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허인 KB국민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사진=각 은행)
올해 은행권의 화두는 디지털화와 리스크관리를 통해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은행장들은 2019년 신년사에서 디지털, 리스크 관리, 주52시간을 강조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KB국민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등 시중은행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2019년 경영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방향을 전사적 디지털 혁신 통한 고객·직원 중심의 KB 실현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허 행장은 “우리가 1등 자리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체득한 가장 중요한 교훈은 경영의 일관성과 끈덕진 실행력”이라며 “올해도 지난해처럼 디지털 혁신을 일관성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인 은행장은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고객중심 영업인프라 강화 △유니버셜뱅커 육성 △전사적 디지털 혁신 추진 △‘KB다움’의 확신과 정착 등을 꼽았다.
허 행장은 “고객중심 영업인프라 강화를 위해 대면채널 혁신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고객관리 프로세스를 강화해야 한다”며, ‘KB다움’에 대해서도 “보여주기식이 아닌 꼭 필요한 업무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것이 수평적 커뮤니케이션과 워라벨이었다”며 “올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일과 가정의 균형”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소CEO’의 수평적 리더십 △일 버리기 운동 전개 △미래지향적 노사관계 등을 꼽았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창립 120주년을 맞은 우리은행이 역사적 사명감을 가지고 고객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손 행장은 신년사에서 “우리은행 120년의 역사는 고객과 함께 만든 대한민국 금융의 역사”라며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는 최고의 은행을 만들어가자”고 신년 다짐을 밝혔다.
또한 지난해 어려운 환경에도 전직원의 열정과 고객분들의 믿음 덕분에 지주사 전환이라는 큰 업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말로 감사를 표하면서 120년을 이어온 대한민국 금융의 맏형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행장은 이와 함께 경영 목표로 ‘120년 고객동행, 위대한 은행 도약’을 선언했다. 6대 경영전략으로는 △고객 중심 마케팅 강화 △금융명가(名家) 지배력 확대 △최강의 리스크 관리 △글로벌 금융시장 제패 △디지털 혁신 주도 △금융의 사회적 가치 실현 등을 제시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최근 시중은행간 차별성이 희석되고,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치열한 경쟁에서 관점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 행장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주 52시간 근로제는 관점의 대전환 실천 기회”라며 “현상을 진단하고 다른 시선으로 접근하면 효율적인 업무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성호 행장은 ‘수이치온(秀易治溫)’이라는 한자어 4자를 통해 올해 추진과제를 담았다.
먼저 ‘빼어날 수(秀)’에는 빼어난 솔루션과 역량의 메시지를 담았다. 그는 “신한의 탁월함은 One Shinhan이라는 하나의 브랜드에서 시작되며, 신한금융그룹의 상품과 서비스는 차별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해외채널 현지化와 디지털化를 통해 글로벌 수익을 계속 키우고, GIB 부문 전문성을 강화하여 미래 비즈니스를 꾸준히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쉬울 이(易)’를 통해서는 “금융은 쉽고 편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위 행장은 “온·오프라인 채널을 고객 관점에서 정비하고, AI, 챗봇, RPA와 같은 디지털 기반 업무프로세스를 통해 일하는 방식도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스릴 치(治)’는 글로벌 위기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리스크관리 시스템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위 행장은 “현장중심의 여신운영체계를 정립하고 기업 CSS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면서 해외채널의 리스크관리 시스템화를 통해 글로벌 위기에 먼저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따뜻할 온(溫)’을 통해서는 “따뜻한 금융”을 담았다. 그는 “정부 정책에 발맞춘 일자리 창출 지원부터 4차 산업혁명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 기업 투자, 그리고 사회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이르기까지 생산적·포용적 금융에 앞장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대훈 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농협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계속해서 1조원 이상의 손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속성장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7년 연속 사회공헌 1위 은행이라는 지난 성취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며 “디지털금융 생태계가 만들어 가는 IT기업들의 도전과 업종 간 장벽을 허무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혁신들은 은행의 끊임없는 변화와 자기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같이 우리를 둘러싼 어려운 경영여건을 극복하고 성장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져 나가기 위해 올 한해 추진해야할 사항들로 △농업인과 고객에 더 좋은 은행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미래준비 △기본이 튼튼한 공공금융 전문은행 △금융전문가 육성 등을 제시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안전한 삶을 지켜주고 성장할 수 있도록 손을 맞잡아 주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신성장·혁신성장 기업을 위한 투자 생태계 조성과 금융지원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지방 거점에도 IBK창공을 추가 오픈하여 혁신적인 창업기업을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미래가치에 기반한 IBK형 금융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동산금융 확산의 마중물 역할도 해야 한다”며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을 지키기 위해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에게는 포용적 잣대로 과감한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또한 ‘신뢰’를 바탕으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도경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철저한 건전성 관리와 디지철 보완도 강조했다. 이어 변화를 위한 혁신 과제로 △영업망 최적화 △최적화된 조직문화 △고객에게 데이터 기반 최적화된 경험 제공 등을 꼽았다.
이동빈 SH수협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돌이켜 보면, 지난 2년간의 성과는 수협은행을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은 과정이며, 이제야 비로소 시장에서 우리의 존재감을 알리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할 것”이라며 “지난해의 경험을 통해 자신감은 충전하되, 긴장의 끈은 놓치지 않는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특히, 올해는 국내외 경기의 점진적인 둔화와 함께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및 예대율을 포함한 각종 유동성규제 강화로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이고, 내부적으로는 공적자금 상환과 지속성장을 위한 자본증대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빈 행장은 2019년 중점 추진전략으로 △업무역략 향상 및 경쟁력 있는 엽업지원 △기반이 튼튼한 은행 만들기 △저비용성 예금 증대를 통한 조달비용 절감 △고객기반 확대 △디지털 뱅킹 확산 △인사시스템 및 제도의 정비 등을 꼽았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고객 중심의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행장은 올 한 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고객 중심의 문화 구축 △디지털화 가속 △데이터 역량 강화 △내부통제 개선 등을 강조했다. 그는 “고객 중심의 문화는 상품, 서비스, 프로세스뿐 아니라 씨티은행의 관행, 제도 등 모든 부문에서 고객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사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행장은 “올해 추진 중인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해 고객 정보의 수집, 관리 및 활용에 대한 체계적인 틀을 구축하고 고객의 정보를 보다 안전하게 관리하면서도 금융서비스의 수준과 생산성을 동시에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행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하여 고객을 위한 최고의 은행을 만들어 가는 변화의 여정에 씨티 가족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자발적인 참여와 고객 중심의 창의적 사고와 행동, 그리고 우리 미래를 위한 도전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 지방은행장 “디지털 영업 강화로 지역 한계 극복”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사회에 기여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회를 주는 디딤돌이 되겠다”며 “전북은행과 우리 사회는 함께 성장하며 100년을 넘어서는 역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임 행장은 지난해 은행이 낸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차별화된 소매금융 전략을 통해 창립 이래 최초로 100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 달성은 물론 건전성 등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달성했다”며 “이는 국내외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돼 이루어낸 노력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신년사에서 ‘수도권 특화 및 디지털 영업 강화’를 강조하면서 철저한 리스크관리도 주문했다.
송 행장은 “수도권에서의 성공은 광주은행 성공의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송 행장은 “디지털영업 강화를 통한 신규고객 증대로 지역과 대면영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마케팅 대상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평범한 디지털화(化)로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벽을 뚫기 어렵기 때문에 참신한 아이디어와 매력적인 상품·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행장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도 주문했다. 송 행장은 “리스크관리 시스템 고도화, 리스크 마일리지 제도 개선 등 거액여신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정확한 분석과 검증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해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현주 제주은행장은 신년사에서 “2020년까지의 전략 목표인 ‘디지털 경쟁력을 갖춘 제주대표 强小은행’ 달성을 위해 2019년 경영 슬로건을 ‘SMART, Re Start!’로 정하고 전행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 행장은 올해 중점 추진전략으로 △지역밀착 경영을 통한 ‘관수영업 강화와 고객기반 확대’ △제주에 특화된 ‘Digital 영업 강화’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비이자이익 증대’ △위기 대응력 제고를 위한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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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5-17 09:02:00
