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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내내 급박하게 이뤄진 통화긴축이 연착륙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주요국의 자금조달의 허들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거세지는 주택가격의 하락도 경기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의 둔화세가 보다 뚜렷해지고 있지만 이전 위기와 특징적으로 다른 점은 신흥국의 건전성이다 신흥국의 대외부채가 별로 늘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로 이탈한 자금도 적어 주요 신흥국의 외환위기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위기 없는 침체가 나타나며 글로벌 경기는 2023년 2분기 저점을 확인한 후 하반기부터 돌아설 전망이다.
△공급확대를 위한 주요국의 설비투자 움직임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우려 경감 △여행 등 서비스 부문의 회복이 경기 흐름을 전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3년 달러 약세 전망
2022년 주식 및 채권 가격은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특이한 점은 연준의 최종 기준금리 전망이 5%에서 크게 변동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식, 채권가격이 상승한 것인데, 이는 최근 달러화 약세(원화 강세)에 더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경기가 둔화에서 점차 침체 기미가 보이면 달러는 반등할 수 있다. 그러나 2023년 말까지 달러는 현재보다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달러의 약세는 주식, 채권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로컬 통화 자산은 2022년과 반대 방향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자산배분, 채권≥주식＞대체
한편,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점도표에서 최종 기준금리가 4.50%로 결정됨에 따라 시장의 통화정책 관심은 2024년 금리인하 횟수로 이동할 전망이다.
그러나 중앙은행들의 피벗(통화정책 방향전환) 기대 차단 속에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채보다 경기 둔화를 점차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와 물가 방향성이 디플레이션(장기적 물가 하락) 국면으로 진행되며 채권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가 하락하면 주가도 상승하겠지만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경기 개선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주식, 선진≥신흥…2023년 상저하고 전망
그렇다면 2023년 자산별 전망은 어떻게 될까? 미국은 고정금리 비중이 높아 긴축 영향이 늦게 나타날 전망이다.
미국 주식시장 : 미국 주식은 통화긴축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며, 연말 연초까지 현재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매년 상반기로 갈수록 긴축 효과가 점차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신용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이후 경기 우려에 따른 통화정책 전환 기대와 실제 경기 바닥 인식이 형성되며 저점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주식시장 : 중국 주식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기조 변동으로 변동성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규제는 부양으로 변경되고 있으며, 궁극적인 중국발 리스크 안정은 제로코로나 종결이 확인돼야 한다. 방어주 비중이 높은 본토 A50지수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주식시장 : 한국 주식시장은 이미 약세장 후반부에 진입했다고 판단된다. 단기적으로는 상승이 좀 더 이어지다가 과열을 식히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 국채＞크레딧
미국 국채 : 현재 단기 미국 국채금리가 10년물을 상회하는 모습(미국 국채 장단기 역전)을 보이고 있는데, 미국 국채금리 또한 10년 사이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즉 리스크가 더 크기 때문에 보통 미국채10년물 금리가 단기 국채금리보다 높다.
2년 이하의 단기 미국 국채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 실제 2년물 국채금리는 2022년 3월 초 1.3%에 불과했지만 이른바 자이언트스탭(0.75% 인상)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루어진 이후 5월에는 2.6%까지 급등했다. 기준금리와 연동되는 단기 국채금리가 향후 경기를 나타내는 미국채10년물 금리를 역전한 것이다.
이러한 장단기 미국 국채금리 역전과 경기침체의 관련성은 의미가 있다. 장단기 금리역전은 지금까지 7번가량 발생했는데, 그 중 5번이 약 6개월 이후 미국경제의 경기침체가 발생했다. 여기서 2000년 닷컴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사레다.
이처럼 장단기 미국 국채금리 역전은 분명 향후 좋지 못한 미국 경제전망을 암시하는 미국 경제지표다. 하지만 실제 경기침체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소비위축으로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완화됐다는 의미이며, 연준이 더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더욱이 11월 미국 물가상승률이 예상치(7.3%)보다 낮은 7.1%를 기록하는 등 물가상승률이 5개월 연속 둔화되면서 연준의 최종 기준금리가 4.50%로 결정됨으로써 금리 민감도가 낮아졌다.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오랜기간 지속되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채권 매도를 통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양적긴축(QT)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은 금리의 변동성 확대 요인이다. 다만, QT 과정에서 마찰적 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이 발생하면 채권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경기 우려를 감안할 때 장기물이 매력적이라고 판단된다.
한국 국채 : 한국 국채는 장기물에 이어 단기물도 투자선호도가 상당하다. 이미 약간의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한 가운데, 이는 경기에는 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023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낮춘 바 있는데, 국고채 10년-3년물 장단기 금리 역전은 금융위기 이전의 폭과 기간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크레딧 : 해외 크레딧은 점차 경기침제를 반영해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한국 크레딧은 정부 대책 등으로 가격 하락 속도는 줄어들 수 있지만 계절성 있는 연말 전후 수급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금’ 주목
원유 : 12월에도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와 G7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등이 시행되며 유가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다만, 중기적으로는 경기침체 이슈로 유가 하향 안정이 예상된다. 국제유가는 2023년 평균 79달러로 전망된다.
금 : 실질금리와 달러가치 하락으로 11월 금 가격은 온스당 1,700달러 중반대까지 상승했는데, 2023년 1분기까지 긴축 지속으로 금 가격의 재차 반락도 가능하다. 하지만 경기침체에 가까워질수록 금에 대한 매력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KB증권 |
기사최종편집일:2024-04-30 13:57: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