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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추가 약세 가능성 점검

등록일 [ 2015년01월05일 13시53분 ]

뉴욕외환시장에서 지난 10월 21일(현지시간) 유로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5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65% 하락한 1.271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136.01엔으로 0.64%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은 106.95엔으로 전일 대비 변동이 거의 없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85.36으로 0.41% 올랐다.
ECB는 전날부터 이틀 연속 주요 회원국 커버드본드를 사들였다. 이는 지난 9월 밝힌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연말에 ECB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회사채를 추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브라이언 데인저필드 외환 투자전략가는 “이날 유로·달러 환율의 약세는 ECB가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와 관련된 것”이라며 “시장이 현재 초점을 맞추는 것은 ECB가 어떤 방법으로 자산을 확대해 경제성장과 대출수요를 창출하고 인플레이션 수준을 끌어올리는지”라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의 ‘유로화 추가 약세 가능성 점검’ 보고서 내용을 요약한다.

유로 캐리트레이드 기대감이 점증

개요 = 유로화는 10/2일 ECB 정책위원회 회의의 자산매입 조치 발표, 10/3일 미 고용지표 호조 이후 낙폭을 확대하며 1.25달러까지 일시 하락한 이후 소폭 반등했다.
10/2일 ECB는 자산유동화증권(ABS) 및 커버드본드 등 민간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구체안을 발표했다. 다소의 실망감1에도 불구 추가 완화조치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다.
자산매입은 10월 중순부터 커버드본드 매입을 시작으로 최소 2년 간 시행되며 자산유동화 증권의 경우 심사 과정을 거쳐 외부 매입업체를 선정한 이후 착수하게 된다. 자산매입 규모는 구체화된 바 없으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및 커버드본드 매입과 T-LTRO를 병행하여 ECB의 자산 규모를 약 1조유로 확대할 계획이다.
10/3일 발표된 9월 미국 고용지표가 8월의 부진을 딛고 반등하면서 미 달러화강세 압력 확대 ⇒ 유로화, 엔화 등 선진국 통화 및 신흥국 통화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20만명대를 회복(8월 18.0만명<예비치 14.2만명>→9월 24.8만명)했으며 실업률은 5.9%로 금융위기 이후 처음(`08년 7월 5.8%)으로 6%를 하회했다. 고용증가세 확대, 유휴노동력 해소 등이 하반기 경기상승 및 조기 통화정책정상화(금리인상)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의 미 달러화 표시 환율은 25개월(`12년 8/31일 1.2494달러)래 최저인 1.2501달러까지 일시 하락하는 등 5월부터 이어져온 약세 흐름이 심화되고 있다.(4월말 대비 8.5% 절하) 컨센서스보다 빠른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는 한편, 단기 급락에 따른 부담감도 점증하면서 10/3일 이후 환율은 소폭 반등했다.(10/2일 1.2516→9일 1.2691)
대내 요인 = ECB의 통화정책 완화 패키지가 구체화되는 가운데 최근 경상수지흑자 등에 따른 초과저축 현상이 부각되면서 유로 캐리트레이드 기대감이 점증하고 있다.

ECB 통화완화 : 정책금리 밴드를 2회 인하하는 한편, 3가지 양적조치(T-LTRO, 자산유동화증권 매입, 커버드본드 매입)를 동시 추진하면서 통화정책을 단계적으로 완화 중 - 10/2일 발표된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구체안이 부족하다는 지적 이후 10/8일 콘스탄시오 ECB 부총재는 매입규모의 윤곽을 제시했다. 총 1조 2,000억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 중 6천억유로, 총 6,900억유로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중 4,000억유로가 매입 적격기준을 충족한다고 언급했다.(총 1조유로) 최초 반응(9/18일 826억유로)이 다소 미온적이었던 T-LTRO도 향후 `16년 6월까지 매 분기마다 총 7회 시행할 예정이다.

유로화 조달 용이 : 단기 조달금리가 주요통화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고 유로존 역내 유휴 자금이 증가하는 등 자금조달 측면에서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3개월 Euribor는 4월말 0.339%에서 10/8일 0.080%으로 26bp 하락하면서 최근 동일 만기 주요통화 금리 중 가장 낮은 수준에 형성되고 있다.(달러화 0.229%, 엔화 0.114%) 유로화는 엔화에 못지 않은 매력적인 조달통화로 자리매감하고 있으며 유로캐리트레이드는 새로운 버냉키 풋(Bernanke put)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로존은 최근 1년간 경상수지 흑자가 GDP 대비 2.5%까지 개선되면서 저축과잉(savings glut) 상태에 진입해 있다. 향후 세계 최대의 자본 유출국이 될 전망이다.
대외 요인 = Fed의 양적완화 종료가 임박하면서 출구전략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음에도 불구 미 국채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대외 투자 유인은 제한적이다.
Fed 금리인상 기대는 확대 : 10/28~29일 FOMC를 기점으로 양적완화 조치의 종료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고용지표 호조 이후 출구전략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9월 비농업고용 및 실업률 발표 이후 `15년 6월 또는 그 이전에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시각이 증가하고 있다. 비둘기파 연은 총재도 `15년 중반을 금리인상 시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로이터 서베이 결과, 뉴욕 프라이머리 딜러 중 6월 이전 정책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9월 53%(9명/17명)에서 10월 79%(15명/19명)으로 증가했다.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현 상황에서는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시기상조이나 `15년 중반은 인상 시점으로 적절(reasonable)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예상 금리 상승폭은 제한적 : 시장참가자들은 FOMC 위원들에 비해 미국 장단기금리 상승 속도에 있어 다소 소극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단기 : 프라이머리딜러의 `15년말 시점에 대한 예상 정책금리는 `15년말 0.875%로 FOMC 위원들의 전망치인 1.375%보다 50bp 낮은 수준이다.(중간값 기준) Fed Fund 선물에 내재된 예상 금리는 `15년(12월) 0.56%, `16년(9월) 1.31% 등이다.

장기 : 해외투자은행의 미 10년 국채금리 전망은 `14.12월 2.78%, `15.3월 2.96%, 6월 3.11%, 9월 3.25%, 12월 3.58%(평균)로 분기당 20bp의 완만한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대내외 금리차 추가 확대 제한 : 중장기 투자 유인의 바로미터가 되는 미국-유로존 국채금리차는 9월까지는 크게 확대되었으나 향후에는 정체 또는 축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월 중 2.6%를 일시 상회했던 미 국채금리는 최근 재차 2.3% 초반대로 하락. 독일은 0.9%대, 프랑스는 1.2%대 도달 이후 추가 하락이 제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로존 주요국 10년 국채금리(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단순 평균)와 미국 국채금리와의 차이는 한 때 80bp대까지 확대되었으나 최근 60bp대로 축소되고 있다.

향후 전망 = 단기적으로는 유로 캐리트레이드 기대감 등이 유로화 약세를 유지시키겠으나 투자처 부족, 대외 견제 등으로 그 속도는 종전에 비해 둔화될 전망이다.
유로 캐리트레이드 기대감 : 질적·양적 측면에서의 초완화적 통화정책 환경, 풍부한 유휴 유동성 등 유로 캐리트레이드가 활성화되기 위한 필요조건은 충족하고 있다. ECB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시행이 본격화되고 건전성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점차 유로 캐리트레이드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증가할 전망이다. ECB의 자산매입 영향으로 유로존 역내 자산의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역외 자산의 매력이 확대. ECB 자산건전성 평가(AQR) 및 스트레스테스트 종료 이후(11월 예정) 역외 대출이 본격 증가할 전망이다. 과거 중국 외환보유액이 미 국채에 대거 투자되면서 금리를 하락시킨 것처럼 대규모 경상흑자의 유로존 자금이 미 국채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
투자처 부족 우려 : 미국 외 다수 주요국들에서 구조적 한계로 인한 성장률 저하가 우려되는 등 투자처는 부족, 기대 수익률은 낮아지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IMF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유로존 디플레 우려,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를 세계경제의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하면서 잠재성장률 제고 및 구조개혁을 촉구했다. `14년/`15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3.4%→3.3%/4.0%→3.8%로 하향 조정했다.

10/8일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는 Fed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하는 명분을 대외 리스크 요인 등에 세우고 있음이 확인됐다. 유로존 경기침체 및 디플레 우려가 달러화 강세를 심화시키고 있으며 중국, 일본의 경기둔화, 중동,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긴장도 불안요인으로 지목됐다.
유로화 약세에 대한 대외 견제 점증 : 유로존 경상수지 흑자 확대로 글로벌 불균형문제가 재차 대두되면서 전세계 주요국들의 유로존에 대한 견제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ECB 드라기 총재는 통화정책 완화 패키지를 추진하면서 유로화 약세의 이점을 명시적으로 언급. 유로존도 환율전쟁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중국이 미국 등으로부터 정치적 압력을 받았던 것처럼 10/10~11일 진행되는 IMF·세계은행 연차 총회에서도 독일*에 대한 일부 견제가 예상된다.
시사점 = 단, 중장기적 시계에서는 Fed가 본격적으로 통화정책 정상화에 착수할 경우 대내외 금리차 확대에 의한 유로화 약세 압력이 재차 증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Fed가 금리인상을 시작할 경우 2~3년 후에도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ECB와 금리 차이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FOMC 위원들은 정책금리가 매년 100bp 가량 높아져 `15년말 1.375%, `16년말 2.875%, `17년말 3.750%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중간값 기준)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도 유로존·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의한 유로화·엔화의 동반 약세가 한국 등 신흥국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지속 경계할 필요가 있다. 8월 신규 조선수주 중 국가별 비율은 중국(45.3%), 일본(27.1%), 한국(20.7%)으로 한국은 4월, 6월에 이어 세 번째로 월별 수주량에서 일본에 뒤쳐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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