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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개월내 중국 주가가 12% 급등한 가운데 이번 상승이 추세적 강세장으로 이어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가버블 붕괴에 따른 투자자 이탈, 시장 신뢰 저하, 경기둔화, 금융불안, 개혁성과 미진 등의 악재가 겹치며 장기간 침체를 경험했다. 지난 4년간 간헐적 주가상승 국면에서 매번 강세장 전환 전망이 대두되었으나 결과적으로 제한적 반등에 그치며 투자자 실망이 누적됐다.
최근 상승국면에서도 강세장 전환 기대가 부상하고 있으나, 특히 이번에는 ‘이번은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류의 낙관적 시각이 고조되고 있다.
동향 = 주가 반등과 더불어 거래량, 주식시장 참가자 및 국내외 투자자금도 동반증가하고 있어 활황 분위기가 완연하다. 상해증권거래소의 8월 주식 거래량은 일평균 160억주로 `10년말 이후 최대. 거래계좌수 증가율도 `10년 초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EPFR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중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글로벌 펀드자금은 $93억으로 전체 신흥국 유입자금의 40%를 차지했다.
상승 원인 =경제회복 및 금융시장 안정, 구조개혁 및 자본시장 개방 가속 기대, 주가 저평가 인식 등 다양한 호재가 중첩돼 있다.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 완화 = 미니 부양책, 대외수요 회복 및 완화적 통화정책 등으로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시장금리가 안정되면서 연초 불거졌던 경착륙 우려가 감소했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시장금리 하락 유도, 선별적 유동성 지원 등의 현재 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개혁정책 및 자본시장 개방 기대 = 10월 ‘후강통(상해-홍콩거래소 교차거래)’ 시행, 개인 1인 1계좌 규제 폐지, ETF 선물 도입 등 정책 호재가 부각됐다. 상반기 성장률(7.4%)이 연간 목표(7.5%)에 근접해지면서 경제·금융개혁 추진력이 재차 강화되고 이로 인해 주식시장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증가했다. 특히 ‘후강통’은 QFII/RQFII 확대와 더불어 자본시장 개방이 일보 진전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토 시장으로의 국제투자자금 유입 기대를 촉발시켰다.
주식시장 활성화는 기업 부채부담 경감, 부동산시장 유휴자금의 투자수단 다양화 등에 기여하여 당국의 거시정책 운영에도 도움이 됐다 8/1일 증감회(CSRC) 대변인은 주가 급등에 대해 “거시경제 호전 및 개혁효과 가시화 등의 효과”로 해석하며 주식시장 감독주체로서 이례적으로 시장지표 변동에 대해 의견을 표명했다. 한편, 국무원 산하기관이자 최대 공적연기금인 사회보장기금(NSSF)은 7월에만 31개 계좌를 신규개설하면서 주가급등 직전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저평가 = 2007년 상해종합지수가 6000p를 돌파하며 역사적 고점을 형성한 이후 내리 7년째 장기 침체를 겪으며 글로벌 주식시장 회복 흐름에서 소외됐다. 2008년 저점 대비 130% 상승한 세계주가(MSCI ACWI)와는 달리, 중국 주가는 최근까지 부침을 거듭하며 저점 대비 불과 20% 상승에 그쳤다 주요 시장 중 중국보다 상승률이 낮은 나라는 그리스(-22%), 포르투갈(+8%) 2개뿐이다.
이로 인해 상해종합지수의 2014년 예상 PER는 10.0배로 글로벌 전체 15.5배의 65%에 불과하며, 아시아신흥국(평균 12.2배)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PER 수치는 Citigroup 기준) 역사적으로도 현재 밸류에이션은 최저수준이다.
평가
최근 주가상승을 두고 장기 강세장의 시작으로 해석하는 ‘턴어라운드’ 시각과 과도하게 낮은 주가의 정상수준 회복 정도로 진단하는 ‘재평가’ 시각이 혼재돼 있다. 낙관론을 펼치는 다수의 현지 증권사 및 일부 글로벌 IB들은 개혁성공에 따른 산업구조 고도화 및 금융시장 효율성 증대, 자본시장 개방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반면, 신중론은 구조개혁 성과에 대한 낙관은 시기상조일 뿐 아니라 경착륙 우려 완화, 시장금리 안정, 후강통 등 최근 상승요인들의 향후 전망도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주가 급등은 낙관론 부상에 기인한 바가 크나,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은 1990년 개장 이래 강세장으로 불릴 만한 3번의 사례가 있었으며, 모두 중대한 정책변화, 증시 유동성의 폭발적 증가 또는 글로벌 경제호황 등에 기인하고 있다.
1990.12~1992.5월(18개월, 617% 상승) : 주식시장 태동기로 국유기업 지분매각에 따른 투자붐이 일어난 시기다.
1996.2~2001.6월(65개월, 334% 상승) : 주식회사제도 기반 확충 등으로 글로벌 경제호황기이다.
2005.7~2007.10월(28개월, 503% 상승) : 비유통주 개혁으로 대규모 경상흑자에 따른 통화량 급증한 시가다.
현재는 구조개혁 및 자본시장 개방이 상승요인이 될 수 있으나 아직 초기 이행단계에 있어 최종 성과를 낙관하기 이름. 세계경제 성장속도도 과거 호황기에 비해 미흡한 실정이다. 인민은행이 총통화량 팽창을 억제하고 있어 시중유동성 급증 여지도 과거보다 제한적이다.
다만 금융위기 이후 수차례의 간헐적 반등 국면에 비해 장기 개혁성과에 대한 기대감은 강화된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추가 주가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10.3Q(+35%), `12~`13연말연초(+23%), `13.3Q(+13%) 등의 반등국면은 신정부 경기부양에 기인하고 있다. 기대감, 인민은행 금융완화 등 단기성 호재가 주요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사점
장기적 투자기회에도 불구하고 변동성 확대 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으며, 향후 중국 금융지표의 대외영향력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의 낮은 발전단계 및 향후 자본시장 개방화 진전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기회가 크다는 것이 글로벌 시장참가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구조개혁의 성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중국 주식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높은 투기성, 미흡한 감독체계 및 불투명한 정보공개 등의 투자위험도 아직 크게 개선되지 않았음에 유의해야 한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 경제·금융환경 개선 추이가 시장참가자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주가조정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 한편,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이 단계적으로 진전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주변국 증권시장과의 연계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금리인상 등 글로벌 자금흐름 변수에 대한 중국 금융시장의 민감도가 예전보다 높아질 뿐 아니라 중국 금융환경 변동에 따른 대외영향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경제 및 교역 관계가 밀접한 신흥국 시장에 대해서는 실물경로 뿐 아니라 금융경로를 통한 직접적 영향도 가중될 수 있어 중국 금융지표 변동성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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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5-17 09:0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