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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엔화·위안화는 소폭 강세 예상
등록일 [ 2023년01월04일 16시37분 ]

2022년 글로벌 외환시장은 연준의 고강도 통화긴축에 기반한 미 달러화 초강세가 지속되다가 4분기 들어 약세로 전환했다.(달러인덱스 +8.7%, 12/20일 기준)

달러화는 3분기까지 高물가 국면 속 연준의 고강도 통화긴축으로 인해 전세계 대부분의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5월부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분기에는 러-우 전쟁(`22.2월), 연준 금리인상 사이클 시작(`22.3월) 등으로 강달러 압력이 촉발되면서 이에 취약한 유로화, 엔화 등에 대한 강세가 뚜렷해졌다. 2~3분기에는 연준이 빅스텝(5월)을 넘어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는 등 공격적 통화긴축을 펼치면서 강달러 압력이 더욱 강화됐다.

유로화는 에너지 위기가 러-우 전쟁 이후 악화되고 ECB 통화긴축이 연준보다 느리게 진행되면서 대미환율이 7/12일 20년만에 등가1:1 parity에 도달했다.

엔화는 9/22일 일본은행의 24년만 달러화 매도개입 공식 단행, 10월 비공식적 개입 지속에도 불구, 대미 통화정책 차별화 및 금리차 확대로 10/20일 `90년 이후 처음으로 150엔대까지 상승했다.

팬데믹 위기 중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위안화도 제로 코로나 정책 등에 따른 경기부진, 인민은행 통화완화, 당국의 약세 용인 등으로 `08년 이후 처음으로 7.3위안 상향을 돌파했다.

4분기 들어서는 高금리·高물가 국면의 정점 통과 기대로 2022년 글로벌 외환시장의 주요 동인이었던 물가·통화정책의 영향이 약화되면서 달러화가 큰 폭 약세로 전환됐다.

미국 CPI 상승률 5개월 연속 둔화로 高물가 정점 통과 조짐이 포착되고 11/30일 파월 의장도 12월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약달러 추세가 강화됐다. 이 기간 유로화와  엔화는 대미 통화정책 차별화 영향이 줄면서 8.4%, 9.9% 강세를 나타냈다.

엔화는 12/20일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제어정책(YCC) 조정으로 큰 폭 강세를 보였다.

한편 위안화는 4분기 대미달러 강세폭이 2.2%로 제한적이었다.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로 약세를 지속하다가 11월말 정책 완화 기대감이 부상한 이후부터 강세로 전환됐다.

2023년 전망 : 달러화 점진적 약세, 유로화·엔화·위안화 소폭 강세 예상

달러화의 경우 2022년 달러화 초강세를 견인한 요인들(연준의 고강도 통화긴축, 미국경제의 상대적 호조 등)이 2023년 중반부터 약화되면서 달러화는 점진적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환율 여건의 경우 물가목표 달성을 위한 연준의 통화긴축이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강달러 압력이 일부 유지되다가 연내 경기침체 우려로 약세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시경제는 견조한 고용 및 서비스 소비에도 불구하고 고강도 통화긴축 여파로 2023년 경제성장률은 큰 폭으로 둔화할 전망이다. 연중 경기침체 진입 전망도 강화 중이다.

주요 8개 IB 중 2023년 역성장을 예상하는 기관은 3개(BofA,  BNP Paribas,  Nomura)이며, 대체로 2분기부터 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Nomura는 이미 2022.4분기 침체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CPI 상승세 정점 통과에도 불구,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2023년말까지 물가목표 상회가 예상되는 등 高물가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다.(+7.3% →  +3.9% →  +2.5%, yoy)

통화정책의 경우 2023년 상반기 중 연준 금리인상 사이클 중단이 시장 컨센서스이지만 물가 양상에 따른 최종금리 상향, 금리인하 기대 시점 후퇴 등의 불확실성이 잔존해 있다.

따라서 미국과 여타국의 상대적 금리차, 글로벌 경제성장 경로에 의해 약세폭이 좌우될 전망이다. 세계경제가 컨센서스(연착륙 또는 얕은 침체)보다 악화 시 강세압력 확대 여지가 있다.

미국이 유로존, 일본, 중국 등보다 최종 정책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상당기간 유지될 전망인 만큼, 금리차에 기반한 달러화 수요가 이어질 소지가 있다. 단, 시장 예상보다 연준 최종금리가 낮거나 금리인하 시점이 빠를 경우 약달러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경기침체 혹은 글로벌 경기둔화의 강도가 예상보다 클 경우 안전자산 수요에 기반한 강달러 압력도 커질 가능성도 있다.

유로화, 최종금리 3.0~3.5% 전망

물가목표(2%) 달성을 위한 ECB의 통화긴축이 2023년 상반기까지 지속되고 유로존 경기도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강세압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은 2022년말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한 가운데 물가안정을 위한 ECB의 통화긴축이 이어지고 2023년 2분기부터 경기가 회복하면서 소폭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거시경제는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 및 생산 둔화, 고강도 통화긴축 등으로 2022년 말 얕은 경기침체 진입 후 반등이 예상된다.(`22.4Q -0.8% → `23.2Q +0.3% → 4Q +0.6%, qoq)

완화적 재정정책 지속,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등이 역성장 충격을 일부 완화시킬 것오 전망된다. 경기침체 진입은 불가피하지만 과거에 비해 얕고 짧을 것으로 평가하는 전망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4분기에 정점을 찍고 2023년 점진적으로 둔화되겠으나 물가목표를 장기간 큰 폭 상회할 위험이 있다.(+10.4% → +7.1% → +3.4%, yoy)

통화정책의 경우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ECB의 딜레마가 깊어지고 있으나 상반기 금리인상 지속, 하반기 동결이 컨센서스다.(최종금리 3.0~3.5% 전망)

高물가와 경기과열에 대응해 통화긴축을 단행한 미국과 달리, 유로존은 부정적 경기 속 공급충격發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다. 미국보다 물가 수준이 높은 점도 통화완화 여지를 제약하고 있다.

따라서 2021년부터 대두된 유로존 에너지 위기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으며 2023년 ECB 양적긴축(QT)을 시작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경우 약세압력도 병존하고 있다.

2023년 온화한 겨울철 기후, 가스 재고 비축 등으로 큰 위기는 모면했으나 러-우 전쟁 지속 가운데 높은 대외 에너지 의존도 해결은 아직 미진한 편이다. Bloomberg는 에너지 위기에 따른 유럽의 피해를 $1조로 추산하고 있다. Bruegal은 유럽 정부의 위기 관련 재정지원을 $7천억으로 추정하면서 긴급사태가 몇 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3.3월 QT 시작이 예정된 가운데 중심국-주변국 스프레드 급등, 유동성 감소로 인한 은행의 대출 축소 등이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소지가 있다.

엔화, 2023년에도 낮은 정책금리 유지

비교적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낮은 정책금리가 2023년에도 유지되겠으나 일본의 성장세 전망 및 미국의 高물가·高금리 정점 통과 등이 강세 여건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 여건은 2023년 중 역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유로존 등과 달리 일본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2022년 엔저를 견인했던 미국과의 통화정책 차별화 영향도 약화될 전망이다.

거시경제 측면에서 2022년 경제활동 재개, 2차례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내수가 개선되면서 2023년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22.4Q +2.1% →  `23.2Q +1.0% →  4Q +0.7%, qoq)

주요국 중 유일하게 초완화적 정책기조를 지속했음에도 낮은 물가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물가목표 하회가 예견되고 있다(+3.7% → +2.6% → +1.8%, yoy)

통화정책의 경우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기조에서 선회하지 않는 한 구로다 총재 임기 종료 이후(`23.4월~)에도 마이너스 정책금리를 지속할 가능성이 잔존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12월 6일 임금이 3% 상승하더라도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는 한 통화완화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임금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세가 10월 이후 전환되고, 12/20일 일본은행이 10년물 국채금리 변동 허용 범위를 확대(0%±0.25%→±0.50%)하면서 미-일 금리차 확대에 따른 약세압력이 진정될 전망이다.

따라서 일본은행의 YCC 추가 조정 여부, 글로벌 성장경로에 따른 투자심리 향방이 관건이다. YCC 상향조정 혹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확대 시 강세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통화정책 추가 조정 여부는 향후 YCC 정책 조정, 포워드 가이던스 수정 등이 추가적으로 나타날 경우 미-일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엔화 강세압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12/20일 YCC 조정이 시장 예상(`23년중)보다 빨리 단행되면서 환율은 달러당 4엔 급락했다. 구로다 총재는 통화긴축이 아님을 강조했으나 시장에서는 통화정책 전환 기대가 점증하고 있다.

엔화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취약성을 보였으나 과거 경기침체 국면에서는 위험 헷지 수단으로 기능한 만큼, 향후 세계경제 향방에 따라 안전통화 기제 회복 여부도 엔화 향방에 주요 관건이다.

위안화, 경제 반등 힘입어 제한적 강세 전망

통화정책, 수급여건 등의 측면에서 위안화 약세 여건이 유지되겠으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로 경제가 반등하면서 제한적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환율 여건은 정부와 중앙은행의 경기부양 노력에 기반한 강세압력보다 경상수지, 포트폴리오 자금 등 실수급 측면에서의 약세압력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거시경제 측면에서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부동산 부양책 등에 힘입어 경기가 회복하면서 2023년 4~5%대 성장이 전망된다.(`22.4Q +2.4% →  `23.2Q +5.5% →  4Q +4.8%, yoy)

통화정책의 경우 인민은행은 코로나 및 부동산 관련 정책 효과 가시화 전까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통화완화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지준율 추가 완화 여지도 내재돼 있다.

수급여건은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수입수요 및 해외관광 증가,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로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해온 무역·서비스 수지 악화 불가피하다.

포트폴리오 투자 역시 채권자금은 상대적 금리 매력 감소로 유출 압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2022년 엄격한 코로나 정책으로 이탈했던 주식자금은 2023년에는 유입 전환 여지 존재한다.

따라서 방역조치 완화 과정에서 나타날 부작용의 정도와 외환당국의 위안화 강세 대응 여부가 위안화 향방의 관건이다. 미·중 갈등 재격화 여지도 위험요인으로 잔존해 있다.

리오프닝 부작용의 경우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과정에서 감염 급증, 경제활동 차질 등이 불가피함에 따라 예상보다 경기반등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환율정책의 경우 인민은행은 수출 촉진 및 경기 부양을 위해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달러화 대비 완만한 약세는 용인하는 한편 과도한 강세는 지양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특히 2022년 위안화의 대미달러 가파른 약세에도 불구하고 명목실효환율(CFETS 위안화 지수)이 여전히 소폭 고평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인민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중 갈등의 경우 지난 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3기 체제, 대만 무력침공 명문화 등이 나타나면서 대만, 첨단기술 등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이 재격화될 위험도 있다.

종합 평가 및 시사점   

통화정책에 의해 좌우되었던 2022년과 달리 2023년에는 글로벌 외환시장이 주요국의 성장둔화 및 유동성 축소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외환시장 동인의 변화 = 외환시장의 동인이 2022년 통화정책에서 2023년 경제성장으로 변화함에 따라 주요 통화 환율도 국가별 성장 경로의 전개 방향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2022년말 유로존이 먼저 경기침체에 진입한 후 2023년 하반기 경기가 회복되는 반면 미국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달러화도 2023년말로 갈수록 약세폭이 커질 전망이다.

일본은 경기침체는 피하겠으나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펀더멘털에 기반한 강세압력은 크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역시 리오프닝 영향이 가시화된 후에야 통화가치가 뚜렷하게 반등할 소지가 있다. 

신흥국은 2023년 선진국에 비해 대체로 양호한 성장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고위험-고수익 통화high-beta의 경우 주요국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강세를 보이긴 어려운 환경이 예상되고 있다.

대중 수출 비중이 큰 국가들 중심으로 강세압력이 커질 수 있으나 미국, 유럽 등의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가 강세압력을 일부 상쇄할 소지가 있다.

통화긴축의 부작용의 경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전세계적 통화긴축 여파로 시장 유동성이 크게 축소될 경우 환율 변동성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2022년 글로벌 통화긴축 동조화에 이어 2023년에는 고금리 장기화 국면이 전개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유동성이 축소될 경우, 9월 하순 나타났던 영국發 금리변동성에 의한 강달러 오버슈팅과 유사한 금리·환율 변동성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2023년 중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완화 전환을 모색하더라도 그에 앞서 강도 높게 추진됐던 통화긴축의 여파가 뒤늦게 나타나면서 경기침체와 관련한 불안심리 회복에 난항을 겪을 수 있어 위험회피 국면이 장기화될 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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