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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전자지갑 시장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관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선 국내 금융사들이 정보기술(IT) 기업과 적극적으로 제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경제연구소가 발간한 '국내 모바일 전자지갑 시장 동향과 전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국내 전자지갑 시장에서는 글로벌 기업보다는 오히려 금융회사 및 통신사, IT기업 등 국내 회사 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실제 한국은행 통계자료를 보면 국내 모바일 전자지갑 이용자 수는 모바일쇼핑과 모바일결제액 급증으로 2012년 159만명에서 2013년 691만명으로 4.3배 이상 급증했다.
전자지갑(Digital Wallet)은 가상계좌에 화폐가치를 저장하거나 신용카드와 같은 결제수단 정보를 저장, 전자상거래 시 대금 결제를 해주는 소프트웨어를 통칭한다.
김종현 우리경제연구소 전략연구실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전자지갑 시장은 유심카드 기반의 통신사와 앱카드 기반 금융회사 간 경쟁구도를 이뤘으나 최근 카카오가 지급결제업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선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카카오와 함께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능상으로는 송금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지갑과 그렇지 않은 전자지갑으로 구분해 운용하고 있다.
따라서 전자지갑에 대한 국내 고객의 요구사항을 감안할 때 국내 전자지갑의 주도권은 융합서비스를 제공하는지, 결제의 편의성은 있는지 그리고 보안성 확보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김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전자지갑을 중심으로 한 국내 모바일 지급결제시장 변화에 대응키 위해 금융회사는 업무제휴 확대를 통한 고객접근성 확보, 융합서비스 개발을 통한 전자지갑 채택 유인 제고 및 서비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보안성 강화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금융회사 단독으로는 비스니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는 "IT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고객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국내 금융회사들은 IT기업들이 진입하는 송금 및 지급결제시장 방어를 위해 PG(Payment Gateway)와 같은 지급결제회사와 제휴, 업무영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 PG란 중소 쇼핑몰을 대신해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하고 신용카드 결제 및 지급업무를 대행하는 업체를 뜻한다.
아울러 금융회사의 상대적 강점인 서비스 신뢰도를 높이려면 무엇보다 보안성 강화를 위한 투자를 더욱 늘릴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김 연구위원은 "비자는 지난 7월 마스타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과 공동개발한 보안기술(Tokenization)을 적용해 사용자의 카드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정보유출 위험을 최소화한 '비자 체크아웃(VISA Checkout)'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국내 모바일 전자지갑 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 내용을 요약한다.
국내 전자지갑 시장 높은 성장성 예상
전자지갑(Digital Wallet)은 가상계좌에 화폐가치를 저장하거나 신용카드와 같은 결제수단 정보를 저장하여 전자상거래 시 대금 결제를 해주는 소프트웨어를 통칭하고 있다.
전자지갑은 신용카드, 전자화폐 등 기존의 결제수단과 쿠폰, 상품권, 멤버십카드 등의 부가서비스 기능을 조합하여 사용자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스마트폰이 대중적으로 보급됨에 따라 모바일 전자결제시스템의 하나로 사용되는 모바일 전자지갑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모바일 전자지갑은 모바일 신분증, 모바일 뱅킹, 모바일 지급결제, 기타 모바일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부가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전자지갑에는 개인정보와 금융 거래정보가 대량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한번 고객이 선택하게 되면 다른 전자지갑으로 대체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전자지갑 시장에서 주도권 선점을 위해 최근 美 애플이 기존 ‘패스북(Pass Book)’이라는 전자지갑의 기능과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 애플은 간편결제 방식의 비밀번호 인증절차마저 생략하고 NFC 결제용 단말기에 지문인식으로만 즉시 결제가 가능한 ‘애플페이(Apple Pay)’를 전자지갑에 탑재했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는 전자태그(RFID)의 일종으로 13.56M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비접촉식 근거리 무선통신 모듈을 이용해 10cm의 가까운 거리에서 단말기 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을 말한다.
애플은 그동안 확산이 지지부진했던 NFC 기반 결제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전자지갑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계획이다.
미국 신용카드 결제의 83%를 차지하는 마스터, 비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3대 카드사와 시티그룹, JP모건, 뱅크 오크 아메리카
등 주요 금융회사와 제휴하고, 맥도널드, 나이키, 스타벅스 등 22만개 이상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했다. 결제 인프라, 국내 가맹점 확보, 보안성 등 여러 가지 제약요인으로 인해 애플페이가 국내 전자지갑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제 인프라] = 애플페이 서비스가 국내에 출시된다 하더라도 NFC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는 단말기 인프라가 부족해 서비스 확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2013년 말 기준 국내 NFC 결제용 단말기는 전국 신용카드 가맹점 중 1.5% 정도만 보급된 상태다.(한국은행)
[국내 가맹점 확보] = 애플페이를 통한 지급결제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국내 온오프라인 가맹점과 제휴가 선행되어야 하나,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가맹점의 적극적인 참여가 불투명하다. 애플이 확보한 미국 내 22만개의 가맹점 수가 미국 전체 신용카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미국 시장에서조차 성공을 확신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보안성] = 애플페이는 자체 보안 IC칩에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이어서 유심(USIM)이나 금융MicroSD 방식 중심의 국내 금융보안 기준을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심(USIM; 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은 무선통신 가입자들의 식별정보를 담는 IC칩을 말하고, 금융microSD는 금융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SD형 메모리 카드로, 2012년 10월 한국은행, 금융결제원, 은행, 카드사, 증권사, IT업체 등 총 45개 기관이 참여해 금융microSD 표준을 제정했다.
한편 모바일 결제시장의 확대와 전자지갑에 대한 국내 고객의 긍정적인 태도를 감안할 때 국내 전자지갑 시장은 향후 높은 성장성이 예상된다.
국내 모바일 전자지갑의 이용자 수는 모바일쇼핑과 모바일결제액의 급증으로 2012년 159만명에서 2013년 691만명으로 4.3배 이상 증가했다.(한국은행) 모바일쇼핑 시장은 2010년 3,000억원에서 2013년 4조 7,500억원으로 불과 3년 만에 16배 증가했으며, 카드사의 경우 같은 기간 전체 온라인 결제에서 모바일 결제 비중이 10%에서 최대 30%로 증가했다.(한국온라인쇼핑협회)
향후 쿠폰이나 할인 등과 같은 혜택이 추가적으로 제공될 경우 모바일 결제나 전자지갑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9.1%가 서비스 이용 확대에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국내 전자지갑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통신사, 금융회사, IT기업 등 국내 회사 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국내 전자지갑 시장은 유심카드 기반의 통신사와 앱카드 기반의 금융회사 간 경쟁구도를 이뤘으나, 최근 카카오가 지급결제업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NFC 방식의 뱅크월렛과 앱카드 방식의 카카오페이를 모두 채택함으로써 유심카드와 앱카드 진영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뱅크월렛(BankWallet)은 국내 18개 은행과 금융결제원이 공동으로 개발한 NFC 기반의 모바일 전자지갑이다. 앱카드는 별도의 카드신청 없이 고객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를 앱에 등록하여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게 해주는 모바일카드를 말한다.
한편 신한은행, 하나은행과 카카오가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능상으로는 송금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지갑과 그렇지 않은 전자지갑으로 구분되고 있다. 전자지갑에 대한 국내 고객의 요구사항을 감안할 때 향후 국내 전자지갑의 주도권은 융합서비스 제공, 결제의 편의성, 보안성 확보 여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융합서비스 제공] = 현재 업계 플레이어들이 대동소이한 전자지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별 고객의 상황에 맞게 서비스 이용범위 및 혜택을 늘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가가 고객 확보의 관건이다. 서비스 범위, 혜택과 관련하여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할인혜택이나 쿠폰을 더 많이 제공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결제의 편의성] = 국내 고객이 생각하는 전자지갑의 문제점 중 하나가 결제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운 것임을 감안할 때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다 쉬운 결제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 이용 편의성과 관련하여 “결제과정이 지금보다 단순해졌으면 좋겠다”, “설치 및 설정과정이 지금보다 단순해졌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쇼핑 후 결제방법의 복잡함으로 인한 결제포기율이 PC는 68%, 모바일기기에서는 8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eMarketer)
[보안성 확보] = 아직까지 비금융회사의 금융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상황에서 높은 보안성은 고객이 전자지갑 선택 시 주요 고려사항이다. 서비스 안전성과 관련하여 “보안 및 안심 서비스 제공이 강화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자지갑을 중심으로 한 국내 모바일 지급결제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회사는 업무제휴 확대, 융합서비스 개발, 보안성 강화 등의 대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업무제휴 확대] = 금융회사 단독으로는 비스니스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IT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고객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IT기업들이 진입하는 송금 및 지급결제시장 방어를 위해 PG(Payment Gateway)와 같은 지급결제회사들과 제휴하여 업무영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PG(Payment Gateway)는 중소 쇼핑몰을 대신해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신용카드 결제 및 지불업무를 대행해 주는 업체를 말한다.
[융합서비스 개발] = 금융과 SNS를 결합하는 등 경쟁기업과 차별화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여 고객의 전자지갑 채택 유인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아멕스는 신용카드와 트위터 계정을 연동시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트윗할 경우 트위터 계정에 쿠폰을 발급해 주거나 오프라인 결제 시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보안성 강화] = 금융회사의 상대적인 강점인 서비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보안성강화를 위한 투자를 더욱 늘릴 필요가 있다. 비자(VISA)는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과 공동으로 개발한 보안기술(Tokenization)을 적용해 사용자의 카드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정보유출 위험을 최소화한 ‘비자 체크아웃(VISA Checkout)’ 서비스를 2014년 7월 출시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