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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국제화와 국내 기회요인

등록일 [ 2015년01월05일 15시24분 ]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로 높은 대중 의존성을 가진 한국경제가 내년 전방위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국제금융센터는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5년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 설명회'를 통해 내년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을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우리 경제는 △주요국 환율갈등(Currency) △美·英 등의 통화 긴축(Contraction) △중국 경기의 급변 위험(China) △지정학적 위험(Conflicts) 등 네 가지 주요 위험(4C)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2016~2020년의 잠재성장률을 7.1%에서 6.2%로 내려잡았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한·중 경제성장률 상관계수가 0.66에 이를 만큼 대중 의존도가 심한 우리 경제에도 먹구름이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중국의 최대 리스크인 부동산 시장의 내년 가격 하락폭이 축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위축세는 적어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외국인 자금 이탈 등으로 이어져 투자심리 냉각을 가중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경제의 규모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차이나 리스크의 파급 강도가 과거보다 클 것으로 봤다. 그는 "지난해 중국의 GDP 증가폭은 이미 미국의 약 1.8배고, 원자재·사치품 소비는 이미 미국과 유럽을 추월한 세계 1위"라며 "중국의 성장률과 우리나라 수출간 상관계수도 0.59에 달해 0.62인 미국과 비슷해졌다"고 밝혔다.
중국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한국과의 수출 품목 중복도 변수다. 한국과 중국의 20대 수출 품목 중 중복되는 것은 2004년 10개뿐이었지만 2014년 13개로 증가했다. 특히 총 수출 중에는 한국의 중복 비중이 더 높아 중국과의 경합 때 우리 산업의 피해가 더 크다. 이 연구위원은 "올해 중복 품목은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 한국의 주력 제품과 대부분 일치한다"며 "수출 위축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금융개혁이 강화되는 추세에서 위안화 국제화, 한·중 FTA로 국내 영향이 전방위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연구위원은 차이나 리스크를 우회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서비스업 발전과 낙후지역 개발은 우리에게도 기회"라며 "올해 외국인 투자제한 업종을 79개에서 35개로 축소하는 등 대외 개방 여지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위안화 국제화와 자본시장 개방 등으로 우리 금융기관이 진출해 활약할 기회가 생겼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연구위원은 "중국의 금융시장의 불투명성 등 구조적 문제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자산에서 시차를 두고 여타 자산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농협경제연구소의 '위안화 국제화와 국내 기회요인' 보고서 내용을 요약한다.

위안화 국제화와 국내 기회요인

7월초 한중 정상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 RQFII 800억 위안 투자한도 부여 등에 합의한 후 위안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이싿.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로 정부가 적극 추진중인 위안화 금융허브 추진을 위한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인민은행은 한중 정상간의 합의 다음날 중국 교통은행 서울지점을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했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후인 2009년 무렵부터 위안화 국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09년 3월 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달러화 발행을 대폭 확대한 미국을 강하게 비판하며 달러 대신 IMF의 특별인출권(SDR)을 기축통화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곧이어 상하이 등 5개 도시에서 위안화 무역결제를 시범실시하며 위안화 국제화의 서막을 알렸다.
위안화 국제화는 특히 국제무역 결제에서 단기간 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13년 중국의 위안화 결제 규모는 전년 대비 57.5% 증가한 4조6,300억위안(약 790조원)을 기록하며 전세계 무역결제 중 2.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무역규모가 전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로 향후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는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위안화 국제화 추진 동향

위안화 국제화 로드맵 = 중국은 장기적인 국제화 로드맵을 완성하고 국제무역 결제에서부터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제통화는 무역결제통화, 투자통화, 준비통화 등 3단계에 걸쳐서 완성된다. 중국은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 확대 및 RQFII 제도를 통해서 위안화의 무역결제 및 투자통화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SWIFT에 따르면 '14년 6월말 기준 위안화는 글로벌 무역결제 사용 비중 1.55%로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위안화는 이미 달러, 유로, 파운드, 엔화와 더불어 주요 5개 통화 지위를 구축했으며, 2012년 1월 기준으로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은 0.25%로 20위에 머물렀으나 최근들어 크게 증가했다.

제한적인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 중국은 QFII, ROFII 및 QDII 제도를 이용해서 중국 및 해외자본의 역내 유출입 규모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QFII, ROFII는 해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중국본토 주식시장에 투자 가능한 쿼터를 부여하고 있다.
적격 외국인기관투자자(QFII :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는 중국 자본시장 부분개방에 사용된 첫번째 제도로서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A주식, 국채, 전환사채, 회사채 등에 투자가능하다. 2002년부터 글로벌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중국본토 주식사장에 투자 가능한 투자자격 및 투자한도를 부여하고 있다.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FII : RMB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 제도는 2011년 12월부터 역외 위안화 허브의 금융기관들이 보유중인 위안화로 중국본토 주식, 채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도를 부여하고 있다. 최근 위안화 국제화와 맞물려 QFII를 초과하는 중국본토 주식, 채권 투자수단으로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
한편, 10월 실시예정인 '후강통'은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의 투자자들이 상대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을 매매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이다. '후강통'은 중국이 자국 자본시장을 본격 개방하기 시작하는 이정표적인 사건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국제화 진행 상황 = 2013년 '위안화 국제화지수'는 1.69로 전년 대비 84% 상승했으며, 2020년에는 3대 국제통화로 부상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무역대국인 중국은 위안화 무역결제 금액 확대가 용이하며 중국 경제 역시 최소 6~7%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회요인 진단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 위안화 청산결제은행 지정 및 RQFII 800억 위안(약 13조원) 투자한도 획득으로 정부가 적극 추진중인 위안화 금융허브 추진을 위한 기본 여건이 충족됐다.
한국은 중국과 2008년 말 통화스왑 협정을 체결했으며, 통화스왑 규모도 3,600억 위안으로 확대했다. 최근 통화스왑 자금의 무역결제 지원이 집행되는 등 위안화 허브 추진전략이 탄력을 받고 있다.
새로운 위안화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홍콩, 싱가포르 등 기타 위안화 허브가 보유하지 못한 한국만의 경재 우위가 필요하다.
위안화 순환 루트 완성을 위해서는 대중 무역흑자국의 위안화 허브 활성화가 중요하다.
한국은 중국의 세번째 교역 대상국으로 2013년 한중 교역규모는 2,289억 달러, 수년내 3,000억 달러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한중 무역결제 중 위안화 결제규모는 약 1%에 불과하나 향후 10%까지만 증가해도 200~300억 달러의 위안화 무역결제 실현이 가능해진다.

시사점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 대중 경상수지 흑자구조 등이 위안화 금융허브 추진과정에서 경쟁우위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위안화 예금규모가 162억 달러로 급증한 만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위안화 예금 취급업무 등 신규 영업기회를 적극 포착할 필요가 있다. 7월 중순 신한은행은 공상은행 서울지점에게 51억 3,500만원을 주고 3,100만 위안을 받는 원-위안화 첫 직거래를 이미 실시한 바 있다. 9월초 하나은행 역시 위안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중국 공상은행 서울지점과 위안화 표시 커미티드 라인(5,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은행의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중국 금융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농협금융 산하 NH농협증권 우리투자증권은 기존 QFII 투자자격을 미획득한 상태이나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RQFII 제도를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
국내 금융기관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미 RQFII 자격을 획득했으며, 향후 중국관련 금융상품 제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국내 투자자들의 홍콩 및 주식거래가 대폭 증가될 것이며, 홍콩 중국주식에 대한 리서치 자료 수요 역시 확대될 전망이다.
한중 FTA 협상 타결시 중국을 구심점으로 하는 대륙경제권 편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경제 및 금융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실물경제에서는 한중 FTA로 인해 금융에서는 위안화 허브로 인해 국내 경제에 구조적인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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