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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채권 및 외환시장 전망

등록일 [ 2015년01월05일 15시02분 ]

국내 경기 및 물가 측면에서 저금리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다. 2014년에 비해 소폭 개선되겠으나 2015년에도 국내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2015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3.7%,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8%로 예상된다. 국내 경제의 저성장·저물가 흐름 속에서 시장금리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추가적인 금리인하 시 한·미간의 금리 격차 축소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채권잔고는 2009년 4월 353조원에서 2013년 7월 1,029조원 수준으로 약 3배 증가한 이후 한·미간 금리차가 좁혀지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 최근 국내 시장금리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하락함에 따라 한·미간 금리차(국채 2년물 기준)는 2008년 이후 저점(2.15%p)을 하향하고 있다. 2014년 11월 현재 한·미간 금리차는 1.5%p 수준이다.

특히 원화의 약세 흐름까지 동반될 경우 외국인투자자의 채권 차익실현 유인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 수익률은 주로 내외금리차 및 환차손익이 결정된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계대출도 추가 금리 인하 고려 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은행 가계대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속도가 2014년 1월 전년동기 대비 3.8%에서 8월에는 7.5% 수준으로 빠르게 확대됐다. 대출 금리 하락이 주택담보대출 증가의 주요한 배경으로 10월 금리인하분이 반영될 경우 대출금리는 추가 하락할 전망이다. 2014년 1월 기준금리 2.50%, 은행 평균 주택담보대출금리 4.03% vs. 2014년 8월 현재 기준금리 2.25%, 은행 평균 주택담보대출금리 3.87% 등이다.
또한 2014년 2차례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향후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에 반영되고, 2015년 하반기에는 미국 정책금리 인상도 예정되어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 밖에도 정부는 기준금리가 역사적 저점 수준에 위치해 있다는 점, 2015년에는 통화정책 외에 재정정책 활용의 여지가 커졌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금리인하 요구에는 신중을 기할 전망이다.

반면,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인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저 물가로 실질금리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필요 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2.00%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2009년 2월 당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2.1%(소비자물가 상승률 4.1%) 수준이었던 반면, 역시 기준금리가 2.00% 수준인 2014년 11월 현재 실질금리는 0.85%(소비자물가 상승률 1.2%)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실질금리 측면에서 추가 인하의 여지가 존재하고 있다.
대외 요인으로 미국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은 국내 시장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2015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이다. 연방기금선물가격에 내재되어 있는 예상 기준금리 수준은 내년 하반기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달러화 강세 및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 불안 등이 부담이 되고 있으나 올해 10월 양적완화정책이 종료되었고 미국 고용시장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10월 실업률 5.8%)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및 유럽의 경우 미국과는 반대로 양적완화정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 될 수도 있으나 역으로 연준의 긴축에 따른 시장충격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한편 미국의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보다 앞서 내년 상반기부터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도 사례를 보면 1월 FOMC에서 ‘상당기간(considerable period) 초저금리 유지’라는 문구를 삭제하자 시장금리는 상승하기 시작했고 기준금리는 이보다 5개월 후인 6월에 인상했다. 미국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될 경우 국내 시장금리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급 측면에서 2015년에는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미국 연준의 유동성 흡수 및 시장금리 상승세가 본격화될 경우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채권 매도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 채권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및 원화 강세 흐름 속에 외국인 투자자에게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제공해 왔다는 점에서 향후에는 역으로 우선적인 차익실현 대상이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국내 채권시장은 보험사 및 연기금 등의 대기매수세로 우호적인 수급 여건이 지속되겠으나 가격 부담으로 적극적인 매수는 부담이 될 수 있다. 2015년 국채 발행은 약 5조원가량 순증할 것으로 예상되나 보험사 및 연기금 등의 채권 매수세가 강해 전반적인 시장수급은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되어 있고 국내 채권 가격부담도 상존하고 있어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상대적으로 단기물을 매수하는 등의 소극적인 시장 대응이 예상된다.

기준금리는 연내 동결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금리는 국내 경기 및 물가의 점진적 회복, 미국 시장금리 상승, 국내채권에 대한 차익실현 등으로 완만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국채 3년물 금리는 2014년 4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하지만 상승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논의 본격화 및 차익매물 출회 등으로 상반기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 높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는 완만하지만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2014년 2.59%에 크게 못 미친 2.25% 수준을 기록하여 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하거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지연될 경우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는 그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구조적 내수 부진 및 대중 수출 부진으로 국내 경제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달러화 강세 및 신흥국 경제부진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또 다시 지연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2015년은 국채 금리의 점진적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용 스프레드도 완만한 축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적 저점 수준에 이른 스프레드 감안 시 그 폭은 제한되겠으나 우량 크레딧물 중심의 신용 스프레드 축소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국채 금리가 완만하지만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2014년과 같이 우량 크레딧물이 무차별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흐름보다는 기업별로 차별화되는 흐름이 예상된다.

2015년 외환시장 전망

대외환율 = 2015년 상반기 미국과 주요국간 경기 및 통화정책 차별화로 인해 달러화 상승 압력은 지속되겠지만, 그 강도는 약화될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 상승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며, 금리상승 기대가 상당부분 선반영되어 있어, 이에 따른 달러 상승압력이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연방기금선물시장에는 ’15.6월경 금리인상 기대가 반영되어 있는데, △미국의 낮은 물가상승압력 △유로존과 일본이 추가 통화완화에 나선 가운데 미국만 금리를 인상할 경우 물가상승압력 추가 약화, 수출 위축 등 강달러의 부작용이 심화될 우려 △빠른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신흥국 금융시장 혼란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연준이 이보다 조기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유로존 등에서는 추가 완화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이에 따라 달러의 상대적인 상승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유로존은 경기둔화와 디플레이션 우려로 내년 상반기에 추가 통화완화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데, ’14.10월 자산건전성(AQR) 심사가 종료되어 유로존 은행들의 대출 여력도 회복될 것이기 때문에 통화 완화의 효과가 보다 가시화될 전망이다. 일본 역시 ’14.10월말의 추가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 목표(2%)를 달성하기 어려운 데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무역수지 적자 부담이 감소하여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2000년대 달러화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던 쌍둥이 적자의 개선 추세도 달러화 상승 여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재정긴축을 주장하는 공화당이 ’14.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가운데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 시한이 ’15.3월 만료되며 혼란이 빚어질 수 있지만, 미국의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 회복세 및 재정적자 축소 추세를 감안할 때 달러화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15년 하반기에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함께, 통화정책보다는 경기 회복세 등 실물경제 여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유로존 등이 경기 회복과 함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외환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축소되고 통화정책보다는 경기회복세, 대외수지 등과 같은 실물경제 요인의 중요성이 보다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면서 유로화가 반등하고, 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1.2달러선에서 지지가 예상되며, 엔/달러 환율은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시행시 추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15년 달러/유로 환율은 유로존의 추가적인 통화완화와 상대적으로 미약한 경기회복세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겠지만, 달러화 상승압력이 점차 약화될 것이기 때문에 2000년대 중반 이후 최저치인 1.2달러 수준을 하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엔/달러 환율은 최근 양적완화와 함께 대폭 급등했는데 ’13.4월 양적완화 직후 약 10% 급등한 이후(92.7엔→103.2엔) 한동안 조정을 거쳤음을 감안할 때, 상당기간 110엔대 초반에서 조정을 보이다가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가 가시화되어야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전망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함께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상반기 미국의 경기 회복과 이에 따른 달러화 자산의 상대적인 수익률 상승,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배경으로 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으로 신흥국에서 자금 유출이 나타나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00년대 중반에도 미국 통화정책 기조 변경 직전 신흥국들은 투자자금 유출을 경험했다.
미국 통화정책 기조 선회에 대한 시장의 선반영, 미국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 등에 힘입어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이 ’13.5월과 같은 신흥국 전반의 위기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일정 수준에서 제한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경상수지 흑자, 내수 회복세 등으로 펀더멘털이 양호한 아시아 신흥국에서의 투자자금 유출 추세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전망이다.

하반기에도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회복되겠지만 환율 하락압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금리인상 및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와 맞물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등 양호한 펀더멘털에 힘입어 하락세를 회복할 전망이다. 2015년 경상수지는 2014년(850억 달러, GDP 대비 5%대 후반, 한국은행 전망치)에 비해서는 축소되겠지만 여전히 대규모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수출이 부진하겠지만, 국제 유가 안정, 내수 부진 등으로 수입 증가세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업들의 해외생산 증가와 국제수지편제 개편영향으로 실제 달러 공급에 의한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에 크게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늘어났는데, ’14.3월부터 새로운 국제수지통계 매뉴얼(BPM6 2단계)을 적용함으로써 대부분 국내로 유입되지 않고 현지에서 재투자되는 해외자회사의 수익도 경상수지에 반영됐다. 과거 무역수지 흑자와 큰 차이가 없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새로운 편제 방식을 적용할 경우 무역수지 흑자의 약 2배로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고하저 흐름 속에 하반기 1,050원 내외 수준을 회복하고, 원/엔 환율은 900원대 중반에 머물다가 하반기 800원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미국 금리인상 및 주요국 통화정책 차별화에 따른 높은 불확실성 속에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늘어나며 1,000원대 후반에서 주로 머물겠지만, 하반기에는 경상수지 흑자 등 국내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이 부각되면서 1,050원선 내외로 다시 하락할 전망이다.
원/엔 환율은 상반기 원/달러 환율 상승에 힘입어 추가 하락이 억제되겠지만, 하반기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가 약화되면서 800원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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