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자재 가격 약세 및 호주 경기둔화 우려로 호주 달러화는 9월 이후 주요 상품통화 중 두 번째로 큰 약세를 시현했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둔화로 원자재 가격이 추세적 약세 기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며 상품통화인 호주 달러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 경기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호주 경제에 대한 구조적 문제가 부각되며 타 상품통화에 비해 약세폭이 심화되고 있다.
원자재가격 하락 추세, 자본유출 가능성, 호주 중앙은행(RBA)의 완화적 스탠스 등으로 향후 호주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추세적인 원자재 수요둔화 전망이 증가하며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發 호주 수출 악재가 산적해 있다.
향후 미 달러화 강세전망으로 달러 자산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경우 호주 내 달러캐리 및 엔캐리, 유로캐리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 또한 주식시장에서도 주가 하락 예상에 따라 일부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호주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가능성에 따라 호주 달러화의 약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의 경기전망이 악화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호주 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호주 중앙은행도 이를 용인할 가능성이 높아 호주 달러화의 약세 기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의 ‘호주 달러화 약세와 향후 전망’ 보고서 내용을 요약한다.
최근 호주 경제 동향
글로벌 원자재 가격 약세 및 호주 경기둔화 우려로 호주 달러화는 9월 이후 주요 상품통화 중 두 번째로 큰 약세를 시현하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 =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둔화로 원자재 가격이 추세적 약세 기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며 상품통화인 호주 달러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의 수출 중 원자재의 비중이 매우 높아 호주 달러화는 원자재 가격 등락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향후 공급 우위의 글로벌 시장 상황으로 원자재 가격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되며 호주 달러화의 약세 기조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호주 달러화와 동조화되고 있는 중국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호주 달러화에 대한 약세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호주 경기둔화 우려 = 원자재 가격 하락에 이어 호주 경제에 대한 구조적 문제가 부각되며 타 상품통화에 비해 약세폭이 심화되고 있다. 호주 경제는 1차 산업 및 3차 산업 비중이 대부분이며, 2차 산업인 제조업 부문의 비중이 낮다. 원자재 가격 약세로 1차 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주요 광산업체들은 감원을 시작. 이에 따라 민간소비 감소로 1차 산업의 부진이 3차산업까지 파급될 조짐이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상품통화(캐나다 달러, 노르웨이 크로네, 뉴질랜드 달러, 남아공 란드 등)과 비교해도 두번째로 큰 약세폭을 보였다.(8월초 대비)
향후 호주 달러화 전망
원자재 가격 하락 추세, 자본유출 가능성, 호주 중앙은행(RBA)의 완화적 스탠스 등으로 향후 호주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 영향 = 추세적인 원자재 수요둔화 전망이 증가하며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 특히 중국發 호주 수출 악재가 산적해 있다.
호주의 주요 수출품 중 광물성 자원의 비중은 약 54% 정도이며, 글로벌 철광석 및 광물성 연료 수요가 호주 수출 및 경상수지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이에 따라 호주 달러화의 방향성을 결정하게 된다. 호주는 연간 5.4억 톤의 철광석 수출량 중 약 70%, 1.7억 톤의 석탄 수출량 중 약 25%를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최근까지는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불구 원자재 생산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출물량을 늘리며 수출액 자체에는 큰 타격이 없었으나, 향후 중국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호주 수출액이 점차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의 석탄 의존도 감소 노력 및 자국 광산업 보호 노력, 건설 경기 둔화에 의한 철광석 수요 감소 등이 예상되고 있어 호주의 원자재 수출이 둔화되며 호주 달러화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자본유출 = 향후 미 달러화 강세전망으로 달러 자산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경우 호주 내 달러캐리 및 엔캐리, 유로캐리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 존재. 또한 주식시장에서도 주가 하락 예상에 따라 일부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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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트레이드 측면: 글로벌 저금리 환경 속에서 호주의 금리 메리트로 캐리자금이 유입되었으나, 호주 달러 약세 전망 및 미국 자산 선호도 증가 등으로 자금 이탈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최근 EPFR 자료에서 자금 이탈이 확인) IB 전망환율을 참고했을 때 1년 후 엔화 대비 호주 달러화는 약 2.1% 절상이 예상되고 있으며, 유로화 대비 호주 달러화는 2.4% 절상이 예상된다. 반면 미 달러화는 엔화 대비 6.4%, 유로화 대비 6.7% 절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했을 때 엔화의 1년간 호주 달러화 운용 시 기대 수익은 4.6%, 유로화의 호주 달러화 운용 시 기대수익률은 4.8%. 반면 엔화의 1년간 미 달러화 운용 수익률은 6.6%, 유로화는 6.9%로 달러화가 더 매력적이다.
특히 향후 미국의 금리 상승을 감안했을 때,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엔화 및 유로화로 자금을 조달하여 달러화를 매수한 후, 단기로 운용하다가 금리 상승 후 장기채권을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따라 기존에 호주에 투자되어 있던 일부 캐리 자금들도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주가 약세 측면: 호주 원자재 섹터가 호주 주식시장(ASX200)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16%로 금융섹터(46%)를 제외하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원자재 기업 부진이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주식시장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호주 원자재 기업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큰 편이다.
특히 고용의 많은 부분을 책임지고 있어 원자재 기업의 부진이 고용 감소로 이어진다면 산업 전반이 타격을 받으며 주가 약세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호주 주택가격 급등으로 모기지 관련 리스크가 부각되며 은행권 부실 우려가 확대(Fitch). 이에 따라 46%를 차지 하는 금융주도 향후 부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중앙은행 통화 정책 = 호주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가능성이 확대되며 호주 달러화의 약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호주 달러화 약세가 호주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되는 가운데, RBA는 호주 달러가 여전히 고평가된 상태라고 강조하며 완화적 통화 정책 지속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호주 달러가 10% 약세 시 3분기 동안 GDP 성장률에 +0.8% 정도 효과가 예상되나 향후 금리 상승이 나타나면서 효과가 제한적이다. 그러나 금리를 낮게 유지할 시 6분기 동안 GDP 성장에 +1.4%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어 RBA는 금리를 낮게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RBA의 총재 및 부총재도 최근 호주 달러화가 여전히 고평가되어 있는 점을 강조하며 일부 완화적 스탠스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시사점
한국-호주 간 교역량은 상당 수준이며 호주 달러 표시 채권 발행잔액도 상당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환율 변동에 따른 국내 영향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한국-호주간 교역량은 `13년 기준 약 303.5억 달러(수출: 95.7억 달러, 수입: 207.8억 달러), 한국의 호주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잔액은 69.1억 달러(Bloomberg 기준)로 상당한 규모다. 호주 달러화 발행 채권 69.1억 달러 중 50억 달러 이상이 금융회사의 채권으로, 대부분 헷지가 되어있을 것으로 판단되나, 원자재 수입 공기업 채권(약 10억 달러) 중 일부는 헷지되어 있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호주 달러화 약세는 원화 기준 호주 달러화 채권 상환액 감소로 국내 발행기업에게 일부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나, 호주 달러 변동성 확대에는 일부 주의할 필요성이 상존하고 있다.
다만 호주 원자재 수입은 대부분 미국 달러로 결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호주 달러화 하락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수출액 또한 13위 수준으로 환율 변동 시 영향은 제한적일 수도 있다.
또한 국내의 저금리 상황에서 상대적인 고금리를 제공하는 호주 달러 예금에 대한 수요가 일부 확대될 수 있으므로, 호주 달러 약세에 유의해야 한다. 호주는 메이저 신용평가사 3사 모두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부여하고 있는 가운데 호주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외화예금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호주 달러예금 금리는 12개월 기준 3.27%로 국내예금금리보다 100bp 이상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향후 호주 달러화 약세폭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예상보다 저조할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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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4-25 15:51: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