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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한･중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위안화 활용도 제고 방안이 추진되면서 국내에도 위안화 금융상품시장이 본격 도입될 전망이다.
위안화 활용도 제고와 이를 통한 금융상품시장의 성장은 이미 홍콩･대만 등에서 진행 중에 있다. 전세계 역외 위안화 금융상품시장의 규모는 2014년 3월말 현재 약 2.2조 위안 수준으로, 위안화 예금･채권･CD･대출로 구성되며 이 중 위안화 예금의 비중이 가장 크다. 한국의 경우 현재 위안화 예금 이외에는 위안화 금융상품이 부재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7월 합의 사항이 원활하게 추진될 경우 막대한 對中 무역흑자액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위안화 금융상품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갈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국내외 위안화 금융상품시장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 내용을 중심으로 국내외 위안화 금융상품시장 동향 및 향후 전망을 조명해본다.
국내 위안화 금융상품시장 본격 도입 전망
2014년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위안화 활용도 제고’를 위한 일련의 정책과제들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함에 따라 국내에도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시장(이하 위안화 금융상품시장)이 본격 도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위안화 활용도 제고’를 위한 세부 정책과제로,
① 한국내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② 위안화 청산은행 지정 ③ RQFII1) 한도 부여 ④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활성화 등을 선정하고 이를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합의 사항이 원활이 이행되도록 금융당국(금융위･금감원･한국은행) 및 시장참가자(국내외 은행･증권사) 공동으로 ‘위안화 금융서비스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세부적인 운영방안 마련 및 관련 법･제도의 정비에 나서고 있다. 올해 연말쯤 세부 사항을 포함한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이 아닌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활용도를 높이려는 이러한 노력은 홍콩을 중심으로 싱가폴, 대만,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지에서도 이미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직거래 활성화 등 위안화 활용도 제고는 위안화 결제시스템 구비 → 위안화 조달시장구축 → 위안화 금융상품시장 활성화의 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위안화 결제시스템 구비 단계에서는 결제통화로서 위안화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 청산은행 지정 및 결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위안화 조달시장 구축 단계에서는 위안화 결제시스템에 유동성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위안화 예금 증대 등을 통해 위안화 자산을 축적할 수 있다. 위안화 금융상품시장 활성화 단계에서는 위안화 거래에 따른 환 헤지 및 투자 수요 등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심도깊은 시장 구축이 필요하다.
주요국들의 위안화 금융서비스 활성화 노력으로 역외 위안화 금융시장의 규모는 2010년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역외 위안화 시장의 규모는 2012년말 1.1조 위안에서 2013년말 1.9조 위안으로 약 79% 증가했고, 2014년에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3월말 현재 2.2조 위안으로 2013년말 대비 16% 증가) 역외 위안화 시장의 빠른 성장세는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자 하는 중국 당국과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임으로써 대외안정성을 제고하고 위안화 관련 거래의 확대로 금융산업의 성장을 도모하려는 주요국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했기 때문이다.
세부 상품별로 먼저 위안화 예금은 2012년 0.6조 위안에서 2013년 1.2조 위안으로 그 규모가 107% 증가했고, 2014년에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3월말 현재 1.4조 위안으로 2013년말 대비 12% 증가) 역외 위안화 유동성의 원천이기도 한 위안화 예금은 전체 자산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2014년 3월말 기준 62%)
위안화 표시 채권은 잔액 기준으로 2012년말 0.25조 위안에서 2013년말 0.33조 위안으로 33% 증가했고, 2014년 3월말 현재 0.41조 위안으로 2013년말 대비 23% 증가했다. 역외 위안화 표시 채권은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수였기 때문에 주로 중화권(홍콩, 싱가포르, 대만)에서만 발행되었으나 최근 들어 영국 및 독일에서도 발행됐다.
그 밖에 수신 상품인 CD와 위안화 대출 상품도 양호한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중국 당국의 규제 완화 및 한도 증액으로 RQFII 금융상품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RQFII 확대 정책 시행 이후 중국 본토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에 RQFII 자금이 대거 투자됐다.(2014년 7월 한달간 82억 위안 순유입)
지역별로는 홍콩 및 대만에서 주로 위안화 금융상품시장이 발달됐다. 홍콩 및 대만의 경우 풍부한 위안화 예금을 바탕으로 위안화 금융상품 중심지로서 발전을 추구, 반면 영국 및 독일의 경우 금융상품시장 보다는 국제적인 위안화 직거래시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2014년 5월말 기준으로 전체 역외 위안화 예금 중 57%가 홍콩 위안화 예금, 15%가 대만 및 런던 위안화 예금이고 한국의 경우 약 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위안화 예금 이외에 현재 투자 또는 헤지 목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위안화 금융상품이 부재한 상황이나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RQFII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고 위안화 채권 발행도 조만간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위안화 예금은 2012년말 11억 위안(0.2조원)에서 2013년말 404억 위안(7.0조원)으로 급증한 이후 2014년 8월말 현재 1,244억 위안(20.5조원)을 기록하여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위안화 예금의 급증 현상은 위안화 예금 상품의 상대적 금리 매력 부각(2014년 7월 현재 중국계 은행 위안화 예금 3.25% vs. 국내 은행 정기예금 2.57%) 및 중국계 은행들의 마케팅 강화 노력 때문이다. 국내 위안화 예금 규모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당국이 추진 중인 위안화 금융서비스 활성화 조치가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현 수준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역외 RQFII 한도 대비 위안화예금 규모가 약 3배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위안화예금도 2,400억 위안(약 40조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화 채권 상품의 경우 제도적 제약으로 당장에 발행하기는 어렵겠지만, 중국 교역기업들의 수요가 클 뿐만 아니라 위안화 금융상품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라는 점에서 조만간 발행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은 국내 제도상으로는 가능하지만 중국계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할 경우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상태다.
단기적으로 RQFII 위안화 금융상품 시장의 성장이 가장 기대되고 있다. RQFII 라이선스는 투자계획, 최저자본요건, 원금 및 현금･송금 이익금 규정 등의 측면에서 QFII 라이선스에 비해 투자자에게 매우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2대 對中 무역 흑자국이고 지리적 접근성도 좋다는 점에서 위안화 금융상품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현재 2%에도 못 미치는 對中 무역액 중 위안화결제 비중을 점차 전세계 평균(8.7%) 수준으로 높여갈 필요가 있다. 국내의 양호한 위안화 공급 여건은 향후 위안화 금융상품시장의 성장에 밑거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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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5-17 09:0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