC제일은행 등이 카카오페이를 통해 신용대출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채널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방은행과 외국계 은행은 향후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 활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정부 주도로 온라인 플랫폼의 대출중개 서비스 확대 조치가 추진되고 있으며, 향후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는 온라인 대출중개 확대를 위한 별도 규제 변화가 없으며, 구글 등 빅 테크가 잠시 참여하였으나 철수하여 현재 대출중개는 ‘일부 핀테크만의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은 2021년 금융 서비스 중개업 4를 도입했으나 온라인 플랫폼만이 아닌 온 오프라인 전반에 걸친 규제 변화에 해당된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의 대출중개 서비스를 위한 별도 규제 변화는 현재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카카 오페 등 빅 테크가 온라인 플랫폼 기반 대출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정부는 온라인 플랫폼 기반 대출중개 서비스 확대 조치를 적극 추진 중이다. 한국 온라인 플랫폼의 대출중개 서비스는 현재 저축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상품이 중심을 이루고 있으나, 향후 중개하는 상품 범위와 참여하는 기관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점

온라인 플랫폼 기반 대출중개업 활성화는 금융소비자 편익 향상에 효과적일 수 있으나 빅 테크의 판매 채널 독점 시 소비자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 빅 테크의 특정 서비스 독점 시 발생하는 문제는 이미 택시 호출 서비스, 검색, 전자상거래 등에서 나타난 바 있다.

카카오 T5는 택시 소비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서비스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후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부담을 주는 가격 정책을 적용하여 논란이 된 바 있다. 네이버는 검색 알고리즘 조작으로 자사 상품 및 콘텐츠를 최상단에 노출한 혐의로 과징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쿠팡은 자체 브랜드인 PB 상품이 입점 업체 상품보다 우선 노출되도록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한 혐의로 2021년 7월 공정위 조사를 받았다.

한국은 빅 테크 온라인 플랫폼이 대출중개업에 참여하여 해외와 비교하여 빅 테크가 일부 금융상품 판매 채널을 독점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페이의 대출중개 서비스는 카카오톡과의 연계를 통해 토스 등 핀테크 서비스에 대비하여 보다 손쉽게 독점적 지위를 갖출 가능성이 존재한다. 구조가 복잡하여 다수 상품에 대해 일관되고 간단한 비교가 어려운 상품들의 경우에는 온라인 플랫폼에 의한 판매 채널 독점 가능성이 낮다.

빅 테크·핀테크 간 차등적 규제 도입 필요

금융당국은 소비자 편익 향상을 위한 금융 혁신을 추구하면서 빅 테크로 인한 독점 등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빅 테크와 핀테크 간 차등적 규제 도입도 고려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빅 테크 플랫폼이 대출상품에 대해 독점적 공급 채널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경우, 플랫폼 사업자는 대출상품의 입점을 허가하거나 제한할 수 있으며,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빅 테크 플랫폼은 대출상품을 공급하는 판매업자인 은행과 동등하거나 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빅 테크가 대출중개업을 영위하는 경우, 중개 과정에서 발생한 소비자 손해의 경우에는 은행이 아닌 빅 테크가 직접 배상하도록 하는 규제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은 손해배상 관련 중개업자보다 판매업자가 보다 큰 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중개업자가 빅 테크인 경우에는 중개업자의 손해배상책임을 보다 강화하는 규제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 혁신의 확산을 위해 핀테크에 대해서는 빅 테크보다 다소 완화된 규제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 핀테크는 빅 테크에 대비하여 규모가 작고 경제 및 금융시장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대적으로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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