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전격 인하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지난달에 이은 연속 인하로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이례적 결정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월 28일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3.00%로 0.25%포인트 하향 조정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됨에 따라, 이를 완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도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낮추며 기업과 가계의 금융 부담을 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국내외 경제 상황에 대해 글로벌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을 언급했다. 미국 신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국제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미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경제는 수출 증가세 둔화와 내수 회복의 더딘 흐름으로 성장세가 약화됐다. 고용시장은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둔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2024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8월 예상치(2.1%)에서 1.9%로 낮췄다.
물가 상승률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하락 영향으로 1.3%를 기록했으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1.8%로 둔화됐다. 한국은행은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2.3%, 내년 1.9%로 전망돼 이전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상승했다. 주가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 악화 등으로 하락했으며, 부동산 시장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폭이 축소되고 지방은 하락세가 지속됐다.
가계대출은 계절적 요인으로 증가했지만, 거시건전성 정책의 영향으로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경기와 물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 안정과 금융안정을 동시에 고려한 통화정책을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금리 인하가 환율, 가계부채,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추가 인하 여부와 속도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 부양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높은 환율 변동성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은행이 어떤 추가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 |
기사최종편집일:2024-12-05 09:03: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