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낮췄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도 기존 2.1%에서 1.9%로 낮춰 잡았다.
한은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하며, 주요국과의 무역 갈등, 반도체 수출 둔화, 내수 회복 지연 등을 이유로 들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을 반영해 1.9%로 낮춰 전망했다.
한은은 금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했으며, 내년은 이보다 더 낮은 1.9%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국 간 무역 갈등, 보호무역주의 강화,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세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성장세 둔화는 202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미국 관세 인상의 본격화로 수출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3%에서 내년 1.9%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 하락과 수요압력 제한이 주요 요인이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한은은 밝혔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석유류 가격 하락(-10.9%)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에 그쳤다. 내년 물가는 대체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요국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중국의 통상 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등이 글로벌 성장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내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금융시장 변동성과 대출 규제가 경제의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주택 거래량 감소와 금리 상승 등도 경기 회복을 제약하는 요소로 꼽혔다.
경상수지는 올해 약 900억 달러, 내년에는 800억 달러 수준의 흑자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고사양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와 국제유가 하락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17만 명에서 내년 13만 명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 수요 감소가 원인으로, 고령화로 인한 생산연령인구 감소도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로 지적됐다.
한은은 지정학적 갈등과 글로벌 무역갈등이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하며 낙관적·비관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지정학적 갈등 완화로 국제유가 하락과 대외 여건 개선이 이루어질 경우, 내년 성장률은 +0.2%p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갈등 심화로 유가 급등과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되면 성장률이 -0.1%p 하락하고 물가가 +0.2%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통상 갈등이 심화될 경우 내년 성장률은 -0.2%p, 물가는 -0.1%p 하락할 수 있다.
한은은 “성장 둔화와 물가 하락이라는 상반된 압력 속에서 정책적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수출 확대와 내수 진작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기사최종편집일:2024-12-05 09:03: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